유리를 만드는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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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1.11.02 | 조회수 |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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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천연으로 산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 4 천 년 전부터 인간이 사용하여 왔다. 서력기원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에 유리는 성서에서 말하는 가나안의 땅에서 만들어졌으며 생산의 중심은 시돈(Sidon) 이라는 마을이었다.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Plinius, A.D. 23 – 79)는 가나안을 페니키아(Phoenicia)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곳은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고 고대에 번영한 지방이다. 카르멜산 근처의 늪에서 시작되는 베루샤강이 고작 8Km의 짧은 수로를 천천히 흘러 페니키아 지방을 비옥하게 만들면서 지중해로 들어간다. 이 강은 많은 토사를 나르고 이것이 하구에 가라앉아서 너비 1Km도 되지 않는 좁고 긴 모래톱(砂州)을 만들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바닷물이 끊임없이 모래를 씨이므로 불순물은 대부분 녹아서 흘러내려 가 버리고, 흰 모래만이 남아서 햇볕을 받아 은처럼 눈부시게 반짝인다. 이 가늘고 긴 모래톱이 페니키아인이 우연히 유리를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는 무대가 되었다. 페니키아인들은 부지런한 민족으로서 일부 남자들은 상인으로서도 그 당시에 알려진 세계 도처의 바다로 나아가, 각지에서 자기들이 만든 물건을 원료와 바꾸는 물물교환을 했다. 예를 들어 고대 영국을 찾아가 직물과 교환해서 콘월(Com wall)에서 채굴한 주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가까운 이집트에는 뻔질나게 드나들어 천연소다를 배에 싣고 돌아왔다. 천연소다는 오늘날로 말하면 탄산나트륨(세탁소다)에 소량의 탄산수소나트륨, 식염, 그 밖의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것이다. 천연소다는 이집트의 소금호수의 기슭에서 대량으로 산출되어 옷감이나 천 등의 세탁에 쓰이고 있었다. 당시에는 아직 비누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또한 이집트인은 시체를 미라로 해서 보존할 때도 방부제로 천연소다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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