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섬의 소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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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1.12.23 | 조회수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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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년의 여름, 영국의 서리주에는 심한 가뭄이 계속되어 구릉 지대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물이 부족하였고 특히 심한 곳은 엡섬(Epsom)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로 소들도 마실 물이 없어서 매일 고생을 했다. 주민의 한 사람인 헨리 워커(Henry Walker)도 여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소에게 줄 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 밭 가운데를 살피던 중에 지면에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그는 매우 놀랐다.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았는데 이 구멍 속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는 근처에 물이 솟는 샘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예측한 대로 하나의 샘이 나타났다. 여기에서 끊임없이 물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워커의 물 없는 괴로움은 해결되는 듯싶었다. 고용된 사람들이 구멍을 크게 넓혀서 소들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이다.
워커는 소들을 연못이 있는 밭으로 끌고 갔으며 소들은 기꺼이 연못 가장자리까지 왔으나 어느 한 마리도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워커는 실망하였다. 물속에 무엇인가 이상한 것이 섞여 있음이 틀림없다고 느껴져서 물의 샘플을 분석가에게 보내서 조사하도록 부탁했다. 물은 맛이 쓴 물질인 명반을 포함하고 있다는 회보가 왔다. 명반은 그 당시 염색, 세탁할 때에 쓰이거나 칼 같은 것으로 베인 자리나 상처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워커는 가축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이 물로부터 명반을 얻어서 듬뿍 돈을 벌었다. 1630년의 여름 어느 날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이 뜻밖에 또 하나 나타났다. 워커의 연못 옆을 지나가던 장인들이 너무 목이 말랐으므로 연못에 물이 있는 것을 보고 쓴맛을 참고 마셔서 갈증을 면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모두 설사를 일으켰다. 그리하여 이물에 설사의 작용이 있는 것을 알았다. 명반 외에 무엇인가 섞여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리하여 분석이 되풀이되어 오늘날 황산마그네슘이라 불리는 물질이 포함된 것이 밝혀졌다. 이 전설에는 몇 가지 다른 종류가 있는데 그 하나는 발견의 시기를 훨씬 빨리 1618년으로 잡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治世)가 끝날 무렵 일부 사람들이 엡섬 마을의 서쪽 반 마일의 공유지에 있는 연못의 물이 종기나 그 밖에 몸이 불편하여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시골 사람들에게 잘 듣는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제임스 1세 때 몇 명의 의사가 이 물의 평판을 듣고 엡섬으로 찾아왔다. 의사들은 물을 분석하여 <설사약의 작용이 있는 쓴맛의 소금>을 포함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런 종류의 연못으로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의사들은 연못의 소문을 멀리 그리고 넓게 전했으므로 드디어 많은 사람이 이 물을 마시기 위해서 엡섬을 찾아오게 되었다. 이리하여 영주는 연못 즉 우물에 벽으로 울타리를 둘러치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서 휴게소를 만들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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