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나온 색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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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2.01.19 | 조회수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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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중에는 고대로부터 매우 존중되어 왕후(王侯), 귀족이나 권력자가 아니고서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해진 것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선명함과 호화로움으로 그런 고대 왕족의 색깔에 필적(匹敵)하는 것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더 나은 것까지도 있다. 더구나 그렇게 아름다운 색깔이 놀랄 만큼 값싸게 만들어져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이런 염료 중에서 몇 가지는 전혀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었다. 이제부터 말하려고 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프러시안 블루의 발견
1710년의 어느 날, 디스바흐(Diesbach)라는 염료 제조가가 실험실에서 명반과 어떤 철염(鐵鹽)의 용액과 코치닐(cochineal, 카민 그는 다른 물질이 들어 있는 그릇에 이 알칼리를 부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조작으로 붉은 염료가 침전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푸른 침전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는 이 기묘한 색의 변화가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가를 다른 한 사람의 화학자와 의논했다. 상대방은 자기가 건네준 병에 들어있던 것이 새로 만든 알칼리용액이 아니고 앞서 한번 실험에 쓰였던 것임을 상기했다. 이 앞서 실험에서 그는 알칼리를 어떤 동물성 물질, 아마도 소의 피에 섞고 그다음 병에 부어 놓아두었던 것이었다. 그러므로 알칼리가 더러워져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디스 바흐가 발견한 이 푸른 염료(프러시안 블루)를 만드는 방법은 비밀로 되어 전해지지 않으나 여기에서 말하는 <동물성 물질>은 소의 피였다고 생각된다. 얼마 뒤 1724년에는 영국의 화학자 우드워드(Woodward)가 실제로 이것을 사용해서 프러시안 블루를 만들었다. 그는 건조한 소의 피에 탄산칼륨(K₂CO₃)을 섞어서 강하게 가열한 후에 사이안화칼륨(KCN)을 얻었다. 다음에 이 사이안화칼륨에 녹반[황산제일철, FeSO₄]과 명반을 가하고 생성물을 염산으로 처리하여 프러시안 블루를 얻었다.』
또 한 사람의 화학자는 마땅히 더러워진 알칼리를 디스 바하흐 건넬 때 이것은 순수한 것이 아니라고 미리 알려 주었어야 했는데 이 경우 부주의한 행위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서 두 사람의 화학자들은 이것이 연구할 만한 일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믿게 됐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이번에는 계획적으로 앞서 우연히 일어났던 일을 되풀이하였다. 순수한 알칼리용액에 소의 피를 가하고 이것을 코치닐, 명반, 철염을 섞은 것에 부었다. 또다시 진한 푸른 물질이 생겼다. 그들은 즉시 이것이 아주 훌륭한 염료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발견된 나라에 경의를 표하여 <프러시안 블루>라 불리게 되었다. 프러시안 블루의 제조 방법은 당분간 비밀로 되어 제품은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러나 1724년에 다른 화학자가 상세한 제조공정을 발표하여 드디어 이 염료는 많은 나라에서 다량으로 생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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