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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Persistent Life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2.03.21 조회수 25

퍼시스턴트 라이프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09월 19일

 

 

목차

머리말 발명가 정신은 삶을 풍부하게 한다

1부 정답은 없다

1장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 중요하다
1. 나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보고 싶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따라가다 / 삶은 모든 가능성의 총합이다 / 과거는 미래에 의해 다시 쓰인다 / 다음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2. 그냥 하는 것과 재밌어서 하는 것은 다르다
왜 선택하고 왜 그만두었는가 / 드디어 상상하던 공학과 만나다 / 해야 해서 하는 것과 원해서 하는 것은 다르다

3.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에 전부를 걸었다
싸움에서 공부로 생존 전략을 바꾸다 / 자신을 증명하며 앞으로 나가다 / 정해진 궤도 밖으로 나아가다

2장 비긴 어게인! 그러나 끝까지 간다

1. ‘다음 기회’라는 거짓말에 속지 않는다
안주하는 사람에게 ‘다음’은 없다 / 잘하는 것을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다 / 삶은 곳곳에 지뢰밭을 숨기고 있다

2. 에너지와 시간을 두려움에 뺏기지 마라
영어라는 장벽에 부딪히다 / 도망 가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 드디어 웰던이라는 말을 듣다 / 이제 다시는 벌벌 떨지 않겠다

3. 나를 모르는 곳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라
차라리 눈앞의 현실에 집중하자 / 빨리 증명해 보이는 것이 좋다

4. 의학과 공학을 융합해 진가를 발휘하다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 미생물막 감지 칩을 개발하다 / 인생을 걸고 바이오 기술 개발에 나서다 /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부 공짜는 없다

1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할 수 없다

1. 후회합니까? 후회합니다!
기대고 살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다 / 지금은 후회할 때가 아니다 / 그래서 현실에서 다시 시작하다!

2.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라
“원래 그래.”는 없다 / 결론을 바꾸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된다

3. 퇴보한다고 느낄 때 가장 고통스럽다
해보지 않고도 알아야 한다 / 발전한다고 느낄 때 가장 좋다

2장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1.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
다시 출발점에 서서 고민하다 / 사표를 문서 분쇄기에 밀어 넣다

2. 다시 0부터 시작해도 된다
차근차근 전진이다 / 가장 빛날 때 절망이 찾아오다

3. 절망 앞에서 삶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다
이렇게 생을 마감할 수는 없다 / 수술실에서 창업을 준비하다 /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것을 하라

3부 비밀은 없다

1장 무모하고 미련해도 괜찮다

1. 0과 1의 차이!
마중물이 없으면 샘물도 없다 / 외롭고 처절하며 너절한 일의 끝에 성공이 있다 / 사업은 언제든 엎어질 수 있다

2. 혁신이란 이름으로 시작하다
변하지 않았던 것들을 바꾼다 / “현재의 제품은 B급이다!”라는 말을 듣다 / 아버지와 한밤의 마케팅 회의를 하다 / 불량을 통해 배우고 발전하다

2장 어떤 성공에도 비밀은 없다

1. 창업에도 나침반과 속도계가 필요하다
왜 그때의 나는 실패했는가 / 아버지에게 배우다

2. 홀로 성공할 수 없다! 팀이 중요하다
“인사관리 자신 있습니다!” / 또 한 번의 팀 해체에서 배우다 / 전 직장 상사들을 영입하다

3. 투자금 유치, 실전, 그리고 전진이다
씨앗 투자자를 찾습니다! / 투자자 70여 명에게 배우다 / 냉정하고 냉정하고 또 냉정하라

4. 우수함은 노력의 결과이다
시제품과 완제품은 다르다 / 대기업으로부터기술료를 받다

3장 끝까지 위험하게 살아라

1. 그래도 창업을 했을까
나의 적성은 ‘문제해결’ 능력이다 / 왜 어제는 시작하지 못했을까

2. 두려움의 실체를 확인하라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 안개 속으로 들어가보라

3. 발명가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 돌팔매가 필요하다 / 결국 자신만이 답을 알고 있다

 

 

저 :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발명가이자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공학자이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 입학해 본과 1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그 후 공학자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수능을 다시 치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에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우등 조기 졸업했다. 그 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으로서는 최단기간인 6개월 만에 박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입학 2년 반 만에 ‘바이오필름 센서 연구’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바이오필름 센서와 치료기술 통합 바이오 칩 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연구는 2015년 『네이처』 자매지에 실렸다. 그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원천기술(트로마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귀국 후 삼성전기 LCR사업부 글로벌사업부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며 신재료 기술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2017년 진단 전문 바이오 벤처 기업인 씨젠에서 기술혁신팀장으로 활약했다. 신규 분석 알고리즘 개발과 전 제품 적용 성과로 입사 첫해 ‘2017년 씨젠 공적상’을 수상했고 동시 다중진단 신기술 개발과 분자진단 장비 개발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2019년 6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기간을 보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떠올렸고 2019년 9월 퇴원과 동시에 주식회사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서울 창업허브에 입주해 트로마츠 기술을 상용화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했으며 창업 1년 만에 전자기파를 이용한 칫솔 ‘트로마츠’를 정식 출시했다.

트로마츠 칫솔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 없이 입 안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기술로 일본, 유럽, 미국, 한국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트로마츠 칫솔 개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특허청이 주관하는 디데이 디캠프에서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외 특허 53건 외 50건 이상의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책 속으로

나를 딱 한 단어로 정의해야 한다면 ‘퍼시스턴트persistent’를 선택하고 싶다. ‘끈질긴’ ‘집요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나를 따라다니던 말이기도 하다. 나는 공학도가 되겠다며 잘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스물세 살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프록시헬스케어’라는 미생물막(바이오 필름) 제거 원천기술을 제품화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로 살아가고 있다. 나의 이력을 설명하는 짧은 두 문장 사이에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p.4

나는 휴학할지 말지 결정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도교수를 찾아갔다. 지도교 수는 찬찬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마음은 갈팡질팡하고 부모님도 반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에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 지금이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공대에 가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이야기를 마쳤다. 묵묵히 이야기들 들은 지도교수는 “꿈이 있으니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사실 나는 지도교수의 연구실을 들어갈 때까지도 ‘교수님은 틀림없이 학교에 남으라고 하실 거야. 그렇겠지. 그럼 그냥 학교 다녀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의 답변을 듣게 돼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 pp.35~36

나의 관심사는 콤플렉스 방어와 싸움에서 공부로 넘어갔다. 그러자 성적은 올라갔다. 게다가 다시 공부하면서 ‘공부의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마치 미션을 하나씩 해결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임처럼 공부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 즐겁고 흥미로웠다. 덕분에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교에서 두 명에게만 주는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내가 공부를 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성향’도 한몫했다. 공부는 사실 알려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남들이 알아낸 지식을 내가 습득하는 것이 공부다. 그러나 나는 기질적으로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나의 기질을 활용해 나만의 공부법을 창안했고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 p.48

그렇게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회사에 남아서 그대로 회사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 준비를 위해 다른 길을 갈 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누군가는 안정적으로 회사에 다니면서 다음 기회를 기다리라고 했고 누군가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알아보라고도 했다. 나는 믿는 대로 그리고 원하는 대로 살기로 했다. 조직에 남는 것은 내가 생각한 ‘성장’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가능한 성장을 위해 궤도를 이탈해야만 했다. 그다음은 스스로 개척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2007년 3월 또 그렇게 나는 첫 번째 직장에 사표를 내고 백수가 됐다. 서브프라임으로 몰아치기 시작한 북풍한설을 궤도 밖에서 온몸으로 받아보기로 한 것이다.
--- p.57

“나는 자네가 답변을 못 하는 것이 공학적 지식이 없어서인지,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알아야겠네.” 참으로 굴욕적인 대화의 시작이었다. 나는 공학적 지식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애써 변명을 하려 할수록 영어는 더 엉망진창이 됐다. 그 후로는 가뜩이나 못 하는 영어에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긴장까지 더해져 입을 떼기가 힘들어졌다. 문제는 그렇다고 입을 다물고 살 수도 없었다. 대학원 과정은 학부 과정과는 매우 다르다. 학부는 입학허가를 받으면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한 후 졸업하면 된다. 발표 수업도 팀 작업도 요리조리 피해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 과정은 입학허가를 받고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학위를 딸 수 없다. 입학허가는 그저 수업을 듣고 대학원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일 뿐이다. 연구실에 들어가 학위 연구를 해야만 학위를 받을 수 있다.
--- p.75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나는 팀원들을 찍어 누르는 열패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뚫고 나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라는 것도 잘 알았다.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영어 한마디를 제대로 못 해서 교수에게 혼이 났지만 결국 실력으로 모든 상황을 이겨낸 나였다. 수많은 실패를 몸으로 극복해내며 모두가 놀랄 만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낸 것도 나였다. 후회와 실패라는 말에 익숙해졌지만 절대 멈추지 않았던 나였다. 나는 먼저 나부터 도전하고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 pp.133~134

“해봐야 안다는 말은 엄청 바보 같은 말이다.” 나는 공학도로서 그렇게 생각했다. 안 해봐도 아는 것이 톱 공학도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생각을 많이 해서 솔루션 찾아내고 해보지 않고도 예측 가능한 것이 공학도의 일이라는 게 평소 지론이었다. 그런데 바뀐 부서에서는 이런 지론이 통하지 않았다. 일례로 1,100도의 불에 찰흙을 구워야 한다고 치자. 공학적으로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일관된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쉽지 않다. 큰 가마에 찰흙을 구울 때 불과 거리, 바깥과의 경계 유무, 가마 입구의 밀봉 정도에 따라서 구석구석의 온도가 다를 수 있다. 계절, 습도,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러나 불 온도가 10도만 높거나 낮아도 원하는 찰흙의 특성을 만들 수 없다.
--- p.150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온몸이 굳는 것만 같았다. 다른 검사들이 남아 있어서 대기실로 이동해 다음 검사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북받치는 감정에 뭘 더 하기가 힘들었다. ‘이제 뭔가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암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 하고 마는 건가.’ 나는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가지 못한 길이 아까워 미칠 것만 같았다. 아직 젊고 여기에 오기까지도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 허망하고 억울했다. 그런 생각이 한참 흐른 후에야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찾아왔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후로 ‘내가 죽을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만 했다.
--- pp.172~173

왜 인간은 칫솔질을 해야 하는가? 의학 도서를 몇 권 뒤져보면 그 이유는 식습관과 매우 관련이 깊다. 연구 자료에서는 인간이 야생에서 채집 생활을 하던 시기에는 오히려 현대인만큼 이가 튼튼했다고 한다. 탄수화물, 특히 ‘당’이 풍부해진 식사를 하면서 입 안에 잔류물이 많이 남게 됐고 그게 충치를 일으키는 주범이 됐다.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는 칫솔질을 통해 입 안의 잔류물을 제거해야 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게 됐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다. 왜 우리는 현재 더 ‘완벽한’ 칫솔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가? 혹은 입 안의 잔류물 혹은 충치를 일으키는 각종 물질을 제거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가?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지만 현재의 칫솔질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p.20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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