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침의 뜻밖의 동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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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2.06.14 | 조회수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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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에서 나침반의 지침이 완전히 뜻밖의 동작을 하여 주목을 끈 두 가지 기록이 있다. 그 하나는 1492년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가 인도를 향해 항해하는 도중에 바다 위에서 일어났고 다른 하나는 1819년 어는 강의실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었을 때 일어났다.
콜럼버스, 자침의 편위를 발견
콜럼버스도 당시의 여느 선원들처럼 해상에서 육지가 보이지 않을 때는 천체와 나침반에 의존해서 배의 진로를 정했다. 그는 북극성이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것을 길잡이로 삼았다. 또 나침반의 자침은 거의 남북을 가리키기는 하나 꼭 북극성 쪽을 향하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콜럼버스는 1492년 8월 3일 금요일에 인도를 향해 출발했는데 전연 미지의 바다로 홀연히 나선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먼저 카나리아 제도(Canarias, 아프리카대륙 북서 약 100km의 대서양 위의 에스파냐령 군도)를 향해 서 항해했었으며 그 이전에도 다른 몇 사람의 선장이 이 항로를 항해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카나리아에서 3주 동안 머물고서 9월 6일에는 이곳을 출범하여 아직 누구도 들어가 보지 않은 광대한 대양으로 들어가 서쪽으로 진로를 잡았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다음 기록이 말해 준다.
『3일째 육지는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육지의 끝이 보이지 않게 되자 선원들은 기가 푹 죽었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이 세상과 고별하는 기분이었다. 그들의 등 뒤에는 사나이의 마음을 끄는 것들 – 국가, 가족, 목숨 그 자체 – 이 있었고 그들의 앞에는 오직 혼돈, 신비, 위험뿐이었다. 이런 마음의 동요 때문에 그들은 가족과 다시 만날 수도 없지 않을까 하는 절망에 휩싸였다. 백절불굴의 바다의 사나이들이었지만 많은 사람이 큰 소리로 엉엉 울어대는 것이었다. 제독(콜럼버스)은 백방으로 그들의 고뇌를 위로하고 그들에게 자신에 찬 희망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다. 금과 보석이 가득 찬 인도양의 섬들, 비길 데 없이 부유하고 호화로운 도시들이 있는 방갈로어(Man galore, 인도 남부 마드리스 서쪽의 항구) 등, 그는 선원들에게 그들의 탐욕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토지, 부(富) 등 여러 가지를 약속했다. 그런 약속은 단지 그들을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제독 자신도 이것이 모두 실현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카나리아 제도를 출발해서 어느덧 1주일이 지났을 때 콜럼버스는 나침반의 자침이 예상하지 않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바늘이 여느 때보다 더욱 편위(偏位)된 것을 보고 더욱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후 3일간 계속해서 자침은 정상적인 방향에서 더욱 빗나가고 있었으므로 그는 매우 당혹했다.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선원들이 의기소침 될 것을 알고 있었고 또 그 이상 놀라게 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밀을 언제까지나 숨겨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키잡이(舵手) 중에서 누군가가 나침반의 이상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선원들은 그 사실을 듣고서 그만 겁에 질렸다. 그들은 미지의 세계에서 자침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이것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이 망망한 대양에서 나침반의 길잡이 없이는 길을 잃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 그렇게도 의지했던 나침반의 길잡이 없이는 길을 잃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 그렇게도 의지했던 나침반이 지금 막 들어선 미지의 세계에서 이렇게 이상을 나타낸 것을 보면 다른 것들도 모두 이상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겁을 냈다. 그러나 그때쯤에는 콜럼버스가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나침반의 바늘에 죄를 씌워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는 자침은 그전처럼 동작하고 있으나 다만 북극성이 이 지점에서는 위치를 바꾸는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는 선원들에게 북극성은 진북극(眞北極) 방향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둘레를 원을 그리며 돈다고 말했다. 콜럼버스는 그전부터 천문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기 때문에 선원들은 그 설명을 믿었다. 이리하여 자신을 다시 회복하였고 공포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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