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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개구리 수프와 전지
작성자 *** 등록일 22.08.17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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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개구리는 식용개구리류에 속한다. 프랑스나 일부 남부유럽에서는 옛날부터 개구리 뒷다리를 대단히 맛있는 것으로 여겨 왔다. 고기 맛은 병아리나 어린 토끼의 연한 부분의 맛과 같아서 프라이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나온 시절에는 개구리의 뒷다리로 만든 수프가 체력을 부쳐주고 또는 원기를 돋구는데 효용이 있다고 생각되어 의사가 허약한 병자에게 먹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 식용개구리는 영국에 있는 먹지 못하는 개구리와는 다른 것이다.

 

 

   갈바니 부인의 관찰

 

 

   1786년경 이탈리아 볼로냐(Bologna)대학의 갈바니 교수의 부인이 병중이었는데 의사는 빨리 회복하게 하기 위해 개구리 다리를 삶아서 만든 수프를 항상 먹도록 지시했다. (Gentleman’s Magazine, 1799.5). 교수는 당시의 다른 과학자들처럼 자기 집 방에서 실험하고 많은 학생은 그곳에 가서 지도받았다. 부인은 흔히 방 한구석에 앉아서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하였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어느 날 갈바니 부인은 이 방에 앉아 수프를 만들기 위해 몇 마리의 개구리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그녀는 개구리를, 껍질을 벗겨서는 기전기 곁 테이블 위에 있는 금속 접시에 놓았다. 껍질을 전부 벗기고 칼을 접시 위에 얹고 나서 실험하기 위해 갈바니를 기다리고 있던 몇 명의 학생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갈바니 부인은 테이블 가까이 앉아서 <맛있는 개구리>를 내려다보면서 그 맛과 그것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기전기를 돌려서 전기불꽃을 만들면서 장난치고 있었다. 부인은 갑자기 개구리 다리가 접시에서 살아 있는 것 같이 꿈틀꿈틀하는 것을 보았다. 매우 놀란 그녀는 잠시 그것을 보고만 있었다. 결국 그녀는 금속접시에 놓인 칼과 닿고 있는 다리만이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또 기전기가 전기불꽃을 일으키고 있을 때만 경련을 일으키는 것도 알아차렸다.

   그녀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자기가 한 관찰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다. 남편은 그것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실험을 되풀이하고 또 여러 가지 방법을 달리해서 실험을 한 결과 매우 중요한 발견을 했다.

   이것이 갈바니가 실험하게 된 동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갈바니 자신의 설명은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는 그럴듯한 점이 몇 군데 있다. 그의 아내 루치아(Lucia)는 평생 과학자들 사이에서 살면서 과학을 나름대로 통달하고 있었다. 그녀는 총명한 여성으로서 유명한 교수의 딸이었고 결혼한 뒤에는 남편과 함께 아버지 집에서 살았으며 그곳에는 많은 과학자가 찾아왔다. 만일 그녀가 이 이야기와 같이 개구리 다리가 경련하는 것 즉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면 이 이상한 사건의 중요한 의미를 인식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남편에게 이야기해서 힌트를 주었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그녀가 1786년경 병든 몸이었다는 증거도 있고 갈바니가 그 실험의 해설을 출판하기도 전에 이미 사망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근육운동에서 생물전기에 관하여;De paribus electrostatics in mot muscular commentaries, 1791)

   갈바니의 해설에 의하면 그는 개구리를 해부했을 때 뒷다리를 좌골신경의 척수에 붙어 있는 채로 남겨놓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마침 그때 기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조수가 아무 생각 없이 신경에 해부칼을 댔더니 근육이 마치 심한 경련을 일으킨 것 같이계속해서 오그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기전기에서 전기불꽃이 나올 때만 일어나는 것 같이 보였으며, 갈바니의 관심은 이 기묘한 일에 쏠렸다. 갈바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곧 이 사실을 연구하고 싶은 열의와 충동에 사로잡혔다. 개구리의 신경 여러 곳을 건드려 보는 한편 조수가 기전기에서 전기불꽃을 일으키게 했다.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하나의 예외도 없이 전기불꽃이 기전기에서 일어나는 순간 심한 수축이 발의 근육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해부된 생물이 마치 파상풍에 걸린 것 같았다.

 

   갈바니는 전부터 개구리의 근육운동을 연구하고 있었고 1772년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1786년 이전에 동물의 근육에 라이든병이나 기전기를 접촉하면 붙드니까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해설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개구리의 다리와 기전기가 있어야 하는 실험을 준비해 온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이야기가 모두 우연한 관찰에서 기전기가 불꽃을 일으킬 때 근육이 경련한 것에 주의했다는 점에 일치하고 있다. 한 이야기는 부인이 했다고 하고 다른 이야기는 조수가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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