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업고등학교 로고이미지

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극한 식물의 세계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2.11.14 조회수 13

 

 

극한 식물의 세계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저 | 다른 | 2022년 09월 23일


목차

들어가며: 극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놀랍고도 신기한 식물의 세계

극한 식물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까지
: 지구 달력
: 식물의 진화 여정

Chapter 1 크기 : 크거나 작거나

1 가장 큰 꽃 Ⅰ : 타이탄 아룸
전 세계가 기다리는 개화 이벤트
꽃가루받이를 위한 촘촘한 설계자
feat. 우리나라의 시체꽃 : 앉은부채

2 가장 큰 꽃 Ⅱ :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오로지 꽃으로만 승부한다
비밀에 싸인 진화 과정
비운의 탐험가 데샹

3 가장 큰 키 : 레드우드
거신족의 숲
햇빛 경쟁에서의 승자
feat. 가장 덩치가 큰 나무 : 거삼나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 은행나무

4 가장 작은 키 : 난쟁이버들
자신을 낮추어 이기는
돌연변이 자손을 위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 : 암매

5 가장 큰 열매 : 잭프루트
뭉쳐야 크다
융합의 성과
feat. 가장 큰 열매 기네스 : 서양호박
feat. 가장 긴 솔방울 : 슈가 파인

6 가장 작은 크기 : 남개구리밥
진화된 미니멀리즘
극강의 미래 식물
세상에서 가장 큰 6퍼센트의 노력

7 가장 거대한 잎 : 라피아 레갈리스
환상 속 새의 깃털 같은
마지막 영광을 위하여
feat. 가장 큰 홑잎 : 아마존빅토리아수련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 : 가시연꽃

8 가장 긴 뿌리 : 호밀
대지의 여신 케레스의 선물
극한의 뿌리 시스템
뿌리는 식물의 뇌?

9 가장 작은 씨앗 : 난초
시작은 공생을 통해
먼지 같은 크기로 이룬 거대한 성공
feat. 바람을 타지 않는 난초 씨앗 : 바닐라
feat. 가장 큰 씨앗 : 코코 드 메르

Chapter 2 속도 : 빠르거나 느리거나

10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 : 죽순대
13층짜리 풀
일생일대의 꽃
feat.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 : 팔카타리아 몰루카나

11 가장 느리게 자라는 식물 : 변경주선인장
1센티미터가 되기까지 2년
사막의 분주한 파수꾼
feat. 가장 느리게 자라는 나무 : 소철, 서양측백, 주목, 회양목

12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 : 뽕나무
마하의 속도로 날아가는 꽃가루
자연이 만든 초고속 투석기
feat. 두 번째로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 : 풀산딸나무
feat. 가장 빠르게 씨앗을 퍼트리는 식물 : 샌드박스

13 가장 느리게 피는 꽃 : 푸야 라이몬디
안데스산맥의 여왕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유전자
멸종과 재배

Chapter 3 힘 : 강하거나 독하거나 교묘하거나

14 치명적인 독 : 피마자
암살과 테러의 씨
가장 치명적인 진드기
feat. 피마자의 아름다운 라이벌 : 홍두

15 위험한 나무 : 맨치닐
죽음의 나무
이구아나만 허용한 실수
생태학적 가치

16 날카로운 열매 : 악마의 발톱
악랄한 무임승차꾼
함께했던 매머드는 사라지고
통증을 억제하는 약
feat. 우리나라의 무임승차꾼 : 남가새

17 독한 털 : 짐피짐피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자살식물
고드름 주사기
선택적 방어
feat. 우리나라의 짐피짐피 : 쐐기풀

18 놀라운 위장술 : 리토프스
살아 있는 돌
특별한 광합성
버첼의 남아프리카 탐험
feat. 인간 때문에 돌이 된 식물 : 사사패모

19 원대한 비행술 : 자바오이
자연이 만든 최고의 글라이더
정교한 설계자
feat. 속임수로 씨앗을 퍼뜨리는 사기꾼 : 케라토카리윰 아르겐테움

20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 : 교살자 무화과나무
어두운 숲의 제왕
천년의 사원을 움켜쥐다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식물 : 겨우살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악랄한 기생식물 : 새삼

21 홀로 사는 힘 : 틸란드시아
착생식물 끝판왕
은회색의 마법사

Chapter 4 환경 : 지나치거나 열악하거나

22 극한의 메마름 : 야레타
사막의 생존 챔피언
돔의 비밀
아타카마 사막의 꽃밭

23 극한의 추위 : 이끼
2개의 극, 2퍼센트의 땅
남극대륙의 진정한 주인
초대륙의 증거
feat. 죽지 않는 부활초 : 바위손

24 극한의 땅 : 오히아 레후아
화산섬에 적응한 나무
진화의 다양성을 몸소 보여주다
feat. 하와이 제도의 수호신 : 은검초

25 극한의 양분 : 식충식물
질소가 부족할 때
습지에서 발견한 새로운 생존 방식

26 극한의 물 : 거머리말
바다로 돌아간 식물
기공도 보호막도 버리고
feat. 물속에 잠긴 식물 : 수생식물

27 극한의 열기 : 유칼립투스
산불을 지르는 나무
불은 해방자였다

Chapter 5 시간 : 오래되거나 최신이거나

28 가장 오래 사는 나무 : 브리슬콘소나무
신과 함께
5,000년의 기록 보관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 : 향나무

29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 : 소철
살아 있는 화석
부활의 왕
쇠로 깨어난다
feat. 선택받은 행운아 : 은행나무

30 가장 오래 사는 잎 : 웰위치아
2,000년간 시들지 않는 잎사귀
6미터짜리 자라나는 손톱
경이로운 잎

31 가장 오래된 꽃 : 암보렐라
지독한 미스터리
화석에 담긴 발자취
고유종의 천국, 뉴칼레도니아
속씨식물의 조상과 가장 가까운 친척

나가며: 앞으로의 여정

저 : 김진옥

이화여자대학교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원구원, 성신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식물분야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준박물관,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한국숲해설가협회 등에서 식물수업을 진행하였다. 지은 책으로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과 『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공저), 『백두산 식물 길잡이』(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열매』와 『종자』(공역) 등이 있다.


저 : 소지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학사와 에코과학부 식물계통분류학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인천 국립 생물자원관, 허준박물관에서 과학 교육 담당 강사로 활동하며 자연과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018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될 특별기획전 <역사 속 식물>의 기획자입니다.

책 속으로

첫 문장: 식물은 참으로 경이로운 생물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이언트 라플레시아의 최대 크기는 지름 1.1m이며, 무게는 11kg이라고 합니다. 이 꽃은 양배추처럼 생긴 꽃봉오리에서 피어나는데, 이 꽃봉오리만 해도 지름이 최대 43cm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꽃을 피우는 자이언트 라플레시아는 독특하게도 잎도, 줄기도, 심지어 뿌리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땅바닥에서 거대한 꽃 한 송이를 피우는 게 전부입니다. 이런 상태로 꽃을 피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을 말이죠.
--- p.43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땅에 바짝 엎드려 살아간다고 해도 북극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입니다.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는 집이나 두꺼운 옷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환경이기에 그곳의 생물들에게는 경쟁할 상대가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거기서 사는 것에 적응만 한다면 드넓은 평야가 다 내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습니다. 물론 난쟁이버들이 그 이름을 갖기까지 수많은 형제가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처한 환경에 맞서서 살아남은 개체들만이 난쟁이버들이라는 이름을 달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경쟁 상대와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해오고 있는 것이죠.
--- pp.60~61

호밀 4개체가 만들어내는 뿌리털은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습니다. 물론 뿌리털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지만, 적어도 그 길이만큼은 가히 극한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 p.95

난초는 씨앗을 최대한 작고 가볍게 그리고 많이 만들기 위해 배젖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배젖을 대신할 균류와 손을 잡았죠. 자원이 무한하다면 배젖이 풍부한 씨앗을, 그것도 많이 만들면 좋겠지만 환경이 그렇지 못하니 든든한 균류와의 공조를 통해 배젖이 없는 씨앗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전략은 난초과가 거느린 종의 숫자가 말해주듯 대성공이었습니다.
--- p.104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주는 식물이기에 짐피짐피와 얽힌 일화는 꽤 많습니다. (……)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군인이었던 브롬리라는 사람이 군사 훈련 도중 짐피짐피 나무 위로 넘어져 3주 동안이나 병원 침대에 묶여 있었던 사건도 있습니다. 브롬리가 묶여 있던 이유는 그가 고통 속에 몸통이 잘린 뱀처럼 몸부림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브롬리는 자신이 알던 한 장교가 볼일을 본 후 짐피짐피의 넓은 잎으로 엉덩이를 닦았다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p.194

우리가 바닷가에서 만났던 원시적인 모습의 거머리말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적응해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지에 살던 포유류가 바다로 돌아가 고래가 되었던 것처럼, 바다로 돌아간 속씨식물은 해초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끼식물에서 시작된 육상으로의 진출을 과감히 접고 식물의 시조가 살았던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초는 식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바다라는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했습니다.
--- p.296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식물들은 산불을 번식의 기회로 만들어 살아가는 방법을 진화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들처럼 산불을 이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마치 산불이 나도록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이 있습니다. 식물 중에서 가장 ‘산불 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식물은 바로 코알라가 즐겨 먹는 잎을 가진 유칼립투스입니다.
--- p.304


 

이전글 기적의 나무껍질
다음글 콜카타와 수단의 <검은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