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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석유 — 옛날에는 약, 지금은 연료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2.12.14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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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이 북아메리카를 점령하기 훨씬 전부터 인디언들은 원유를 모아 류머티즘 치료용의 바르는 약으로 사용하였다. 원유는 인디언 나라의 몇몇 지방에서 수면(水面)에 찌꺼기처럼 떠서 산출되었다. 19세기 초에는 일부 미국 사람들도 이것을 약으로 사용하였고 세네카(Seneca) 유라고 불렀다. 이 이름이 쓰인 것은 아마도 세네카 족 인디언이 그것을 사용하였든가 혹은 세네카 호(Lake Seneca) 근처의 물에서 산출되었기 때문이리라.

  원유는 지하의 암석 중에 존재하며 지하수와 함께 지면에 스며 나온다. 그것은 훨씬 예전부터 알려져 광물유(mineral oil), 암석유(rock oil), 침출유(浸出油, seepage oil)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 왔다. 오늘날에 이것은 석유(petroleum)의 원료가 되지만 petroleum이라고 하는 말은 두 개의 라틴어, 즉 바위를 의미하는 페트라(peart)와 기름을 의미하는 울 레 움(oleum)에서 온 것이다.

  식염도 원유와 함께 지하의 곳곳에 존재한다. 식염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절대 필요한 것으로 이것을 채취하는 일은 옛날부터 언제나 중요한 산업이 되어 왔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식염을 모으기 위해 지면에 우물을 파고 식염이 물에 진하게 녹은 소금물(brine)이라 부르는 액을 펌프로 퍼 올린다. 소금물을 채취하기 위한 우물은 19세기 초에는 북아메리카 각지에 채워져서 데릭(derrick)이라 불리는 우물과 커다란 나무 탑이 있는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데릭 속에는 우물을 파는 데 쓰이는 천공기의 도르래 장치가 들어 있다. 먼저 지면에 구멍을 파고 필요한 깊이에 이르면 철관을 박아 넣어 내벽으로 하였다. 관을 통해 펌프로 소금물을 퍼 올린 다음 그것을 끓여서 고체 식염을 얻는다.

 

기업가 비슬, 키의 록 오일에눈독 들이다

 

  1850년 조금 전에 사무엘 키(Samuel H. Kier)라는 피츠버그(Pittsburgh)의 약종상(藥種商)은 자기 아버지의 소금물 우물에서 물에 섞여 나오는 기름이 아메리칸 오일(American oil)이라고 불리는 바르는 약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기든스, 석유산업의 탄생; P. H. Giddens, The Birth of Oil Industry, 1938), (게스너, 석탄, 석유 및 기타 유류에 관한 실용적 논설; A. Gesner, A Practical Treaties on Cool, Petroleum and Other Distilled Oils, 1861). 그래서 그는 스스로 아메리칸 오일을 만들 결심을 하였다. 먼저 브라인의 표면에서 기름을 건져서 플란넬(flannel) 헝겊으로 걸렀다. 이렇게 하여 비교적 깨끗한 액체가 얻어졌으므로 병에 담아 약제사나 약종상에 넘겼다. 동시에 그는 지금으로 말하면 선전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개시하였으나 그것은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하였다.

  1858년 여름 더운 어느 날 장사에 눈치가 빠른 조지 비슬(George H. Bessel, 1821~1884)이라는 사람이 뉴욕의 브로드웨이(Broadway)를 걷고 있었다. 그는 너무 더워서 어느 약종상의 차양 밑에 들어가 햇볕을 피하고 있었는데 마침 쇼 윈도 속에 키어의 록 오일이라고 레이블이 붙은 병을 보았다. 키어도 빈틈없는 장사꾼이었으므로 자기 약에 좋은 이름을 붙였다. 당시의 많은 사람은 자연이 갖는 치유력에 절대적인 신뢰를 걸고 있었으므로 레이블에는 그 기름이 많은 병을 낫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씌어 있었으며 또한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자연의 신비의 샘에서 얻은 건강의 향유(香油)

사람에게 건강과 생명의 꽃을 피워 주리라.

자연의 심오한 곳에서 마법의 액체는 흘러나와

우리의 괴롬을 덜어주고 우리의 고민을 가라앉히도다.

(그림 런던 뉴스; The Illustrated Low don News, 1959)

 

  키어는 자기의 기름이 천연물임을 강조하기 위해 레이블에 데릭이나 소금물 우물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약이 대지 깊은 곳에서 나왔다는 설명을 붙였다. 이 건강에 좋은 향유는 류머티즘을 고치는데 뛰어난 약이다. 이것은 화상, 찰상, 절상을 낫게 한다. 또 마시면 신체의 고통을 없애주고 폐결핵을 고쳐줄 것이다.라고 그는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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