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업고등학교 로고이미지

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2.13 조회수 16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

아네테 크롭베네슈 저/이지윤 역 | 시공사 | 2021년 06월 05일


목차

1부 빛이 있으라
빛 공해
빛의 역사
오늘날의 빛 산책

2부 인간

24시간 사회
생체 시계
빛이 병을 만든다

3부 자연
밤의 생활 공간
가로등에 매혹되는 나방
죽으러 가는 길
다음 세대
자연의 박자가 흐트러질 때
먹이사슬에 난 구멍
야간 서식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4부 규제와 갈등
빛이 있는 곳에 갈등도 있다
강력한 법인가, 유연한 가이드라인인가

5부 도시
더 밝다고 더 안전하지는 않다
교통안전을 위한 점등
빛나는 광고판
빛과 예술

6부 어둠의 가치
별을 찾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책소개

“밤하늘이 사라졌다.
빛이 거대한 뚜껑처럼 지구를 덮었다.”
생태계 파괴에서 질병의 확산까지
빛의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충격적 진실


생물학자 아네테 크롭베네슈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기반하여 빛 공해의 원인과 그것이 인간과 자연,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빛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충격적 진실을 직시하게 이끈다. 그리고 빛 공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빛 공해의 원인과 그것이 인간과 자연,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빛 공해를 측정하는 방법과 그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정말 불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면서도 환경친화적이며 동시에 우리 삶의 질과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찾아가게 이끈다.

우리 세계에서 어둠이 사라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빛과 어둠의 교차가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빛의 아름다움과 편리함 속에 감춰져 있던 충격적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 자연, 도시, 법의 관점에서 빛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행복과 삶의 터전, 자연과의 조화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이 책은 출간 직후 유럽 전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빛 공해 세계 2위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의 차례다. 우리 행복과 삶의 터전, 자연과의 조화를 위기로 몰아넣기 전에 이 책 속에서 빛 공해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 속으로

지금까지 인공조명의 역사를 살펴본 결과, 인간은 언제나 야간 불빛에 양가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집단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진보로 판단하고 환영했지만 또 어떤 집단은 인공조명이 우리의 환경과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염려했다. 많은 공동체가 더 밝고, 더 화려한 조명을 부와 현대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동안에도, 일부 산업화 국가에서는 밤이 좀 더 캄캄해지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져 간다.
--- p.38

밤의 밝기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구용서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39세에서 70세 사이 8,500명 이상의 수면 습관과 그들의 거주지 밝기 간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조명이 환하게 밝혀진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잠자리에 늦게 들고, 수면 시간이 짧고, 코를 많이 고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수를 통제해 계산했을 때도 조명이 밝은 지역에 사는 주민이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 pp.89~90

맨해튼에서는 2002년부터 매년 911 테러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트리뷰트 인 라이트Tribute in Light’ 행사가 열린다. 7일 동안 밤새도록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 설치된 7,000와트 이상의 전조등 88개가 두 개의 선을 그리며 하늘을 향해 빔을 쏘아 올린다. 해마다 빛의 향연이 벌어질 때면 빛 안에서 은색 점들이 보였다. 그것이 테러 희생자들의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관중들도 몇몇 있었지만 현실은 그리 시적이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광선에 사로잡힌 새 떼였다.
--- p.133

나무들은 일찍 달리기 시작한 꽃봉오리 때문에 변덕스러운 기온 변화에 취약해진다. 꽃샘추위에 봉오리가 한 번 얼어 버리면 다시 맺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조명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잎이 달려 있거나 심지어는 새로 나기까지 한다면 가을이 왔을 때 추위에 대한 나무의 저항력이 낮아진다.
인공조명에서 좀 떨어져 간접으로 영향을 받는 도시의 나무들도 기기로 측정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빛에 노출되어 있다. 바닥에서 가로등의 조명도를 측정하면 밝기는 2~70럭스 사이다. 하지만 가로등 머리와 나란한 높이의 나무 꼭대기에서는 5,000럭스도 거뜬히 나온다. 하루 종일 한낮과 같은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렇게 나무들은 계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이는 식물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 pp.164~165

크리스티안 포크트는 말했다. “인간의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는 낮이다. 그래서 우리는 밤의 생태적 지위를 우리의 욕구에 끼워 맞추었다.” 많은 생명체의 터전인 밤은 우리가 열대우림에 기울이는 것과 다름없는 관심과 보호 노력을 필요로 한다. 빛 공해의 부정적 영향은 대기 오염, 기후 변화, 미세 플라스틱 등의 문제와 달리 금방 없앨 수도 있다. 전등 스위치만 딸깍 내리면 된다. 우리의 생태계는 조명 아래에서 변해 가고 있다. 생태적 책임을 의식한 조명 개념이 절실히 요구된다.
--- p.179

우리가 조명의 사용을 규정할 때는 언제나 그 빛의 투입이 항상 의도했던 목표와 맞아떨어지는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에 가려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뒤로 밀려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생명에 필수적인 어둠은 지켜야만 한다. 건강과 환경이 쾌락이나 정보 전달 다음으로 밀려나선 안 된다. 그렇게 해야만 도시는 양질의 생활 터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최신 기술 덕분에 우리 앞에 지금 당장이라도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p.211

독일은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불을 덜 밝히는 쪽이다. 속도 제한이 없는 독일의 아우토반에도 가로등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나라들도 생각을 바꾸는 중이다. 프랑스 불로뉴와 벨기에 국경을 오가는 A16 고속 도로의 가로등은 비용상의 이유로 2006년 이후 전원을 내리고 있다. 가로등을 꺼도 사고 건수는 증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해마다 전기세로 나가던 60만에서 90만 유로를 아낄 수 있게 되었다.
파리 인근 도시 발두아즈 지역의 A15 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로등을 잇던 25킬로미터 길이의 전기선을 도둑맞은 이후 그곳은 깜깜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도로가 어두워도 사고 건수는 줄어들었다. 고속 도로에서 교통안전을 위해 조명이 필요치 않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확인된 셈이다.
--- pp.227~228

우리는 하나의 환경 문제를 피하느라 다른 문제를 키울 위험에도 놓여 있다. 에너지 효율을 위해 전 세계가 조명을 강한 청색광의 LED로 바꾸면서 그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모든 생태계에 미치게 되었다. 우리 자신을 기만하지 말자. 우리의 세계는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우리는 더 적은 에너지로 같은 양의 빛을 생산해 내는 대신, 같은 양의 에너지로 더 많은 빛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후 변화를 멈추지도 못하면서 밤의 어둠을 지워 버리고 우리의 세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여기에 빛 공해로 인간이 짊어지게 된 짐이 하나 더 있다. 과도한 조명은 우리의 교통안전과 밤의 어둠을 동시에 위협한다.
--- p.273

저 : 아네테 크롭베네슈 (Annette Krop-Benesch)
1974년 독일 헤센주 남부에서 태어났다.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동물과 야생 동물의 생물학적 리듬을 연구했다. 2013년 연구 단체 ‘밤의 상실’을 대표하여 처음으로 야간 인공조명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유럽 전반을 아우르는 단체인 ‘밤의 상실 네트워크’와 독일 조명기술협회의 회원이며, 블로그 ‘밤과 빛’을 통해 대중에게 빛 공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를 썼다.

역 : 이지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프레시안]에서 5년간 정치 기사를 썼다. 2008년 이후 독일로 이주하여 독일 풀다 대학교에서 ‘문화 간 소통’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갈하고 명료한 문장이 장점이다. 지금은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문화 간 소통’을 번역으로 중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틸다의 비밀 편지』, 『만만한 철학』, 『지적인 낙관주의자』, 『두 개의 독일』, 『세금전쟁』, 『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형제자매는 한 팀』, 『매너의 문화사』, 『약,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왜 살인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을까?』, 『두 개의 독일』 등이 있다.


이전글 녹스
다음글 문 받침돌과 인 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