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앤 카슨 저/윤경희 역 | 봄날의책 | 2022년 08월 31일 | 원서 : Nox
목차없음 (192쪽의 종이가 하나로 쭉 이어져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아코디언북)
책소개"오빠가 죽었을 때 나는 책의 형식으로 그를 위한 묘비명을 만들었다. 이것은 그것에 가능한 한 가깝게 한 복제본이다." - 앤 카슨
『녹스』는 시인이자 번역가, 고전학자인 앤 카슨이 1978년부터 2000년까지 22년 동안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하고 헤어져 지내던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든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하나의 수첩이었습니다. 앤 카슨은 오빠와 자신의 유년을 담은 사진, 먼 곳에서 오빠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살아 있던 오빠의 역사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카툴루스라는 고대 로마 시인의 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빠의 죽음과 함께 떠올린 상념들을 쓰고, 그리고, 인쇄하고, 찢거나 날카롭게 오려내어 풀로 붙이면서 하나의 수첩으로 완성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비망록이 책의 형태를 띄게 될 때, 매끄러운 보통의 책과는 달라야만 했을 것입니다.
최초의 수첩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최대한 재현하려 애쓴 복제본은 먼 우회로를 거쳐 한 권의 책이 됩니다. 그 과정에는 기계의 영역을 벗어나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무수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녹스』는 한국의 ‘활판공방’ 장인들의 수작업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됩니다.
캐나다 출신의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 고전학자이다. 1950년 6월 21일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접한 그리스 고전에 강하게 매료되어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전공하고 이후 30년간 맥길,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동시에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파피루스의 파편으로 남은 이야기를 현대의 시어로 재창작하거나 신화 속 등장인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일련의 작품들로 맥아더 펠로우십과 구겐하임 펠로우십 등을 받았고, 2001년에는 여성 최초의 T. S. 엘리엇 상 수상자가 되었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라 말한 앤 카슨은 머스 커닝햄 무용단, 행위예술가 로리 앤더슨, 록 가수 루 리드, 시각예술가 킴 아노 등 타 분야 저명한 거장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문학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으며 201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역 : 윤경희
파리8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업하며 문학과 예술 이야기를 나눕니다. 『분더카머』를 썼고, 몇 권의 그림책을 번역했습니다. 취미는 산책하기, 수영하기, 창가의 새들에게 모이 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