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 원숭이의 후예인가, 천사의 자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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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3.03.16 | 조회수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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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년에 진화에 관한 다윈과 월리스의 공동논문이 발표되었으나 거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다윈이 같은 생각을 소상하게 써서 출판했을 때 그 반향은 전혀 달랐다. 이 책에는 길지만 적절한 제목이 붙어 있었다 — 자연도태, 즉 생존경쟁에 있어 혜택받은 종족이 보존되는 것에 의한 종의 기원에 관해서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 이 책은 보통 간단히 《종의 기원》이라고 불리며 1859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 인쇄된 1,250부가 나오는 날 매진 되었다는 것을 보고 누구보다도 놀란 것은 다윈 자신이었다. 그 후 《종의 기원》은 수정 증보해서 몇 판인가 계속 발간 되었다. 이 책은 과학계에 다음과 같은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정치가와 은행가와 기술자, 시인과 철학자와 천문학자, 신학자와 역사가, 사실상 모든 교양있는 사람들은 다윈의 논의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그의 학설은 곧 다윈이즘(Darwinism)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낱말은 한편에서는 존경, 다른 한편에서는 적의와 경멸의 대명사가 되었다.』 (달링튼, 《다윈의 종의 기원에 관하여》; C. D. Darlington, On the Origin of Species by C. Darwin, 1951)
다윈설의 반대 이 책이 출판된 1859년까지는 대개의 지식인이 「종의 불변」을 믿고 있었다. 즉 현재의 동식물은 천지창조 때에 만들어진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현대인도 육체적으로는 아담과 같다. 오늘날의 원숭이는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던 최초의 원숭이와 다를 것이 없다. 다른 생물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그들은 믿었다. 그들은 또 모든 동물의 종이 하나하나 따로 창조되었다는 성서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신은 큰 고래를 만들었고, 여러 가지 종류의 움직이는 생물을 만들었으며, 모든 날개를 갖는 새들을 만들었고……모든 가축을 만들어냈다.」 1859년 이전에 몇 사람의 과학자가 이러한 생각에 대해 의문을 던진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들의 의견은 일반에게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로 다윈 자신도 젊었을 때는 종의 불변을 믿고 있었다. 이 장의 이야기는 주로 인간의 기원이라는 문제에 한정시켰다. 당시의 한 저술가의 말을 빌린다면 많은 사람은 「아담과 이브를 한 쌍의 침팬지(chimpanzee)로 바꾸어 놓으려고 하였다」 또는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태어났다」라고 다윈이 주장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다윈이 가르친 것은 인간과 원숭이가 먼 옛날 공통의 조상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태어난 자손 중 어떤 것은 천천히, 그러나 점점 원숭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변이를 이어받았고, 한편 다른 자손은 이것과 다른 변이를 이어받고 그 변이는 천천히 전혀 다른 생물을 만들어내고 결국은 생물의 최고의 형태, 즉 인간에 도달 했다는 것이다. 「원숭이의 자손」 이론을 경멸하는 사람들 외에 다윈에게는 별도의 근거에 의해서 반론을 펴는 강력한 과학적 적대자가 몇사람 있었다. 그러나 그는 또 몇 사람의 매우 강력한 지지자도 갖고 있었다. 1860년 옥스퍼드(Oxford)에서의 영국과학진흥협회(British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의 회의에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으며 이 회의는 유명하게 되었다. 한쪽에는 다윈설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과학자인 토머스 헨리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1825~1895) 교수가 있었고 그의 상대는 옥스퍼드의 감독 사무엘 윌버포스(Samuel Wilberforce, 1805~1873)였다. 윌버포스는 이 회의가 있기 몇 달 전부터 다윈의 책을 「천박한 학자티를 풍기는 자의 파렴치한 지껄임」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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