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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5.11 조회수 26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

 

식물이 쓴 지구의 생명체를 위한 최초의 권리장전 

스테파노 만쿠소 저/임희연 역/신혜우 감수 | 더숲 | 2023년 03월 25일

목차

프롤로그
감수의 글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참고문헌


책소개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의 세계적 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의 역작!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놀라운 통찰로
우리의 미래를 구축할 진정한 공존의 헌법을 제안하다


분야를 넘나드는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통찰, 생동감 넘치는 이야깃거리로 유쾌한 과학책을 선보여온 세계적 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를 통해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의 새 책『식물, 국가를 선언하다』가 출간되었다. 이번에도 그의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놀라운 통찰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유감없이 발휘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고 가장 영향력이 있으며 다른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가 의존하는 식물, 그리고 그들이 세운 식물국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식물 덕분에 존재하며 저자가 개념화한 식물국가 안에서만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분명한 명제 아래, 이 책은 ‘지구의 진정한 주인인 식물이 쓴 헌법’이라는 유쾌한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저자 스테파노 만쿠소는 식물국가를 지탱하는 8개의 헌법 조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조항들은 단순히 식물 공동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권과 평등, 불가침성, 탈중앙화, 생명의 권리에 대한 존중, 깨끗한 물·토양·대기에 대한 보장, 대체 불가능한 자원 소비 금지, 이주의 자유, 상호부조 등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는 규칙을 담고 있고, 이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한 권리장전인 것이다. 그 안에서 인간은 지구에 거주하면서 생물 공동체를 형성하는 수백만 종 중 하나일 뿐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묻는다.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단지 가장 불쾌하고 성가신 세입자’ 중 하나인 인간은 생명체의 공동주택인 지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그리고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구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지구의 오랜 주인 ‘식물’에서 찾아낸다.

‘녹색 세계’라는 현실적 해법을 과학자의 정확한 자료와 수치로, 때로는 유쾌하고 삐딱하게, 때로는 강한 어조로 제시하는 만쿠소의 글쓰기는 대중들의 공감과 이해를 한껏 끌어모은다.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식물학자 신혜우의 꼼꼼한 감수를 거쳤다.


책 속으로

“평소 식물이 지구의 주인이며 거기에 우리가 얹혀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만쿠소 교수님의 이전 책과 달리 식물학적 내용 외에도 여러 분야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잘 와닿게 하기 위한 과학자의 고군분투입니다. 만쿠소 교수님은 과학 논문에는 담지 못하는 주관적인 의견과 반성, 환경적 실천을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이 책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열렬한 독자로, 뒤따르는 후배 연구자로 만쿠소 교수님의 새로운 책을 또 한 번 감수하고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많은 논문을 출판하여 열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런 책을 통해 모두와 소통하고 있는 이 과학자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신혜우, 〈감수의 글」중에서

전 인류가 이탈리아인처럼 자원을 소비한다면 지구 2.6개의 자원이 필요하지만, 지구의 주민들이 인디언과 같은 수준으로 자원을 소비한다면 이미 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거의 8배에 달하는 사람들 외에 또 다른 20억 명의 사람들에게 추가로 자원이 충분하게 돌아갈 것이다. 상황이 각기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썩 유쾌하지 않은 결말로 향하고 있다. 한때는 부유했지만 과소비와 현명하지 못한 선택으로 벼랑 끝에 몰린 많은 가족처럼 인류 대가족은 재산을 빠르게 탕진하는 중이며 곧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무분별한 자원 소비의 결과는 어떤 것일까?
---「제6조 생명체의 미래 세대를 위해 대체 불가능한 자원 소비는 금지한다」중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난민의 이주를 막으면서 자연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다. 이주는 인권이 되어야 한다. 세계인권선언 제14조에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모든 사람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구할 권리와 그것을 누릴 권리를 가진다.”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박해에 대응하여 이주할 권리를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항상 그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한 장소에 머무르는 것은 자신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도 이주하고 식물도 이주한다. 이주하는 것은 자연(계)의 생존 전략이다. 따라서 이주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제한하는 것으로 취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가 제한받는 경우는 훨씬 더 많다. 이주는 생명의 본질이다. 살아 있는 유기체의 확산은 제한될 수 없다.
---「제7조 식물국가에는 국경이 없다. 모든 생명체는 자유롭게 통과하고 이동하며 어떠한 제한 없이 그곳에서 살 수 있다」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유기체인 지의류를 생각해보자. 암석, 기념비, 벽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명체가 자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보기에도 지칠 정도로 느려도 아주 느리게 자라는 갈색, 주황색, 노란색 반점은 실제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균류와 조류algae 간 공생체다. 균류와 조류는 전혀 다른 특징과 고유명을 지닌 새로운 종을 만들어낼 정도로 그 운명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이러한 합병으로 상호이익을 취한다. 균류는 광합성으로 생성된 조류의 유기 화합물을 사용하고, 조류는 그 대가로 물리적 보호, 무기질과 물을 공급받는다. 게다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새로운 능력들이 두 공생자에게 보장된다. 그중에서 명백한 사실 중 하나는 불리한 조건에 저항할 능력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균류나 조류는 결코 혼자서는 극한의 조건을 견딜 수 없는 반면 지의류는 번창할 수 있다.
---「제8조 식물국가는 공존과 성장의 도구로 생물의 자연 공동체 간 상호부조를 인정하고 지지한다」중에서

식물은 영양분이 부족할 때 동물이 하는 것처럼 착취할 새 영토를 찾으러 돌아다닐 수 없기에 유한한 자원으로 함께 살고 성장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영양분 또는 물이 부족하면 식물은 바뀐 조건에 적응하면서 자기 조직을 실질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첫 번째 대응책은 신체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분재에서 볼 수 있듯이, 식물의 왜소 성장은 주로 자원이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동물은 이러한 일을 절대 할 수 없다. 먹을 것이 적다 하더라도 크기가 작아지지 않는다. 이러한 특권은 식물의 전형이자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데 기능적 역할을 한다.
---「제6조 생명체의 미래 세대를 위해 대체 불가능한 자원 소비는 금지한다」중에서

저 : 스테파노 만쿠소 (Stefano Mancuso)
세계적 권위의 식물생리학자로, 피렌체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식물신경생물학연구소(LINV)를 이끌고 있다. 국제식물신호 및 행동연구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Plant Signaling & Behavior)의 창립 멤버이자 농예학회(Accademia dei Georgofili) 정회원이다.

2012년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지에서 선정한 ‘우리 삶을 바꿀 20명의 이탈리아인’과 이듬해 《뉴요커》지에서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world changers)’에 이름을 올렸다. 피렌체대학교 스타트업 기업에서 진행한 젤리피시 바지(Jellyfish Barge, 태양 에너지로 담수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도시 농업용 모듈식 온실) 프로젝트로,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에서 농업에 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인정받아 국제상을 수상했다.

국제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기고하며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매혹하는 식물의 뇌》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식물 혁명》 그리고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출간 예정) 등이 있다. 재치 있는 입담과 과학부터 철학, 예술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해설로 ‘친절한 과학 내레이터’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역 : 임희연
부산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페루자 대학 및 피렌체 대학 부설 어학 집중 연수 과정을 거쳤다. 지금은 국제 행사 기획과 진행을 하고 있으며, 잡지와 영상, 도서 번역, 영어 일본어 통역가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에 외국 도서를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로마 교황청 아욱실리움 교육대학 문서를 번역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채플린의 마지막 춤』,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닐로의 행복한 비행』, 『세상을 바꾼 전염병의 역사』, 『세상을 바꾼 에너지의 역사』, 『3.14! 파이의 동그란 세상』, 『숨은 디자인 찾기』, 『물 아저씨는 변신쟁이』, 『공기 아줌마는 바빠』, 『해 아저씨는 밤이 궁금해』, 『키다리 나무 아저씨의 비밀』, 『계절은 돌고 돌아』 등이 있다.

감수 : 신혜우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식물형태학적 분류 및 계통 진화와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바코딩과 식물 게놈 연구와 같은 최신 연구들을 수행 중이며, 식물생태학 분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신진연구자다.

영국왕립원예협회의 식물세밀화 국제전시회에서 2013, 2014, 2018년 참여하여 모두 금메달을 수상하였으며 최고전시상 트로피와 심사위원스페셜 트로피를 받았다. 영국왕립원예협회 역사상 참여하여 연속 모두 3번의 금메달과 트로피를 수상한 유일한 작가다. 영국왕립원예협회,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다수의 그림이 컬렉션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외 식물원, 자연사박물관, 대학, 연구소 등을 견학, 교류하여 국내에 덜 알려진 생물 일러스트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물분류학과 생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융합한 국내외 전시, 식물상담소, 강연, 어린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의 감수를 했고, 『랩걸 Lab Girl』의 그림을 그렸으며, 『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첫 산문집 『이웃집 식물상담소』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식물을 통해 감동과 인생의 지혜를 얻어 간 이야기를 다정하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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