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업고등학교 로고이미지

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연어의 시간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5.24 조회수 29

 

 

 

연어의 시간

 

길 잃은 물고기와 지구, 인간에 관하여

마크 쿨란스키 저/안기순 역 | 디플롯 | 2023년 03월 06일 | 원서 : Salmon: A Fish, the Earth, and the History of Their Common Fate



목차

들어가며: 두 어부 이야기

1부 영웅

1장 연어 가문
2장 영웅의 생애

2부 인간의 문제

3장 최초의 연어
4장 새 땅에 옛 방식
5장 황금 물고기가 동부에 도착하다
6장 인간과 연어가 공생하던 시절
7장 백인이 오다
8장 돌아갈 곳을 잃다

3부 해결책이 있는 문제

9장 더 많이 만들어내면 되지 않을까?
10장 바다 가축
11장 방류

4부 위험한 미래

12장 대서양을 위한 애가
13장 태평양을 위한 발라드
14장 황금 물고기가 떠나다

나가며: 우리의 걱정

감사의 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소개



“물고기가 울 때 누가 그 소리를 듣는가?”
기후 변화, 종 다양성, 문명의 그림자까지
지구상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가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


『연어의 시간』은 인류와 지구의 역사, 과학적 논쟁, 생태 문제를 연어라는 놀라운 생명체의 눈으로 살펴본 이야기다. 논픽션 분야 명저인 《대구》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마크 쿨란스키는 연어를 주제로 인간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생태계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태평양과 대서양, 북유럽, 캄차카까지 연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거의 모든 곳을 탐사했으며, 풍부한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종의 진화, 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흑역사, 기후 변화 등의 주제를 풀어낸다. 연어를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연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지구 또한 생존할 희망이 거의 없다.”


책 속으로

이 책이 전달하려는 핵심은 연어가 세렝게티에 서식하는 어떤 생물에도 뒤지지 않는 고유한 특징을 지닌 훌륭한 종이므로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슬프리라는 것이 아니다. 연어는 많은 생애 단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스릴 넘치는 움직임을 보이고, 힘 있고 단호하면서 용감하게 이동하며, 영웅적이면서 비극적이기도 한 시적인 삶을 거친다. 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연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지구 또한 생존할 희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들어가며: 두 어부 이야기, 37쪽」중에서

유럽에서 주요 연어 포식자는 회색 왜가리다. 기다란 부리로 공격할 자세를 취하면서 긴 다리로 웅덩이에 버티고 서서 먹잇감을 기다리다가 낚아채는 실력이 무척 뛰어나서, 낚시인들에게는 늘 경계 대상이다. 매일 체중의 약 3분의 1 만큼 먹이를 먹어치우므로 왜가리가 많으면 물고기 씨를 말릴 수도 있다. 매년 새끼 다섯 마리를 낳으며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 자연은 나름의 규칙에 따라 생존 공식을 작동시킨다. 따라서 가마우지와 바다표범을 비롯한 포식자들의 먹성 때문에 연어가 멸종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인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2장 영웅의 생애, 70쪽」중에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밀어도 남획도 아니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산업이 곧 진보라고 생각했고, 마실 수 없는 물이나 숨 쉴 수 없는 공기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오염은 경제 발전 신호로 여겼다. 석탄 채굴, 철과 기타 금속 채굴, 코크스 생산, 금속 제련, 철강 생산, 면화 공장의 산업화 등이 진보라는 명목 아래 연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3장 최초의 연어, 107∼108쪽」중에서

하지만 네틀은 이렇게 덧붙였다. “퍼거슨 씨는 연어 개체수 급감의 원인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후방 정착지에 있는 산란지에서 작살과 그물로 연어를 마구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논쟁은 연어 개체수가 고갈되는 동안 동부 캐나다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치망을 사용한 남획, 산업 오염, 공장, 댐, 벌목이 횡행하는데도 정작 문제는 원주민들이 작살로 물고기를 낚는 것이라고 했다. 수천 년 동안 연어 개체수를 고갈시키지 않은 원주민들의 낚시가 문제라는 말이었다.
---「4장 새 땅에 옛 방식, 148쪽」중에서

DDT는 가스페와 뉴브런즈윅으로 회유하는 연어에게 치명적이었다. 나무에서 배를 채우는 곤충들뿐 아니라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며 성장 중인 프라이와 스몰트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을 제공하는 수생곤충들도 죽였다. 치어 수백만 마리가 죽었고, 이보다 타격이 작았지만 좀 더 자란 스몰트도 죽었다. 산란하려고 강으로 돌아온 다 큰 연어는 금식하기 때문에 영향이 작았다. 따라서 회유해서 산란하는 연어 수가 급감한 결과는 DDT를 살포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났다.
---「4장 새 땅에 옛 방식, 152쪽」중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서도 우림 어장을 매우 잘 관리해서 자원을 조금도 고갈시키지 않았다. 어부들은 오늘날 생물학자들이 도피자원으로 부르는, 즉 산란할 수 있게 포획을 피한 일정 수의 물고기라는 개념을 이해했다. 미국인은 자연 보호와 개발 중에 하나를 택했다. 하지만 원주민은 자연 세계와 인공 세계로 분리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심지어 많은 북아메리카 언어에는 자연을 뜻하는 단어조차 없다. 단순히 하나의 세계가 있을 뿐 분리된 세계로서 자연은 없다.
---「6장 인간과 연어가 공생하던 시절, 175쪽」중에서

연어는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강인하고 놀라운 회복력으로 광업과 농업, 관개, 벌목, 심지어 인간의 근시안적 탐욕과 통조림 공장의 만행도 모두 이겨냈을 것이다. 하지만 강을 가로질러 높은 콘크리트 벽을 세우고 어떤 생물체도 그 위로든 아래로든 통과할 수 없게 만든다면, 산란할 수도 바다로 나갈 수도 없을 것이다. 산란기가 되더라도 댐이 지어진 하천이나 지류로 더 이상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8장 돌아갈 곳을 잃다, 214쪽」중에서

생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양어장은 종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과학은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난관의 뿌리를 파고들면, 양어장은 연어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 즉 서식지 파괴나 훌륭한 서식지에 닿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용지물이었다. 연어가 사는 데 적합하지 않은 강이라면, 양어장 출신이라고 해서 야생 물고기보다 생존 능력이 더 나을 턱이 없다.
---「9장 더 많이 만들어내면 되지 않을까?, 235쪽」중에서

뉴잉글랜드의 강들이 그랬듯, 트위드강은 방직 산업을 위해 세운 댐 때문에 망가졌다. 댐이 들어선 일부 강 지류에는 한 세기 이상 물고기가 찾아오지 않았다. 캠벨은 이렇게 말했다. “양어장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연어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연어가 충분히 번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캠벨은 인간이 벌이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믿는다. “서식지 파괴를 멈춰야 합니다. 문제는 연어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문제입니다.”
---「9장 더 많이 만들어내면 되지 않을까?, 249쪽」중에서

많은 동물이 서로 가까이 붙어 서식하는 환경은 위험한 병원균을 키우는 일종의 페트리 접시 같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양어업자들은 인간이 전염병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물고기가 병원균에 감염되는 사태를 막으려고 노력한다. 물고기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 양어업자들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박테리아를 박멸하고 있지만, 새로 발견하는 바이러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만약 가두리에서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 이러한 질병은 야생 개체군에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10장 바다가축, 277쪽」중에서

개체수가 150만 마리에 불과한 종은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한 말을 상기해보자. “적의 개체수와 비교했을 때 같은 종에 속한 개체수가 많은 것은 종을 보존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다.” 이것은 자연의 기본 법칙이다. 인간은 대서양연어를 위협하는 위험한 적의 하나이므로, 포식자인 인간을 제거하면 대서양연어의 생존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논리적 추론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실현되고 있다. 오늘날 대서양연어를 잡으려는 어부들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름 끼치는 현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의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을 뿐더러 일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장 대서양을 위한 애가, 328∼329쪽」중에서

부화장이 강을 개선시킬지, 손상시킬지, 전혀 효과가 없을지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역사적으로 부화장은 대부분 효과가 없었다. 서식지가 복구되었지만 더 이상 산란하는 개체군이 없었던 몇 가지 사례에서 부화장은 연어를 회유시키는 데 성공했다. 머시강 같은 곳에서는 서식지가 일단 복원되자 길 잃고 헤매던 연어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서식지 복원이 성과를 거둔다면, 부화장 건설은 자연친화적이면서 장기적인 성공 전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부화장이 너무 승산이 희박한 방법이라고 여기며 물고기를 사람 손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13장 태평양을 위한 발라드, 381쪽」중에서

우리는 매년 약 1만 8000종을 새로 발견하기 때문에 윌슨이 표현한 대로 마법의 샘에 대한 믿음을 품게 되었다. 만약 지금껏 알려진 종들만 멸종 위기에 직면한다면 매년 새로 발견하는 수천 종, 즉 마법의 샘 덕택에 지구는 구원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종들이 알려진 종들과 같은 속도로 사라지지 않으리라 가정할 만한 근거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 지금 우리는 종의 멸종이 더 많은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생존 투쟁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연어 종 하나, 아니면 여럿을 잃는 것은 무슨 뜻일까? 특정 종에 속한 특정 개체군, 일종의 아종이 특정 지역에서 이미 멸종되었으므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 우리는 연어 한 종을 잃을 때 얼마나 많은 생물 종을 잃을까? 그리고 그들을 잃음으로써 얼마나 더 많은 다른 생물 종들을 잃을까?
---「나가며: 우리의 걱정, 418∼419쪽」중에서


저 : 마크 쿨란스키 (Mark Kurlansky)

아마존 선정 ‘일생에 읽을 만한 책 100’의 작가이자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나 버틀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극작가, 어부, 항만 노동자, 요리사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현재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7년 발표한 《대구Cod》는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뉴욕시립도서관이 선정하는 ‘최고의 책Best Book’에 올랐으며, 음식 관련 명저에 주어지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를 수상했다.
천재적인 관찰 능력과 깊은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조망한 마크 쿨란스키만의 세계사는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는 철저한 자료 수집에 근거한 저술로 명성이 높으며,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는 역량과 특유의 재치 있는 글 솜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 분야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쿨란스키는 문화와 시대상을 통찰하고 그 이면에 감춰져 있던 역사를 발견하는 작품들로 일찍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대구Cod》, 《소금Salt》, 《연어Salmon》, 《종이Paper》, 《커다란 굴The Big Oyster》, 《마크 쿨란스키의 더 레시피International Night》, 《맛의 유혹Choice Cuts》, 《바스크 세계사The Basque History of the World》 등이 있다.


역 : 안기순

이화여자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사회사업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애틀 소재 아시안카운슬링앤리퍼럴서비스The Asian Counseling&Referral Services에서 카운슬러로 근무했다.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그라운드업: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예스 브레인 아이들의 비밀》,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생후 첫 3개월》, 《멍 때리기의 기적》 등 다수가 있다.
이전글 만병통치약
다음글 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