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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6.01 조회수 30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산골 마을 고스게는 어떻게 지방 재생의 아이콘이 되었나?

시마다 슌페이 저/김범수 역 | 황소자리 | 2023년 03월 06일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5

1장 ‘고향’을 일의 무대로 삼다 13
‘고향’이 어디입니까? · 태국에는 정글이 없었다 · “그래 교토, 가자” · 구모가하타 마을과 만나다 · 일본 임업이 직면한 문제와 맞닥뜨렸다 · ‘고향’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2장 ‘사토유메’를 창업하다 35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 · 전기가 된 ‘치유의 숲 사업’ · 시나노정과 다시 마주하다 · 내 일의 방향이 정해졌다 · 창업 동료를 만나다 · ‘사토유메’의 여명 · 지역은 '동반 달리기'를 원하고 있다

3장 ‘동반 달리기’로 지역의 미래를 바꾸다 61
다마가와 발원지, 고스게촌과 만나다 · 우울한 결심 · ‘고스게 휴게소’ 개장을 향해 · 파란만장한 출발 · 길고 긴, ‘동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 미션 임파서블,인구 비전 수립하기 · ‘분수촌민 제도’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 유역 DMO ‘주식회사 미나모토’ 설립 · 촌민을 늘리기 위해 개발한 몇 개의 정책 사업들 · 관광객이 두 배, 인구도 700명을 유지

4장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105
마을에 숙박하도록 만들기 위해 · ‘분산형 호텔’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있었다 · 지은 지 150년 된 고민가가 낙점됐다 · 벼랑 끝 집을 발견하던 날 · 콘셉트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 · ‘장벽’ 하나가 무너져내렸다 · 호텔 개발·운영회사를 설립하다 · 호텔 매니저를 찾아라 · ‘이상적인 생활’을 찾아 고스게에 들어온 젊은 인재들 · 풍족함의 본질에 다가서는 숙박시설 · 1박 3만 엔의 가치가 있는 호텔이란? · 24절기를 테마로 한 ‘음식’을 준비하자 · 살고 싶은 집에 대해 다시 질문해보기 · 넘버원 고민가 호텔을 만들기 위해 ·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 · SNS보다 막강한 노인들의 파워를 실감했다 · 혼신의 보도자료 쓰기 · ‘대갓집’ 그랜드 오픈 · 마을 주민 전체가 지배인이 되는 호텔 ·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후에 · ‘절벽의 집’을 새로 개장하다

5장 절벽 끝에서 최첨단 호텔 마을로 175

6장 ‘사토유메’라는 플랫폼 191
재능 넘치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다 · ‘동반 달리기’의 단계와 인재 요건 · 사토유메답다는 것 · 사토유메 행동규범 10개 조 · 브랜딩의 사다리를 오르다 · ‘사람이 출발점이다’ · 사토유메, 제2막이 시작되다

7장 10년 후를 내다본 지방 재생 223
‘마을 전체’에서 ‘선로변 전체’로 · ‘3명, 30명, 300명’ 법칙 · JR히가시니혼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응모하다 · 마을의 무인역이 호텔의 프런트가 된다 ·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 무인역에서 시작하다, 발원지로 향하는 여행 · ‘선로변 전체 주식회사’ 설립 · 고향을 미래로 이끌어가기 위해

후기


책소개

폐가가 되어버린, 지은 지 150년 된 고민가를 호텔로 새로 단장해서 선보였을 때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 준 고스게 마을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다. (…) 인구감소로 인해 소멸 위기를 겪는 일본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우리가 펼쳐온 여러 사업과 그 결과물들이 비슷한 문제에 맞닥뜨려 미래를 고민하는 한국의 많은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힌트가 되고 희망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 ‘한국어판 저자 서문’ 중에서


책 속으로

유소년기부터 줄곧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삶을 담은 ‘고향’을 원했고, 내 이상에 맞는 장소를 찾아왔지만 그런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향수에 젖은 어리디어린 동경이 부끄러워졌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사랑하는 풍경이나 삶은 자신이 애써 지켜내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다. 생활을 지탱하기 위한 산업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 p.33

아사하라 씨와 마을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내가 제안한 정책을 실현해주었기에 망정이지 서투른 계획으로 실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위험을 짊어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지역 사람들이다. “고향을 지키는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 주제에 얼마나 무책임하게 대충대충 일했던 것인가. 아사하라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내 일의 막중한 영향력을 실감했다. 나는 회의장 한쪽 구석에서 자신을 책망하고 또 책망했다.
--- p.45

고스게촌에서 돌아오는 길, 갖가지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차에 몸을 실은 채, 학생 시절 구모가하타에 산업폐기물 적치장이 생기는 것을 망연히 지켜만 볼 수밖에 없던 그 무력함을 상기했다. 컨설팅 회사 근무 시절 내가 만든 계획이 현장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을 알고도 지역 사람들 탓으로 돌려버렸던 무책임한 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다시 보고도 못 본 척할 것인가. 이 지역과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처사일까….
--- p.70

인구 추계는 세상에 있는 다양한 추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한다. 현재의 인구, 연령 구성, 출생률 등을 입력하면 몇 년 뒤에는 어느 정도 인구가 된다는 예측값이 매우 정확하게 나온다. 인구가 300명 아래로 떨어지면 다양한 인프라와 공동체 유지가 어려워지고 마을로서의 존속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했다. 이대로라면 고스게촌은 사라져버린다.
--- p.84

50대 이상 마을 주민 다수가 이 집에 드나들며 가르침을 받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1950년대 중반 마을에 처음 TV가 들어온 것도 이 집이었다. 따라서 마을 주민들은 이 집에 모여 역도산의 프로레슬링이나 미치코美智子 왕세자비의 결혼퍼레이드 등을 함께 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고민가였다. 집주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부인 혼자 살았지만, 건강이 나빠져 시설에 들어가면서 벌써 5년 정도 빈집으로 남아있었다.
--- p.113

노인 교실 설명회와 현장 방문 직후부터 호텔 정보가 마을에 밀물처럼 퍼졌다. 노인 교실에 참가한 어른신들이 집에서는 물론 마을 여기저기를 돌며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촌사무소 직원이 고스게촌 노년층의 정보 확산력은 트위터보다도 빠르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였다. 전체 마을 주민에게 알리기 전에 노년층에 먼저 설명한 효과는 매우 컸다.
--- p.158

저 : 시마다 슌페이 (嶋田俊平)
교토대학교 및 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삼림과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을 마친 후 환경보존과 마을 조성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에 입사해 9년간 컨설팅 업무의 기본을 배웠다. 2013년 주식회사 ‘사토유메’를 설립(등기는 2012년)해 지방 재생 전략 수립부터 점포 설립과 상품 개발 및 판로 개척, 마을 사업 지원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동반 달리기’를 하는 새로운 유형의 컨설팅을 하기 시작했다. 2018년 호텔 개발 운영회사 주식회사 ‘EDGE’를 설립해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19년 8월 야마나시현 고스게촌에 분산형 호텔 ‘NIPPONIA 고스게 발원지 마을’을 열며 마을 재생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야마가타현 가호쿠정의 지역 상사 ㈜ ‘가호쿠라시사’, 사람이 출발점인 지방 재생을 목표로 하는 ㈜ ‘100DIVE’, JR히가시니혼과 공동출자한 회사 ‘선로변 전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역 : 김범수
〈한국일보〉 기자이며 도쿄특파원으로 2011년 3월 말까지 3년 동안 일했다. 국제부장, 여론독자부장, 문화부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의 행복마을 후쿠이를 취재한 베스트 셀러 《이토록 멋진 마을》, 인구감소 시대 지방의 생존법을 모색l한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통해 보는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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