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10호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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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3.08.16 | 조회수 | 13 |
잡지 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10호 [2023]여름호 특집 리뷰: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서울리뷰오브북스 편 | 서울리뷰 | 2023년 06월 15일 목차편집실에서 ∥ 김두얼 특집 리뷰: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 ∥ 양승훈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 한승혜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 ∥ 홍성욱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 ∥ 이창근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 박한선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너무 많은 평등에 대한 불만들 ∥ 이연숙 디자인 리뷰 영화와 북 디자인, 시간과 공간의 재탄생 ∥ 정재완 북&메이커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를 읽는 아주 새로운 방법 ∥ 김병희 리뷰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 ∥ 유정훈 ‘문란한 돌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서경 1980년대생에 대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 정인관 서양의 학술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 박진호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 이은경 박정희 시기 과학기술문화에 새겨진 젠더 질서 읽기 ∥ 현재환 대담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문학 잊혀지지 않은 물방울 ∥ 최재경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 ∥ 조문영 지금 읽고 있습니다 신간 책꽂이 책소개『세이노의 가르침』부터 『사피엔스』까지,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특집 리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향한 불편한 시선, 이연숙의 ‘이마고 문디’ 한국 학술장에 관한 진지한 대화, 이우창 × 김두얼 편집위원의 ‘대담’ 더 나은 지식 공론장 《서울리뷰오브북스》 “우리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가져다 놓고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고자 했다.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으며, 베스트셀러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한 찬양이나 매도가 아니라, 이 책들이 어떤 면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했는지 하지만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았다.” ―김두얼, 「편집실에서」 중에서 특집 리뷰: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10호의 특집 주제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기적 유전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사피엔스』까지. 《서리북》 10호에서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을 본다. 베스트셀러는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베스트셀러를 보면 시대와 대중의 욕망, 분위기, 세태를 감지할 수 있다. 사회학자 양승훈은 상반기 서점가를 휩쓴 『세이노의 가르침』을, 한승혜 작가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과학기술학자 홍성욱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경제학자 이창근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끝으로 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뜯어본다. 그리하여 이 책들이 왜 시대의 부름을 받았는지, 책은 시대에 어떻게 응답했고 그 응답은 어떤 점에서 불충분했는지 등을 논한다. 책 속으로모든 작가는 베스트셀러를 꿈꾼다. 안타깝게도 극소수만이 이 꿈을 이룬다. 엄청난 성공에 대해서는 관심과 찬사만큼이나 질시와 의혹도 따른다. 도대체 그 책은 얼마나 재밌길래 그렇게 잘 팔리는 것일까. 무슨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출판사가 어떻게 홍보를 한 걸까. 우리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가져다 놓고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고자 했다.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으며, 베스트셀러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한 찬양이나 매도가 아니라, 이 책들이 어떤 면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했는지 하지만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았다. ---p.2 김두얼 「편집실에서」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좀 더 긍정적이고 바르고 좋은 말 대신 ‘세이노의 가르침’을 찾는 현상은 궁극적으로 스스로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개처럼 벌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는 스승을 찾기가 어렵다는 사회적 사실을 반영한다. 언제든 그렇지만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술 그 자체는 중요하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는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이상하다 생각하거나 꾸짖기보다,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pp.23-24 양승훈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 중에서 문제는 실제로 이러한 요약본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인문학을 탐구하고 받아들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에 있다. 여기에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제목은 다시 한번 본질적인 모순에 직면한다.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지성이 필요한데, 이러한 지성은 범주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깊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책에 실린 것과 같은 ‘넓고 얕은 지식’은 지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36 한승혜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중에서 2013년, 유전학의 발전에 비추어 볼 때 『이기적 유전자』의 유전자 중심적 관점은 오류투성이임을 비판한 데이비드 돕스(David Dobbs)는 자신의 글의 제목을 “죽어라, 이기적 유전자여, 죽어라(Die, Selfish Gene, Die)”라고 지었다. 비판을 하고 반대 증거가 쌓여도 ‘이기적 유전자’는 전혀 죽을 조짐을 보이지 않음을 한탄한 제목이었다. 저자도, 출판사도, 독자도 아직 정확히 모르는 어떤 이유에서 이 책은 계속 팔리고, 계속 읽히고 있는데, 앞서 얘기했듯이 한 가지 이유는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일 수 있다. ---p.51 홍성욱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 중에서 이러한 내적 정합성의 결함은 학술적인 관점에서도 아쉬움을 불러일으키지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스럽다. 학생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가질 수 는 없으니 선택이 필요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라보게 하기보다는 개별 사안의 당위성에 의지하고, 선한 다수의 아프리카인들과 소수의 악한 권력자 및 글로벌 기업으로 사태를 단순화하여 저개발 문제를 인식하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pp.60-61 이창근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 중에서 하지만 좀처럼 책에 빠져들기 어려웠다. (……) 그사이에 신진화주의 인류학의 허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보의 누적이 역사라는 주장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유발 하라리는 정치와 경제, 종교가 사람들의 집단적 공유 상상 위에 토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의한다. 그러나 인류사에 관한 신진화주의적 믿음도 역시 인간의 상상 위에 토대하고 있다. 빈약한 실증적 증거 위에 쌓은 위태로운 탑이다. ---pp.71-72 박한선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중에서 그러나 평등한 카메라의 사용이 다른 모든 레즈비언을 다룬 영화에 대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윤리적 우위를 뜻한다고 볼 수는 없다. 기실 어떤 영화도 다른 영화에 비해 더 윤리적이거나 덜 윤리적일 수는 없다(더 교훈적이라거나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만일 우리가 어떤 영화에 대해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윤리적 감각을 제고하고 확장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한다면, 바로 그 어떤 영화들은 차라리 자살하기를 택할지도 모른다. ---p.88 이연숙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너무 많은 평등에 대한 불만들」 중에서 영화를 책으로 만드는 일은 움직이는 화면을 정지된 종이 위에 옮기는 것이다. 이것은 고도로 연출된 영화의 많은 장치를 제거하는 일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복합적인 감정을 책을 보면서 일대일로 대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정지된 지면 속에서도 운동감과 연속성을 만들어 낸다든지 타이포그래피의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등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책의 고유한 물성과 구조를 보여 주기도 한다. ---p.99 정재완 「영화와 북 디자인, 시간과 공간의 재탄생」 중에서 투비의 PW 번역 실험은 시작 단계이다. 우선 출판 시장에 관심을 가진 번역자들을 섭외했고 번역 기사를 디지털 게시물로 게재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카피라이트 표기나 이미지 활용과 같은 세부 사항들, PW 디지털 아카이브를 공개하는 방법, 기사 앞에 번역자가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는 방식 등이 모두 고민거리이다. PW 계약을 진행하면서 과학, 경제, 취미까지 많은 해외 잡지 콘텐츠를 추천받았고 찾아냈다. 책이 아니라도 세계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 한국 출판만큼이나 투비도 이런 글들을 찾아 번역하는 데에 진심이다. ---p.118 김병희 「가장 오래된 출판 잡지를 읽는 아주 새로운 방법」 중에서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닌 분노 그리고 여기에서 유래하는 정의감이 문제되는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나의 정의와 당신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의감에 중독되는 이유는 정의의 기준이 같은 사람들에 게 느끼는 일체감, 정의를 부르짖는 것만으로 소속 집단을 발견하고 인정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pp.123-124 유정훈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 중에서 셀럽이 아닌 평범한 성소수자들이 겪기 마련인 계급 위기와 정체성의 위기를 함께 다룬다. 삶에서 두 문제는 분리되지 않는다. 많은 성소수자들이 정체성과 젠더 실천 때문에 노동권을 위협받고, 원가족과 관계가 단절되며 임대 계약에 곤란을 겪는 등 경제적 면에서 역량 향상과 욕구 충족을 저해당한다. 정체성 은폐는 그러한 불이익을 미리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차별이 존재하는 한 계급 위기와 정체성의 위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p.132 서경 「‘문란한 돌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중에서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얻은 풍부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1980년대생이 열심히 살아도 안정적인 직장, 자기 소유의 주거, 그리고 결혼을 통한 가족 구성이 어려운 최초의 세대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진보 정권(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지적한다. 따라서 최근 선거에서 나타난 이들의 변심을 단순히 보수화로 규정하는 것은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pp.148-149 정인관 「1980년대생에 대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중에서 그런 솔직한 반성적 물음 없이, 지금까지의 관행에 편승하여 타성적으로 학문 행위를 계속해 가는 것은, 태평성대라면 그 폐해가 적을 수도 있겠지만, 격변의 시기에는 엄청난 폐해를 낳을 수도 있다. 현재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학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절하게 반성해 보고, 학문의 전체적 체계를 어떻게 다시 짜면 좋을지 근본적인 구상을 새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구상을 할 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164 박진호 「서양의 학술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중에서 쓰네노라는 한 여성의 개인사와 에도라는 도시의 풍경을 에도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의 흐름과 절묘히 엮어 낸 시도는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빼어난 장점이다. (……) 종국에는 흔히 ‘남자들의 도시’로 불려 왔던 에도가, 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혹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수많은 ‘쓰네노들’의 수고에 의해 유지되고 지탱되었으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될 것이다. ---pp.170-171 이은경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중에서 저자는 이 같은 관찰이 현대 한국 사회의 주요 사회 문제들, 예를 들어 여성 혐오 문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기계적 남성성을 통일·유지하기 위한 기제였던 박정희 시기의 기술 민족주의는 감정을 비롯한 인간적 취약함을 모두 여성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혐오스러운 것으로 낙인찍었는데,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남성성의 위기가 도래하면서 기계적 남성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제로 여성 혐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p.180 현재환 「반도체 서진론과 반도체 기술의 역사」 중에서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대학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최고가 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최고가 되려는 의지는 단순히 한국에서의 최고가 아니라 세계의 지적인 장(場)에서의 경쟁력 문제를 뜻합니다. (……) 대학원들, 그중에서도 최고의 학교들이라면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수준의 박사, 연구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pp.195-196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중에서 한편으로는 대학원을 직접 겪으며 이런 의문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대학들에도 해외에 다녀온 연구자들이 많이 늘고 연구자들의 전반적인 퀄리티도 많이 향상되었는데, 왜 우리는 그런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가 나오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대학원의 어떤 조건들이 뛰어난 연구자들과 많은 재능을 갖고 대학원에 들어온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묻고 따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입니다. ---p.198 김두얼, 이우창, 정인관(사회)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중에서 “재키야, 너무 마음에 들어! 난 영화 속의 나 자신을 사랑해!” 그는 그 자리에서 영화를 두 번이나 더 보았고, 내가 떠난 후에도 열 번 이상 반복해서 시청했다고 한다. 고아원 시절의 깡마른 토미, 공항에서 미국인 새 아버지를 만나 어색해하는 토미의 사진이 나올 때 한없는 애정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던 토마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 토미를 바라보는 현재의 어른 토마스는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아버지와 같았다. 토미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또한 토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p.222 최재경 「잊혀지지 않은 물방울」 중에서 국가가 지정한 낯선 지역, 낯선 병원에서 외롭게 맞은 죽음. 가족도, 지인도 곁에 둘 수 없는 죽음. 사망과 동시에 다급한 의료인한테는 다른 환자를 구할 병상 한 자리로 대체될 죽음. 어느 사회든 죽음과 대면하기란 쉽지 않아서 적절한 의례를 마련하는데, 죽음의 무게가 한껏 가벼워진 팬데믹 시기엔 설상가상으로 의례조차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망자가 넘쳐서 고인을 안치하고 봉안하기까지의 모든 일이 난망했다. ---p.228 조문영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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