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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23 [2023]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8.16 조회수 9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23 [2023]

 

 

 

산만한 시대를 위한 변명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 2023년 07월 03일



목차

4 _ Editor’s Letter
8 _ News from Nowhere
16 _ Intro _ 산만함의 소리를 듣다 _ 안토니아 케이스
20 _ Relationship _ 주의 분산이라는 마술 _ 나이젤 워버튼
26 _ Opinion _ 소셜 미디어를 지우는 용기 _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34 _ Interview _ 몰입이 어려워진 세상에서 집중하기 _ 제임스 M. 랭
50 _ Habit _ 산만함을 이용하는 방법 _ 안토니아 케이스
56 _ Attention _ 과잉 연결의 세상 속에서 _ 매기 잭슨
62 _ Curiosity _ 다 빈치, 호기심과 주의 산만의 경계 _ DBC 피에르
70 _ Artist _ 가짜 세상에서의 위로 _ 파올로 벤투라
80 _ Psychology _ 이토록 소중한 몽상의 시간 _ 마리나 벤저민
88 _ Interview _ 주의력, 결핍이 아니라 변화한 것 _ 스테판 판 데르 스틱켈
104 _ Technology _ ‘시그널’과 ‘노이즈’를 구별하는 방법 _ 앙드레 다오
112 _ Philosophy _ 인생은 몰입하는 순간의 춤이다 _ 톰 챗필드
120 _ Feature _ 산란하는 빛처럼 살지 않으려면 _ 안토니아 케이스
128 _ Philosophy _ 주시하지 말고 그냥 보라 _ 패트릭 스톡스
134 _ Column _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연습 _ 재클린 윈스피어
142 _ Interview _ 주의 산만과의 전쟁은 늘 패배일까? _ 제이미 크라이너
148 _ Society _ 의료현장에서의 스마트폰 _ 타이거 로홀트
156 _ 시인이 읽는 소설 _ “나만 진심이었어?” _ 허연
164 _ 임이랑의 공간이랑 _ 7J 그리고 14시간 30분 _ 임이랑
172 _ Thinking in Pictures _ 젊은 화가의 진심 _ 박보나
178 _ Our Library



책소개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vol. 23 : 산만한 시대를 위한 변명

‘알고 보면 인생 자체가 커다란 산만함 덩어리니까.’ 호주의 철학자 안토니아 케이스는 산만함에 대하여 이렇게 결론 내린다. 산만함이라는 특징을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으로 구분했던 것과 달리, 인생 자체가 산만함으로 이뤄져 있다는 한 문장은 사뭇 과장된 사유 같아 보일 수도 있겠으나,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사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본다면 ‘산만함으로 채워진 인생’이라는 정의는 그리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뉴필로소퍼》 23호에서는 끝도 없이 퍼붓는 정보와 소음과 알림소리가 난무하는 스마트기기의 시대에, 매순간 펼쳐지는 ‘산만함’이라는 공기를 늘 마주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철학적, 혹은 현실적 제언들이 담겨 있다.



책 속으로

블레즈 파스칼은 말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이유, 방에 조용히 붙어 앉아 있지 못해서 생긴다”라고. 프랑스 철학자의 이 문장에다 ‘정보를 소비하지 않고서’라는 조건을 덧붙여도 말이 된다. 파스칼은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단둘이 남겨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인간의 성향을 제대로 간파했다. 그래서 이렇게도 말했다. “죽음과 비참함과 무지를 해결할 수 없었던 인간은 행복해지고자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p.10 「News from Nowhere」 중에서

소셜 미디어는 ‘해피 드러그happy drug’라고도 불리는 도파민을 우리 뇌에 분비하지만 그것의 효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 계속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받고 새로운 팔로어를 모아도 쉽게 만족감이 들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계속해서 다음번 자극을 찾아 헤맨다.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사용자의 뇌는 약물과 도박 중독자의 뇌 모양을 닮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p.28 「소셜 미디어를 지우는 용기 _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중에서

첫 번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종종 산만해지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뭔지, 이 모든 기술이 우리의 문제를 심화하도록 고안됐다는 점에 관해 어떤 연구 결과가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시간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하루 중 정말로 집중하는 때가 언제인지 떠올려보고, 그토록 주의력을 향상한 하루의 끝에 느꼈던 “와, 오늘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기분 좋네”와 같은 감정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럴수록 산만함은 힘을 잃고 뒤로 물러날 겁니다.
---p.45 「몰입이 어려워진 세상에서 집중하기 _ 제임스 M. 랭」 중에서

집중력이 좋은 사람은 일상에서 두려움, 짜증, 슬픔을 비교적 덜 느낀다고 하는데, 이러한 결과에는 삶의 부정적 요소들로부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능력이 한몫할 것이다. 반면,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때 느낄 수 있는 충만감인 ‘몰입’을 느끼기 어렵다. 주의력이라는 심포니 지휘자가 없다면 뇌가 연주하는 곡은 불협화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p.58 「과잉 연결의 세상 속에서 _ 매기 잭슨」 중에서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려면 산만함이 필수이기 때문에 산만함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때때로 뇌의 주의력 연결망을 느슨하게 풀어버려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주의가 요구되는 일을 한다.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야외에서 걷는 식이다. 나는 하루 중에 잡생각을 하는 시간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절감한다. 산만한 시간이 있어야 주의력 연결망이 다시 힘을 얻어 집중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p.97 「주의력, 결핍이 아니라 변화한 것 _ 스테판 판 데르 스틱켈」 중에서

14시간 반이 걸리는 비행기에서나 펼쳐보는 희귀한 상황에 대한 상상이긴 하지만 어차피 비행기의 앞쪽에 퍼스트 클래스가, 뒤쪽에 이코노미 클래스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라면 계속 더 앞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더 편하게, 더 좋은 상태로, 더 멀리까지 가기를 바랄 테니까.

이코노미가 아닌 비즈니스를 택한 이 비행을 통해 나는 얼마만큼의 탄소 발자국을 남기게 되는 걸까? 내 몫으로 얻은 자리 때문에 얼마나 더 소비하는 걸까? 열심히 모아온 마일리지를 탕진할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아무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질문으로 복잡해지는 마음을 감각한다.
---p.170 「7J 그리고 14시간 30분 _ 임이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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