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여름 도이칠란트군의 전격적인 진격으로 막을 올렸다. 기병이 맨 앞에서 돌진하고 그 뒤를 보병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따라가는 방법으로 각지를 점령 확보하였다. 며칠 안에 도이칠란트군은 벨기에, 북프랑스 일부를 유린하였다. 벨기에, 프랑스, 영국의 군대는 버스, 말을 타거나 도보로 서둘러 전선으로 달렸다. 군사 지도자들은 모두 이 전쟁이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처음에만 그랬고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참호전으로 고착해버리고 대규모의 부대나 포의 진격은 극히 드물게 되었다.

  이러한 전쟁이 되리라고는 어느 쪽 지도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 이렇게 된 원인은 주로 기관총의 사용 — 이것은 예상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 과 철조망의 가설에 있었다. 보병은 철조망이 빈틈없이 쳐진 지면에서는 움직일 수 없었고 요충에 늘어놓은 무서운 기관총에 맞서 전진하는 것은 극히 곤란하였다. 기병도 소용없었다. 왜냐하면 대포를 아무리 쏘아대도 철조망을 제거할 수 있는 넓이는 거의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이 침체하는 것을 피하고자 과학과 기술을 동원하게 되었다. 도이칠란트의 과학자는 독가스를 사용할 것을 결심하였고 영국의 기술자는 탱크를 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