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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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3.11.14 | 조회수 | 9 |
식물의 도시먹고, 만들고, 기르고, 약으로 쓰는 경이로운 도시 식물 안내서[ 양장 ]헬레나 도브, 해리 아데스 글/『런던 식물상』 그림/박원순 역 | 터치아트 | 2023년 05월 25일 | 원서 : The Botanical City 목차윌리엄 커티스와 《런던 식물상》 들어가는 말 이 책의 사용법 식물 해부학의 기초 [EAT] 영양가 높은 식물 서양민들레 / 꽃냉이 / 광대수염 / 들다닥냉이 / 큰갓버섯 / 헨리시금치 / 어스너트 / 와일드로켓 / 말뚝버섯 / 애기괭이밥 / 솔나물 / 서양쐐기풀 / 동의나물 / 샐비어 베르베나카 / 느타리 / 쓴살갈퀴 / 마늘냉이 / 방가지똥 / 개양귀비 / 오레가노 / 당아욱 / 느릅터리풀 [MAKE] 수공예를 위한 식물 큰잎빈카 / 노랑꽃창포 / 서양백리향 / 큰메꽃 / 비누풀 / 클레마티스 비탈바 / 개장미 [GROW] 기르기 좋은 식물 사두패모 / 전호 / 골고사리 / 옐로래틀 / 워터바이올렛 / 바스타드밤 / 꿀벌난초 / 더치인동 / 셈페르비붐 텍토룸 / 좁은잎해란초 / 디프사쿠스 풀로눔 / 자주꿩의비름 / 뚜껑별꽃 / 부토무스 움벨라투스 / 아이비 / 백조목초롱이끼 [KILL] 독을 품은 식물 나도독미나리 / 유럽은방울꽃 / 라눈쿨루스 불보수스 / 아트로파 벨라돈나 / 꿩복수초 / 흰독말풀 / 헬레보루스 비리디스 / 까마중 / 아룸 마쿨라툼 / 숲바람꽃 / 유럽독미나리 [HEAL] 치유의 식물 프리물라 베리스 / 크나우티아 아르벤시스 / 돌소리쟁이 / 둥근빗살현호색 / 미역고사리 / 데이지 / 저먼캐모마일 / 흰무늬엉겅퀴 / 설령쥐오줌풀 / 분홍바늘꽃 / 작은땅빈대 / 컴프리 / 서양고추나물 / 제라늄 로베르티아눔 / 질경이 / 큰톱풀 / 꿀풀 이 책을 만든 사람들 18세기 주요 후원자들 21세기 후원자들 찾아보기 책소개
위대한 식물학자 윌리엄 커티스가 온 생애를 바쳐 완성한 식물학 연구서의 걸작 『런던 식물상』! 식물 세밀화의 원조, 큐 왕립 식물원과의 협업으로 재탄생하다! 식물학자 윌리엄 커티스는 유용하면서 아름다운 식물학 연구서를 완성하는 데 온 생애를 바쳤다. 그가 1775년부터 1798년까지 연속적으로 펴낸 『런던 식물상(Flora Londinensis)』은 런던을 중심으로 10마일 이내 지역에서 발견한 430종 이상의 식물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식물에 관한 상세한 설명에 당대 최고의 식물 세밀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아름다운 채색 동판 삽화가 어우러져 있다. 가히 식물 세밀화 책의 원조이자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식물의 도시』는 커티스가 남긴 그 획기적인 책을 큐 왕립 식물원과의 협업으로 아름답게 되살린 것이다. 『런던 식물상』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도판들을 선정하여 재현하고, 커티스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을 실었으며, 그동안의 식물학 연구로 밝혀진 최신 정보를 더했다. 책에 소개한 식물들은 런던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온대 도시의 도로변과 길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모르고 지나치면 잡초지만, 알고 보면 하나같이 흥미롭고 아름다우며 유용하다. 우리 곁에 쭉 살아온 도시 식물들의 진짜 모습을 『식물의 도시』에서 확인해보자. 책 속으로잔디가 보기 좋게 무성해지고 뻐꾸기 울음소리가 처음 들려올 무렵, 연보라색 잎맥을 가진 꽃냉이가 우아하게 꽃을 피운다. 이즈음이면 봄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다. 꽃냉이가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는 봄에 뻐꾸기가 아프리카에서 날아오는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뻐꾸기 꽃(cuckoo flower)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초원의 매력적인 야생화이자 우리 식탁에도 올릴 수 있는 꽃냉이는 새싹과 잎, 꽃을 먹을 수 있다. 매콤한 겨자 맛이 나는데, 성숙한 식물일수록 더 강하다. 어린잎은 샐러드에 넣어 먹는다. 순한 맛이 나는 꽃은 소박한 봄철 밥상을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p.18, 〈꽃냉이〉」중에서 남근처럼 생겨 노골적으로 외설스러운 이 버섯은 썩어가는 나무만 있으면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다. 종명인 임푸디쿠스(impudicus)는 라틴어로 음란하다는 뜻이다. 겉모습이 매우 충격적이어서 빅토리아 시대의 독실한 신자들은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이 보고 타락하기 전에 숲속 산책로에서 이 버섯들을 싹쓸이했을 것이다. 파리를 유인하기 위해 썩은 고기와 오수 냄새 비슷한 악취를 풍기는 말뚝버섯을 보면 요즘 사람들은 기분이 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한마디로 입맛 떨어지게 하는 버섯이다. 하지만 말뚝이 나오기 전, 알처럼 생긴 유균 상태일 때 흔치 않은 별미를 선보인다. ---「p.32, 〈말뚝버섯〉」중에서 민들레가 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팔다리가 좀 더 긴 큰형뻘의 방가지똥 역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방가지똥은 매우 좁은 틈바구니에도 자리를 잡는데, 심지어 도시 한가운데 가장 시끄러운 교차로의 도로 표지판 아래서도 잘 자란다. 전형적인 잡초 중 하나인 이 식물은 가시 돋친 잎으로 스스로를 지킨다. 어린잎은 놀라울 정도로 식욕을 돋운다. 달달한 상추 맛이 나고 비타민 C가 시금치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줄기 껍질을 벗기면 아스파라거스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이 식물이 자라는 곳을 잘 살펴야 한다. 방가지똥은 가로등 기둥 밑에서 잘 자라는데, 그런 장소는 개가 오줌을 싸기 좋은 곳이다. ---「p.50, 〈방가지똥〉」중에서 어떤 사람에게는 잡초인 식물이 다른 사람에겐 야생화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큰메꽃에 대해서는 잡초라고 입을 모은다. 정원에서 뿌리 뽑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이 식물은 뿌리의 작은 조각만 있어도 번식할 수 있고, 씨앗은 30년 동안 싹을 틔우지 않고 때를 기다릴 수도 있다. 다른 식물체를 빠르게 감고 오르면서 빛을 차지하고 결국에는 그 식물을 질식시킨다. 그러나 큰메꽃이 정원사들을 마음고생시킬지는 몰라도 순백의 나팔 모양 꽃은 곤충들에게 풍부한 먹이 공급원이 되어준다. 큰메꽃의 억센 줄기를 가지고 즉석에서 훌륭한 끈을 만들 수도 있는데, 장미를 휘감은 그 줄기들을 풀어내느라 들인 시간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p.68, 〈큰메꽃〉」중에서 영국의 자생 난초 가운데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꿀벌난초를 풀이 무성한 도롯가나 철로변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경험은 정말 특별하다. 속임수의 여왕을 알현한 셈이라고 할까. 꿀벌난초의 벨벳 같은 꽃은 특정 암벌을 놀랍도록 완벽하게 모방했다. 운 나쁜 수벌을 유혹하기 위해 심지어 암벌의 냄새까지 흉내 낸다. 희망에 찬 수벌들이 날아들어 꽃가루를 옮겨주지만, 그 벌들은 짝도 만나지 못하고 꿀도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떠난다. 마지막에 웃는 건 이 난초뿐이다. 하지만 꿀벌난초가 모방한 벌은 이제 영국에 없다. 따라서 꽃가루를 옮겨줄 수벌도 오지 않는다. 그러니 영리하고 아름다운 이 난초를 도와줄 겸 정원에서 길러보면 어떨까. ---「p.90, 〈꿀벌난초〉」중에서 자신을 그린핑거(green-fingers, 식물을 잘 기르는 사람)라기보다는 버터핑거(butterfingers, 물건을 잘 떨어뜨리는 사람)라고 소개한다면 셈페르비붐 텍토룸을 추천한다. 속명인 셈페르비붐(Sempervivum)은 영원히 산다는 뜻으로, 이 식물은 죽이기도 어렵다. 원래 혹독한 산악 환경에서 자라는 셈페르비붐 텍토룸은 몹시 건조한 도시 정원의 오래된 담장 갈라진 틈새의 햇빛 드는 곳을 천국처럼 여길 것이다. 버터핑거인 식물 집사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이 식물은 앙증맞은 분홍색 꽃을 피우며 인간이 내어준 어떤 공간에서든 로제트 형태의 다육질 새잎을 내며 자란다. 고대 전설에 따르면, 셈페르비붐 텍토룸이 지붕에 자라면 화재, 번개, 질병으로부터 집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서로 ‘윈윈(win-win)’인 셈이다. ---「p.94, 〈셈페르비붐 텍토룸〉」중에서 헬레보루스 비리디스는 겨울 추위 속에서 꽃가루 매개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말 그대로 완벽히 난방을 한 꽃 안에 따뜻한 알코올음료를 준비해놓는다. 꿀 안에서 효모가 발효하면서 약간의 알코올 성분이 생기고, 꽃의 온도가 6℃ 정도 상승한다. 초록빛 헬레보루스 바 안에 준비된 벌들을 위한 따뜻한 알코올음료라니! ---「p.124, 〈헬레보루스 비리디스〉」중에서 흰무늬엉겅퀴의 대리석 무늬 같은 하얀 잎맥은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얹어 개성 있는 무늬를 낸 마키아토를 연상케 한다. 바리스타에게는 달갑지 않게 들릴지 모르지만, 광란의 밤을 보낸 후에는 진한 커피보다는 뜨거운 흰무늬엉겅퀴 차를 한 잔 마시길 권한다. 자주 과음하는 사람들의 간 기능을 높여주는 약초 처방인 셈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구수한 차는 간경변부터 황달까지 간 질환을 예방하고, 소화기 계통의 순환을 촉진해 신체가 빠르게 회복하도록 돕는다. 그뿐 아니라 장에도 아주 좋다. 다만, 수확할 때는 가시에 손이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p.150, 〈흰무늬엉겅퀴〉」중에서 질경이는 뿌리부터 식물체 끝까지 각종 질병 치료용 비타민과 화합물이 풍부하여 항산화제, 항바이러스제, 당뇨병치료제, 지사제 등으로 쓰일 뿐 아니라, 신체에 활기를 북돋고 심지어 암을 퇴치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래도 질경이를 잡초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p.164, 〈질경이〉」중에서 큐 왕립 식물원에서 키친 가든(Kitchen Garden)을 관리한다. 주말농장의 주요 채소 종류부터 좀 더 색다른 먹거리까지 많은 식물을 재배한다. 우리 주변에 자라는 식물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지은 책으로 『큐 가드너의 채소 재배 가이드(The Kew Gardener’s Guide to Growing Vegetables)』가 있다. 글 : 해리 아데스 (Harry Ades) 『런던 녹지 가이드(An Opinionated Guide to London Green Spaces)』와 『런던 동부 야생 동물 필드 가이드(A Field Guide to East London Wildlife)』 등 많은 책을 썼다. 그보다 훨씬 더 재능 있는 가드너인 두 자녀, 그의 유일한 장미 덤불 꽃을 먹는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림 : 『런던 식물상』 식물학자 윌리엄 커티스가 1775년부터 1798년까지 연속적으로 펴낸 식물학 연구서. 런던을 중심으로 10마일 이내 지역에서 발견한 430종 이상의 식물들에 관한 정보를 유례없이 상세히 묘사했고, 시드넘 에드워즈, 제임스 소워비, 윌리엄 킬번 등 당대 최고의 식물 세밀화가들이 수작업으로 각 식물의 채색 동판 삽화를 매우 아름답게 그려냈다. 역 : 박원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책 만드는 일이 좋아 출판사에서 편집기획자로 일했다. 제주의 식물과 자연에 매료되어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여미지식물원에서 가드너로 일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롱우드 가든에서 국제 정원사 양성 과정을 밟았으며, 이어서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대중원예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에버랜드에서 튤립 축제 등 식물 전시 연출 전문가로 일하다가 현재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전시기획운영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나는 가드너입니다』, 『식물의 위로』가 있고, 번역서로는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식물: 대백과사전』, 『가드닝: 정원의 역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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