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공격을 내성으로 받아친 세균…인류는 승자가 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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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4.05.18 | 조회수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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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에는 그동안 발달한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다양한 신무기들이 일제히 등장했다. 전차를 필두로 전투기와 잠수함은 육·해·공 모두를 격렬하고 거대한 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에 기관총과 수류탄 같은 신형 개인화기까지 가세해서 이전 전쟁에서는 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4년 남짓한 전쟁 기간(1914년 7월28일~1918년 11월11일)에 900만명에 달하는 장병이 전사했고 2200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이토록 참혹한 전쟁을 치르는 동안 프랑스 항구 도시 불로뉴에 세워진 군병원에서 부상 장병을 치료하던 영국 군의관,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1881~1955)은 의사로서 자괴감이 들었다. 다친 부위를 소독하고 수술을 잘해도 많은 부상자들이 속절없이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직접 사인은 전상(戰傷)이 아니라 상처를 통해 들어간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었다.
플레밍은 당시 사용하던 소독약이 깊은 상처 치료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부상자 치료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쪼개 그는 소독약이 세균뿐 아니라 백혈구에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실험으로 입증하고, 그 결과를 1917년 논문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정작 상처 깊숙이 파고든 세균을 없애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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