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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4.05.30 조회수 9

 

 

 

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

 

모든 존재의 유의미함, 무해함 그리고 삶에 관하여

데이비드 스즈키웨인 그레이디 저/이한중 역 | 더와이즈 | 2024년 03월 01일 | 원제 : Tree: A Life Story

목차

추천의 글_영혼을 간직한 나무, 마음을 훔치는 이야기
들어가며_한 그루 나무에게서 삶과 죽음을 깨닫다

1장 탄생
2장 뿌리를 내리다
3장 성장
4장 성숙
5장 죽음

감사의 글
역자의 글
참고문헌

책소개

700여 년을 산 나무와 그 주변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다
역사와 자연사, 생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롭고 감동적인 시선!
“우리는 자연에서 왔고,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 하나의 작디작은 씨앗으로 탄생한 ‘더글러스퍼’(Douglas-fir)라는 나무가 400여 년을 살고 숲속 바닥에 쓰러져 양치류와 이끼류에게 생명을 불어넣기까지 삶과 죽음의 짧지만 긴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캐나다의 이 한 그루 나무의 이야기는 호주의 유칼립투스의 이야기이자 인도의 반얀나무, 영국의 참나무,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 아마존의 마호가니의 이야기다. 말하자면 모든 나무, 모든 자연… 결국엔 모든 생명의 이야기다.

숲속 땅에 흩뿌려진 나무의 씨앗은 껍질을 뚫고 뿌리를 내려 그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왜’를 묻지 않는다. ‘어떻게’도 묻지 않는다. 예측하지 못한 삶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저 살아가기 위해 방법을 찾고 계속 나아갈 뿐이다. 뿌리 내린 나무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며, 잎가지와 열매로 동물과 새들에게 음식과 서식지를 제공하고 또 뿌리는 양서류와 곤충, 다른 작은 식물군에 커다란 우주가 되어준다. 그 속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와 도전을 마주할 때마다 홀로, 때로는 더불어 이겨내고 성장한다. 그 모습을 세계적인 유전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스즈키가 기록했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기이한 모습을 한 더글러스퍼 나무를 마주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그리고 400여 년 전 셰익스피어가 『리어왕』을 쓰기 시작했을 때 태어난 이 나무의 삶과 역사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저자는 나무의 탄생과 뿌리 내리기, 성장, 성숙, 죽음까지의 여정을 역사와 자연사, 생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흥미롭고 감동적인 시선으로 펼쳐낸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누구나 홀로서야 한다. 하지만 함께 살아야 한다. 나무는 이 방법을 가장 잘 안다.’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뀌고 때로는 혹독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명 본연의 가치와 삶의 이치를 깨닫고 회복하는 일이 아닐까? 『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못한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책 속으로

이 책에 담긴 이야기의 주인공을 고를 때 더글러스퍼가 아닌 다른 존재를 떠올릴 수 있을까? 수 세기 동안 단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이 존재가 펼치는 연기는 너무나도 느려서 몇 년이 흘러도 변화라는 것이 거의 없다. 마치 단조로움을 의인화한다면 그와 같달까?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놀라운 마술을 부려 주인공의 생을 씨앗에서부터 고목이 되기까지 저속촬영한 영화처럼 보여준다. 이렇게 시간을 압축해보니 더글러스퍼는 전혀 단조로운 존재가 아니다. ‘생을 다른 속도로 살고 있을 뿐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생물인 우리 인간은 나무가 제 뿌리를 둔 경사지가 달라질 때 어떻게 적응해 자라나는지 미처 살피기 어렵고, 그 뿌리가 지하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 「추천의 글: 영혼을 간직한 나무, 마음을 훔치는 이야기」 중에서

이 나무는 우리의 무게를 견뎌왔고, 그늘을 내주었고, 다람쥐를 먹여 살렸고, 독수리와 큰까마귀의 집이 되어주면서도 언제나 우리 의식의 주변에서만 맴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기형적인 나무의 줄기를 멍하니 바라보다 나는 문득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수백 년 전에 이 나무가 막 자라기 시작했을 무렵, 말하자면 아이작 뉴턴이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을 때 이 나무가 처음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던 땅이 해변 쪽으로 무너지면서 주저앉았던 게 분명했다. 그러면서 나무가 모래 위로 기울어졌던 것이다. 이 나무의 어린 줄기는 빛을 좇아 계속 위로 자라기 위해 성장 패턴을 바꿔야 했다. 그리고 여러 해 뒤에 땅이 또 한 번 무너지면서 줄기는 더 기울어져 수평을 이뤘고, 새로 자라는 줄기 부분은 다시 수직을 이루기 위해 굽어졌던 게 분명했다. 나무 자체가 말없이 자신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었다.
--- 「들어가며; 한 그루 나무에게서 삶과 죽음을 깨닫다」 중에서

2억 3,500만 년 전에 시작된 석탄기 이전 어느 때, 땅에 침입한 종 가운데 일부의 개별 자손이 어쩌다 땅에서 우뚝 솟아올랐다. 그리고 형제들의 햇빛을 가로채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바람이나 파도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성공을 모방하려고 안달인 다른 식물들에게 밀려 자빠지지 않으면서 성공적으로 번성하기 위해 그들은 뻣뻣한 줄기와 튼튼한 뿌리를 키워나가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나무’가 되어야 했다.
--- 「1장 탄생」 중에서

나무는 사회적인가 하면 대단히 개별적이기도 하다. 그것은 나무가 평생토록 취하는 사느냐, 죽느냐의 지침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생존과 자손의 생존을 위한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생존 문제에 관한 한 나무는 ‘닫힌 체계’다. 생장에 유리한 상황에 뿌리를 내리는 행운을 우선 누렸다고 전제할 때 모든 나무는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인 목적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가지고 있거나 얻어낼 수 있다. 그 목적이란 우선 물질의 일부를 미래에 전달할 자손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 「2장 뿌리 내리기」 중에서

더글러스퍼가 15살이 된 중세 말엽, 세상은 식물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중이었다. 성당 같은 대형 건축물의 경우, 나무 들보가 돌로 만든 아치를 대체했다. 반원형의 나무 홍예틀 때문에 중앙의 회중석 위로 지지대 없이 높고 둥근 천장을 짓는 것이 가능해졌다. 모직이나 가죽으로 만든 의복도 식물에서 나오는 더 가볍고 값싸고 멋진 재료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콜럼버스가 1942년에 서인도제도에 도착했을 때, 까 타이노(taino) 사람들과 물물교환으로 받은 것은 황금이 아니라 과일, 채소 그리고 목화로 만든 실타래(그가 동인도에 도착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 「3장 성장」 중에서

어느 날 울창한 숲 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이 양쪽으로 줄지어 자라고 있는 솔송나무를 보게 된다. 둘 중 한 사람은 한때 그 자리에 다른 생물을 돌보던 통나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이다. 하지만 그 통나무가 한때는 거대한 더글러스퍼였다는 사실을, 에드워드 1세가 영국의 왕이 되던 해에 싹을 틔우고 월스트리트 주가가 대폭락했던 해에 쓰러진 거목이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들은 무언가 알 순 없지만 숲의 대지와 자신들이 하나라는 걸 똑같이 느낄 것이다. 이 일체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 후 그 느낌은 그들을 계속 살게 할 것이다.
--- 「5장 죽음」 중에서

저 : 데이비드 스즈키 (David Suzuki)
세계적인 유전학자이자 환경운동가다. 개인 및 단체들이 지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환경보호단체 데이비드 스즈키 재단의 창립자이자 이사장으로, 자연과 생명을 위해 평생 앞장서 활동해왔다.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유네스코칼링거 과학상과 대체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바른생활상(Right Livehood Award)을 수상했으며 유엔환경보호상, 유엔환경계획(UNEP)이 환경보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글로벌500상 등 수십여 개의 상으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40여 년 넘게 진행해온 CBC의 유명 과학 프로그램 「사물의 본성(The Nature of Things)」으로 최고시청자상의 명예를 안았으며 캐나다 연방 정부에서 주는 최고 훈장을 수훈했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 29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애머스트칼리지(Amherst College)에서 생물학 학사를,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에서 동물학 박사를 졸업했다. 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후 앨버타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에서 유전학을 가르쳤으며, 1963년 이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동물학을 가르치며 2001년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5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으며 『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태양 아래 모든 것』,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등이 번역·출간됐다.

저 : 웨인 그레이디 (Wayne Grady)
저명한 과학 전문 논픽션 작가로 ‘사회 속 과학상(Science-in-Cociety)’을 두 번 수상했으며, 캐나다총독상을 수상한 번역가다. 수십여 권의 책을 집필, 편집, 번역하였다.

역 : 이한중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뜬다』, 팔리 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 웬델 베리의『온 삶을 먹다』, 데이비드 스즈키의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우리 아이들 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이 있으며, 이 외에도 『장기 비상시대』, 『인간 없는 세상』, 『리아의 나라』, 『작은 경이』,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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