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치료제’를 가능하게 해준 세균의 ‘생물나침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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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4.08.22 | 조회수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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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휴대전화가 사라진다면, 사람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게 분명하다. 길 찾기 앱에 목매는 길치인 내게는 당장 어딘가를 찾아가는 거 자체가 큰 도전이 된다. 거기가 어디든 실시간으로 목적지까지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참 신통하다. 도대체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 핵심은 바로 ‘위성항법장치(Global Positioning System)’, 곧 GPS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GPS는 인공위성에서 위치 정보를 받아 내가 지구상 어디에 있더라도 그곳을 정확히 파악해 헤매지 않고 길을 갈 수 있게 해준다.
GPS는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되어 미 해군에서 1964년부터 운영했다. 1983년 구소련에 의한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사건 직후,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이 민간 목적으로 GPS 사용을 허용하면서 이 기술이 대중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어, 급기야 GPS는 인류 문명사 내내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나침반을 뒷방으로 밀어내 버렸다.
보통 나침반은 지구의 자기를 이용해 자침으로 남북을 알려준다. 나침반은 중국에서 발명되어 기원전 4세기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나침반이 지구의 남북을 가리키는 이유를 알기까지는 그 이후로 근 200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의사이자 물리학자였던 영국인, 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1544~1603)는 1600년 출판한 저서 <자석에 관하여(De Magnete)>에서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자석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자철석으로 만든 지구 모형 ‘테렐라(Terrella·라틴어로 작은 지구라는 뜻)’를 이용해 이를 입증했다. 테렐라의 표면에 나침반을 갖다 대자, 마치 지구에서 방향을 찾기 위해 사용할 때처럼 작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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