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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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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 야구 품격 높은 준우승!!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7 조회수 1500

우리 학교 야구부가 맹활약하여 금년에만 청룡기 4에 이어 협회장기 준우승에 빛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야구부 학생들의 품격 높은 활약상품격 있게 보도한 기사들이 세광가족들에게 큰 감동과 힘을 주고 있어 공유합니다.

 

 

 

[기자의 눈] 대회 품격 높여준 세광고의 도열과 박수 … 
 그들은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한국스포츠통신 = 횡성, 전상일 기자)

4-13으로 크게 뒤지고 있었던 9회 말.

지고 있는 팀으로서는 풀이 죽어있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세광고는 달랐다. 안타 하나에 선수들이 환호했고, 마음껏 경기를 즐겼다. 흡사 축제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동적인 장면은 경기가 끝난 직후에도 이어졌다. 덕수고의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세광고 선수들이 모두 밖으로 뛰어나와 덕수고 선수들을 향해 도열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고교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 된 것이다. 경기 후 덕수고 정윤진 감독조차 “세광고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라며 고마워할 정도였다. 

 

 

경기 후 우승 팀 덕수고 선수들을 축하해주는 세광고 선수들(사진 : 전상일)

 

세광고 선수들은 시상식 현장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덕수고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을 당시에도 그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우승팀의 세리머니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자신들 또한 당당하게 김용선 감독을 헹가래 쳤다. 준우승팀이 감독 헹가래를 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덕수고 선수단도 이에 감동해 세광고가 헹가래를 칠 때 진심 어린 박수를 실어 보냈다.  양 교 선수들이 섞여서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세광고 김용선 감독 헹가래
김용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는 선수단(사진 : 전상일)

 

2015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 5연패가 좌절된 이후 선수단 전체가 도열하며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축하해준 장면은 훈훈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고교야구는 프로야구와는 또 다르다. 언제 또 결승에 올라올지 알 수 없는 토너먼트인 탓에 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당장 이날 세광고 또한 무려 37년 만의 결승진출이었다. 

워낙 승부욕이 강한 나잇대 선수들이다 보니 더욱 한 경기에 쏟아 붇는 집중력과 간절함이 크다. 승부에 대한 간절함이 크면 클수록 아쉬움도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기대하기 힘들다. 경기 중 상대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경우도 많다. 패자는 눈물을 흘리거나, 아쉬움을 곱씹으며 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세광고는 달랐다. 무려 37년 만에 결승에 올라왔음에도, 선수들은 경기를 즐겼고 또 당당했다. 패배가 확정된 후 김용선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그들을 격려했다. 선수들 또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 시즌의 전국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광고 선수들에게 2020년은 절대 실패하거나 패한 채로 끝난 아쉬운 시즌이 아니라 '4강' 그리고 '준우승'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이룩한 '성공적인 한 해'로 기억될 뿐이었다. 

 

큰 점수차이에도 웃으며 환호하는 세광고 이영빈
큰 점수차이에도 웃으며 환호하는 세광고 이영빈(사진 : 전상일)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비록 경기에는 패했을지는 모르지만, 본인들 또한 이 대회의 주인공이라고. 그리고 올 한해 후회 없이 싸웠노라고. 

세광고의 아름다운 행동이 대회의 품격을 크게 높여주었음은 물론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원문 기사

http://www.apsk.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991 

 

 

 

 

명문 덕수고, ‘고교최강’ 장재영 진땀 뺀 세광고 무명용사들 “남은 목표는 우승”[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초반 분위기를 내준 게 많이 아쉽네요.”

31일 횡성 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린 ‘2020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를 상대로 13-6으로 패해 준우승한 세광고의 김용선 감독은 경기 후 덤덤히 소감을 밝혔다. 1983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 이후 37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세광고는 ‘야구명문’ 덕수고의 벽 앞에 1982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지난달 초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세광고는 지난달 31일 끝난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37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한 단계씩 올라서고 있는 세광고는 1982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이후 오랜 만의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광고 제공



김 감독의 평가처럼 초반이 아쉬웠다. 0-1로 뒤진 2회초 2사까지 잘 막은 세광고는 이후 볼넷, 안타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은 뒤 포수의 포구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다. 풀이 죽은 세광고는 이후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고 기세가 오른 덕수고는 1학년생 심준석의 6이닝 1실점 호투 속에 6회까지 9점을 내며 9-1로 여유롭게 앞섰다.

세광고에게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어울렸던 이유는 경기 후반 모습 때문이다.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온 덕수고는 9회말 1사 이후 에이스 장재영(3학년)을 마운드에 올렸다. 에이스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포수와 활짝 웃으며 포옹하는 모습은 여느 우승팀들이 그리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다. 또한 ‘서울지역 1순위’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장재영으로서도 우승을 눈앞에 둔 순간 명성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장재영의 체면은 제대로 구겨졌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직후 150km가 넘는 공을 앞세워 삼구삼진을 잡았지만, 2사 2루에서 연거푸 장타 2방을 맞으며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세광고 2학년생 류주열이 장재영으로부터 뽑아낸 안타는 야구장 왼쪽 담장 상단을 직접 때릴 정도로 큰 타구였다. ‘기세’가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고교야구의 특성상 세광고가 초반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면 트로피의 주인은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세광고의 막판 기세는 ‘갑자기’ 달아올랐다.

세광고 2학년생 류주열이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장재영으로부터 경기장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세광고 제공


송진우, 장종훈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를 배출한 세광고는 2000년대 이후 최근 한화에서 은퇴한 송창식이 활약하던 시절(2002~2003년)을 제외하면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내 전국대회에서 늘 약체로 꼽혔다. 하지만 김형준(NC), 김유신(KIA), 조병규(키움) 등 1999년생 ‘슈퍼재능’들이 잠재력을 터뜨린 2017년 고교야구 주말리그(충청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충청 지역에서 ‘가고 싶은 학교’로 꼽히며 매년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역 주말리그에서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감투상을 받은 3학년생 우완 조병현이 마운드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며 결승행을 이끌었고 키 190cm, 몸무게 95kg의 2학년생 우완 박준영은 벌써부터 시속 150km의 공을 던지며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1학년 막내들은 지난해 세광중의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을 이끈 주축들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환상의 조합’은 올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을 합작하는 등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4강에도 올랐고 준우승도 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우승이다. 남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10월 17일~11월 2일)에서는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최강 장재영을 움찔하게 했던 ‘촌놈’들의 패기라면 세광고가 38년 동안 손에 꼽아온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는 당장이 아니라도 곧 달성될 것 같아 보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원문 기사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902/102754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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