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고등학교 로고이미지

세광인 소식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인문학 캠프를 다녀와서(2학년 오석진)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5.08.03 조회수 711
첨부파일

2학년  오석진

 

반복되는 학교생활 속, 친구의 권유 덕분에 괴산에서 열리는 인문학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과학관 앞에 모여 버스를 1시간 정도 타고 도착한 곳은, 괴산에 있는 홍명희 선생님의 생가였다. 그곳에서 소설가이자 역사해설가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의 설명을 들었다. 홍명희 선생님은 소설 “임꺽정”을 쓰신 분으로써, 6.25 전쟁 직전에 북으로 넘어가셨다고 한다. 이것을 빌미로 우리나라에서 홍명희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거나 홍명희 선생님의 식솔들에게 탄압을 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명희 선생님은 특정 사상을 원하거나 그것이 좋아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전쟁 바로 전 북쪽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시다가 우연히 남게 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홍명희 선생님이 북에 계시다는 이유만으로 소설 “임꺽정”이 금서였다고 하는데, 과연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홍명희 선생님 생가를 둘러보면서 그분의 일상생활에 대해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제월대에 가 보았다. 제월대에 올라가는 길목에는 홍명희 선생님을 기리는 비석이 있었고, 거기에 멋진 글귀들이 쓰여 있었다. 또한 홍명희 선생님의 재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지도교사 분이 말씀하시길 임꺽정이라는 소설 뒤에는 따로 단어사전이 있는데, 이는 홍명희 선생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적절히 표현해주는 단어가 없을 땐 만들어 쓰셨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듣고 그분이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계심을 확신했다.
 이후 느티울 학교로 이동하여 청주에서 온 학생들과 괴산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안건모 선생님을 모시고 글쓰기 특강을 들었다. 안건모 선생님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의 저자로, 꾸며대는 글이 아닌 자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솔직한 글쓰기를 강조하셨고 그런 예시들을 많이 가져오셨다. 정말 그 분 말 대로 꾸며낸 글쓰기는 진부하고 다음 내용이 예상되는 반면에, 솔직한 글쓰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고 연극놀이 시간을 가졌다. 강사 한분을 모셔 와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고 화합의 시간을 가졌는데, 사실 좀 더 많은 시간이 있었더라면 더욱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운 심정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후 각자 숙소로 흩어져 다음날의 독서 감상 발표를 위한 밤샘 독서를 했다. 중간 중간에 잠이 쏟아져왔지만 이승은 선생님께서 치킨을 사주셔서 잠이 확 깼다. 내가 읽은 책은 “금요일엔 돌아오렴” 이라는 책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의 기록과 심정을 담은 글이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년하고도 3달 정도 지났다. 그 책을 읽으면서 자식을 잃은 슬픔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고, 그 가슴 아픈 순간의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세월호 참사에 무관심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또한 성의 없는 구조 활동을 보여준 정부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언론인이 되는 것이 꿈인데, 내가 언론인이 된다면 저런 양심 없는 보도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음날 아침 각자 밤샘 독서를 한 내용에 대해 발표를 하고, 마지막 인사 후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인문학 캠프를 통해 얻은 것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캠프를 추천해주신 이승은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소감문을 마친다.

  • 홍명희 문학비 앞에서
  • 제월대 앞에서
  • 글쓰기 특강
  • 스피드 퀴즈
  • 스피드퀴즈 1등상 선물
  • 밤샘독서
  • 밤샘독서 발표
  • 성불산 자연휴양림
이전글 ‘아다지오 인문학 독서 발표 대회’ 소감문(1학년 정태길)
다음글 과학 탐구 토론 대회 동상 수상 소감문(2학년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