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정태길
2015년 7월 15일 우리 독서소모임 ‘목탁소리’는 오송고에서 열리는 ‘아다지오 인문학 독서 발표 대회’에 참가했다. 우리가 처음 아다지오에 대하여 들었던 것은 6월쯤이었다. 먼저 1차로 보고서를 제출하고 합격하면 발표 대회에 참가 하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15~20장 정도 써야했는데 너무 많아서 걱정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독서소모임과 스터디그룹에 관한 이야기, 향교 체험학습, 독후감상문 등등 여러 가지를 써넣으니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소모임에서 활동한 내용들만 모아도 보고서 내용으로는 충분할 만큼 많았다. 특히 보고서에 써넣은 내용 중 우리가 했던 ‘경청운동’과 ‘독서토론’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경청운동은 <1.공감을 준비하자 2.상대를 인정하자 3.말하기를 절제하자 4.겸손하게 이해하자 5.온몸으로 응답하자>로 책에서 나온 5가지 규칙을 기준으로 했다. 이렇게 하니 경청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았고 친구들과 말하면서 나도 모르게 경청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독서토론은 2번 진행했다. 하나는 ‘보이지 않는 집’을 주제로 도서관 선생님께서 오셔서 다른 독서 소모임과 같이 했고, 이어서 우리 독서소모임이 다른 반 친구 한명을 사회자로 불러 자체적으로 독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물론 이전에 한 독서토론처럼 활동이 다양하고 특별하진 않았지만, 우리 스스로 했단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토론이었다. 우리가 보고서를 낸지 2주 뒤 7월쯤 우리는 보고서가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발표준비를 시작했다. PPT를 만들고, 발표준비를 하고, 질문준비를 하며 모두 열심히 했다. 매일 저녁마다 도서관에 모여 연습하고 준비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나는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아직까지도 후회가 된다. 그래서 만약 이런 대회가 한 번 더 열린다면 그때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발표 당일 우리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긴장과 설렘을 가지고 오송고로 출발했다. 우리가 발표하는 곳은 시청각 실이었다. 우리가 자리에 앉아 발표 준비를 할 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이 서서히 오고 마지막으로 오송고 학생들이 잔뜩 와서 시청각 실이 꽉 찼다. 사람이 많아지니 갑자기 긴장되었다. 우리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참가한 팀들이 모두 학사라고 해서 더 긴장되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많이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이라 믿고 우리 차례를 기다렸다 순서는 제비뽑기로 정했는데 우리는 8팀 중 4번째였다. 우리 앞에 팀들이 발표하는걸 보며 우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발표를 잘하는 팀, ppt를 잘 만든 팀 등 많은 팀이 좋은 발표를 보여주었는데 그중 오송고팀은 역할극 까지 보여주었다.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차례 왔다. 무대에 올라가 보니 앉아서 본 것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발표가 시작되고 연습할 때 마다 매일 듣던 발표였지만 혹시 실수하진 않을까 긴장되었다. 다행히 실수 없이 잘 끝냈고,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내신 질문에도 친구들이 잘 대답하며 마무리를 했다. 그때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야자시간에 도서관에 내려와 했던 일, 친구네 집에서 다 같이 모여 했던 일 등 이런 것들을 이제 못한다 생각하니 조금 여운이 남았다. 결과는 장려상이었고 4위였다. 1차 보고서에서 40개의 학교가 넘는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랐던 만큼 우리 팀은 매우 만족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함께 준비한 목탁소리(김주형, 김태형, 성준혁, 이종길, 한은수) 친구들과 좋은 경험을 했고, 황희선 선생님에게도 많이 혼나고 배우며 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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