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입시지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15학번 고승환 |
|||||
---|---|---|---|---|---|
작성자 | 이승은 | 등록일 | 15.10.01 | 조회수 | 1223 |
60회 졸업생 고승환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 안녕하세요, 세광고등학교 후배 여러분! 저는 60회 졸업생이자 2015학년도 대학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고승환입니다. 학교 신문에 올라오던 선배님들의 합격 수기를 읽어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저도 이렇게 수기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대입을 마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조금이나마 여러분께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렇게 글을 시작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대학입시에서 정시보다는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수시로 대학에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입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은 ‘정시와 수시를 따로 준비한다’라는 개념은 3학년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1, 2학년까지는 내신 시험 준비 기간이 아닐 때 국영수와 탐구 중심의 수능 공부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정시로 갈 거야’, 혹은 ‘나는 수시로 갈 거야’라는 것을 정해놓고 공부를 하게 되면 오히려 공부 리듬이 끊기고 게을러지기 쉬우므로 3학년 이전까지는 정시, 수시를 모두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3학년에 진학한 후에 자신이 판단하기에 수시가 잘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수시보다는 정시에 좀 더 집중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수시를 준비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1학년 1학기까지는 정치・외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1학년 2학기에 들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도, 동기들도 없었기 때문에 활동들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의미를 부여해야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대입에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승은 선생님과 함께했던 ‘맨발캠페인’과 ‘아프리카에 카메라보내기운동’ 또한 일반고에서 흔히 하는 활동도 아니면서 사회복지학과와 관련지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았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적어도 2학년 1학기부터는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과를 확실히 정하고 이에 맞게 다른 친구들과 차별화 된 활동을 해나간다면 수시전형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뚜렷한 많은 활동을 해 생활기록부를 채우거나 반대로 지원하려는 과에 대한 활동만 해 지엽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모두 마이너스 요인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과와 관련되어있는 활동들을 중심으로 하면서 취미와 관련된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균형을 갖추어 좀 더 바람직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신 성적은 수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만 성적 자체가 높은 것도 좋지만 상승 추이를 보이는 것 또한 대학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1학년 때 수학 내신이 3~4등급이었음에도 2,3학년 때 1~2등급으로 상승 추이를 보여 만회가 가능했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높지는 않더라도 상승 추이를 보이는, 즉 노력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는 성적과 남들과 차별화된 활동들이 제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자기소개서에서 지원동기 등에 나만의 스토리가 들어가게 된다면 수시전형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정시전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1학년 때 370점대, 2학년 때 380점대, 3학년 때 390점대로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점수 상승보다도 제가 더 의의를 두는 것은 점수가 들쑥날쑥 하지 않고 안정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점수의 변동이 심한 것은 실력의 차이보다는 시험 당시 상황의 컨트롤에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변 상황이 어쨌건, 당일 본인의 컨디션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실력발휘를 다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저는 허리가 좋지 않아 매 모의고사가 끝나면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수능 때는 의자가 매우 불편해서 시험을 보는 도중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험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모의고사를 통해 훈련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내신 준비기간 이외의 시간은 모두 수능 공부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학년 때에는 아직 상대적으로 시간이 있으므로 국영수 중 약한 과목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학년에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수시 준비도 해야하고, 국영수 뿐 아니라 탐구 한 과목 정도는 공부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2학년부터는 국영수를 골고루 공부하면서 공부의 균형을 갖추고, 모의고사를 통해 각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서 부족한 부분의 개념을 정립해나가는 식으로 공부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탐구의 경우 내신과목과 연관 지어 내신공부를 바탕으로 공부를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2학년 때 배웠던 사회・문화를 선택과목으로 선택해서 따로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도 탐구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3학년에 올라가면 문제풀이와 개념 확인을 하면서 나머지 탐구 한 과목을 시작해야합니다. 우선 3학년에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나머지 탐구 한 과목 공부를 시작해 기초 개념과 문제풀이를 방학 내에 마무리 짓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에는 각 과목의 EBS 교재를 풀어봄과 동시에 기출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아직도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이런 개념들을 보충하고 다시 관련 문제를 풀어나감으로써 공부의 밀도를 높여갈 수 있습니다. 여름 방학에는 탐구 과목의 심화학습을 하고, 꾸준히 문제 푸는 연습을 하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제 2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았지만, 제2외국어를 준비할 친구들은 이 기간에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제 2외국어는 혹시 탐구를 잘 보지 못했을 경우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므로 제 2외국어를 공부할 시간에 나머지 탐구 과목들을 좀 더 꼼꼼히, 튼튼히 공부해 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수시를 중점으로 생각했던 친구들도 수능을 잘 보게 된다면 선택의 폭의 넓어집니다. 제 경우에는 수능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면접에 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이라는 기간은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나서 그 ‘절실함’이 보상받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니 그 과정에 있어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기지 못했던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주변에서 친구들, 가족들, 선생님들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지 않았더라면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 더욱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이렇게 수기를 마칩니다. 후배님들, 활짝 웃으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기쁘게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상에서 만납시다! |
이전글 | 선배들의 입시지도: 서울대 의예과 파헤치기(학교신문 인터뷰 전체본) |
---|---|
다음글 | 한국과학 창의력 대회 금상수상 소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