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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 수상기념 수기(2학년 권승주, 이요섭, 정구현)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5.11.23 조회수 941

2015년도 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에서 세광고등학교의 권승주(2-5)군이 ‘이상한 나라의 달팽이’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을, 이요섭(2-8)군이 ‘건드리면 톡!’과 ‘파라오의 황금마스크’로 각각 바이오예술상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상을, 정구현(2-8)군이 ‘과자나라 신호등’으로 바이오 문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다음은 각 수상자들의 수기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달팽이>

2학년 권승주


 지난 9월 12일, 요섭이와 구현이를 비롯한 9명과 함께 “제 12회 국제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에 나가게 되었다. 앞선 대회의 수상작들이 담긴 책을 보며 ‘과연 내가 수상작들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운 좋게도 절묘한 사진이 나오게 되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내가 사진을 찍는 데에 사용한 것은 학교 창문에 있던 이름 모를 나방이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가져온 곤충들에 비해 나의 나방은 겉으로 특별히 독특한 모습이 안 보였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전 까지는 좋은 사진이 안 나올 것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나방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현미경으로 본 세계를 관찰하면서, 내가 걱정하던 것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편하게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작품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내가 찍은 사진은 달팽이 모습의 사진으로, 나방의 머리 부분을 확대해서 찍은 것이다. 무성한 수풀들 사이로 거니는 달팽이의 모습을 조금 더 신비스럽고 환상적이게 표현하려 형형색색의 색깔을 사용해 칠해봤더니, 손재주가 좋지 못한 나로서는 기대이상으로 색감도 좋고 절묘한 작품이 나오게 되었고, 작품의 제목을<이상한 나라의 달팽이>로 정하게 되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겉모습만 볼 수 있던 나의 눈에서 벗어나 현미경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작은 세계를 경험했다. 우연한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 대회의 참가에서 얻은 나의 경험은,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될 것이다.


묶음 개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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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세계로의 모험>

2학년 이요섭

 

1학기 말 즈음, 정태성 선생님께서 현미경사진전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부르셨다. 국제바이오현미경 사진전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직접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사진을 찍어 작품을 출품한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생명과학과 의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가슴이 설렜다. 처음엔 선생님과 내가 교육과학연구원에 가서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SEM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사전 현미경 촬영을 통해 어떤 식으로 사진을 찍으면 과학적이면서도 심미적인 사진이 나올까 고민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배워 온 기술을 처음 SEM을 다루는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좋은 사진장면을 고르는 작업을 하였다. 그 뿐 아니라 친구들의 톡톡튀는 발상으로 재미있는 제목을 서로에게 지어주는 등 협동심을 발휘해 사진 촬영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협동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던 덕분에 우리학교에서 처음 대회에 출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들께 배워 온 기술과 직접 촬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이 나올까 고민하여 얻은 생각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며 작업을 한 경험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내년에 대회에 출품할 후배님들 또한 이러한 값진 경험을 꼭 해보기를 바랍니다.


묶음 개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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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론(生氣論)>

2학년 정구현 

 

SEM(전자현미경)사진촬영 전 9월 즈음에 나는 7~8월경에 충북대에서 대장균(E.Coli)을 배양한 배지를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배지를 감고 있던 파라핀이 끊어진 탓인지 몰라도 초파리 유충이 6마리 정도가 배지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자연발생설(생기론)이 왜 오랫동안 논파당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2주 정도 지나니까 유충들이 모두 번데기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SEM 사진촬영 소식을 들었을 무렵에는 2마리가 성체로 변태한 상황이었다. 때마침 국제바이오현미경사진전이 있어서 전자현미경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겨  나는 배지에서 남은 번데기를 관찰하고자 배지를 가져가게 되었다.
 나는 전자현미경 사진촬영경험이 없고 하필이면 당시 장염 때문에 나는 제대로 된 상(像)을 잘 찾을 수 있을까 했다. 고맙게도, 같이 갔던 친구들이 서로 좋은 상을 찾아주고 붙일 제목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내가 제출한 ‘과자나라 신호등’에서 ‘신호등’이라는 영감을 준 것도 친구들이었다. 내가 촬영했던 번데기의 부위는 더듬이 부위였는데, 그 부분을 보고 동글동글한 무늬들이 보여서 ‘문어발’을 주제로 할까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들은 ‘신호등’을 추천해주었다. 문어발, 신호등 둘 다 괜찮아 보였지만 더듬이에 다닥다닥 붙은 정체모를 형체들(컬러사진에서 노란색으로 표지된 부분) 때문에 문어발은 사진채색 시 어려워 보였다. 그리고 순간 뇌리에 이 형체들을 과자로 표현하면 어떨 까는 생각이 스쳐갔다. 친구들의 조언 때문에 나는 이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고 과자의 개념과 신호등의 개념을 모두 살린 ‘과자나라 신호등’이라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또한 사진을 채색하는 데에도 친구들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작품은 나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여러 친구들의 조언으로 창조된 집단창작물인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만들도록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만약 내년에 사진전에 참가하고자 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부디 친구들의 조언을 잘 귀 기울여 듣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바란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상(賞)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묶음 개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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