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지만 함께 있어 행복한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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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아라 | 등록일 | 14.07.21 | 조회수 | 119 |
지난 6월,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보은에 있는 삼년 산성에 다녀 왔다. 6남매와 함께하고 장애,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체험하는 통합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우리 고장 명산 탐방을 위해 삼년 산성에 답사를 왔던 적이 있다. 너무나 덥고, 끈적한 날씨에 가파른 계단까지.... 사전 답사를 온 입장에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여기를 오를 수는 있을까.?' 걱정된 마음을 갖고 삼년 산성에 도달하였다. 다행히도 날씨는 구름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 주었고, 아이들의 발걸음도 힘차 보였다. 우리 반에는 통합 교육 대상 학생이 세 명이 있고, 그 중 두 명은 가파른 곳을 다니기는 약간 힘든 아이들이 있다. 6남매별로 다니는 활동이기는 하지만 나의 관심은 그 두 명의 학생이 잘 다니고 있나를 살피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다니다 보니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힘이 나는 것인지 마치 산노루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지나가다 보리수도 맛보고, 그저 즐거운 모습이었다. 나도 그런 우리 6남매 가족 아이들을 보며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런데, 아차 싶었다. 이 아이들의 넘치는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6남매의 가장으로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대열을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감독하는데 신경을 썼었다. 그런데 우리 6남매 아이들은 그게 아니었다. 누가 먼저 가는지, 뒤에 처지는 사람은 없는지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맏이들이 먼저 동생들에게 손을 내밀고, 우리 동생들은 언니 오빠들이 가는 길을 손잡고 함께 갔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힘이 되었다. 이 아이들에게는 서로 키가 다르고, 체력이 다르고, 장애가 있고 없고는 상관이 없었다. 그저 앞에 놓인 길을 서로 손을 잡고 함께 갈 뿐이었다. 그런 동행의 깨달음이 함께 있어 행복함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문득 나의 태도를 속으로 되돌아보았다. 교사라는 입장으로 있으면서 그저 아이들이 안전하게 내 눈에 들어오는가만 신경을 썼던 나.... 우리 아이들은 저렇게 즐겁게 참여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함께 웃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의 통합 교육을 위해 힘쓰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태도를 배우고 저절로 행복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행복. 이제는 내 손에도 들어와 내 마음 속에서 노니는 느낌이다. 아이들아! 너와 나는 서로 다르지만, 우린 모두 행복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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