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점심을 먹고 나니 오전 내내 쏟아지던 비가 멈춰 잠깐 해가 났다.

훌라후프를 들고 나갔던 시현이가 급하게 달려와 선생님을 부르더니

"선생님, 저희 달팽이 찾았어요."

"그래? 함께 보러 갈까?" 했더니

"네. 그런데 종이 좀 주세요." 한다. 도대체 무슨 종이를 달라고 하는 걸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달팽이를 발견하고는 시현이가 친구들에게 달팽이 그려보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교실에 있는 새싹을 관찰하고 일기를 써 보았던 생각이 나서 달팽이를 관찰하고 자세히 그리고 싶었단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생각을 했더라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반 친구들 모두 함께 관찰하고 그릴 수 있도록 설득했을까?

뛰어난 리더십과 재치, 창의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달팽이를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아 관찰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이 모습이 너무 예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