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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처음 읽는 식물의 세계사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2.03.28 조회수 37

 

처음 읽는 식물의 세계사

인간의 문명을 정복한 식물이야기

리처드 메이비 저 / 김영정 | 탐나는책 | 2022년 03월 21일

 

 

목차

감사의 말씀 10
01 인간의 스토커인가, 동반자인가? 13
02 초대받지 않은 문명의 침입자들 45
03 자연을 정복한 인간 & 문명을 정복한 식물 67
04 독초인가, 약초인가? 91
05 주술과 의학의 경계에서 129
06 문학이 사랑한 식물들 157
07 잡초의 히치하이킹 197
08 식물의 미학 225
09 자연과 문화의 경계에 선 마녀 251
10 포화와 폐허 속에서 피어나다 293
11 음모론의 악역이 된 식물 321
12 멸종이냐, 타협이냐? 401
식물목록 422
참고문헌 436

 

 

저자 : 리처드 메이비

 

영국을 대표하는 자연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베스트셀러이자 식물학 바이블로 손꼽히는 『대영 식물 백과사전』을 집필했다.
『공짜로 얻는 음식』 『날이 다시 개었다』 『춤추는 식물』과 휘트브레드 상, 영국 왕립문학협회의 온다체 상, 엑컬리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자연 치유』를 비롯해 30여 권의 책을 저술했고, 전기문학 『길버트 화이트』로 휘트브레드 전기작가상을 받았다. BBC 라디오에서 자연과 식물에 관한 시리즈를 진행했으며, 유수의 언론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한다. 2012년에는 왕립문학학회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역자 : 김영정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다년간 로컬리제이션 회사에서 번역을 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게임이론 경영 전략』 『단숨에 읽는 여성 아티스트: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뛰어난 여성 예술가 57인의 삶과 작품』 『구독경제 마케팅』 『로고 디자인 대백과』 『블랙 팬서 얼티밋 가이드』외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방법과 어떤 이유로 식물을 달갑지 않은 존재로 분류하는가? 그것은 자연과 문화, 야생과 길들여짐을 구분하려는 끊임없는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
마나 현명하고 관대하게 그 경계에 선을 긋는지가 이 지구의 표면을 덮은 초록색 식물 대부분의 성격을 결정한다. 잡초는 ‘부적절한 장소에서 자라는 식물’로 정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당신이 다른 풀이 자라기를 바라는 곳, 또는 어떤 풀도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곳에 존재하는 식물이다
- 〈01. 인간의 스토커인가, 동반자인가?〉 중에서

양귀비는 이 책 전체의 모티브다. 양귀비를 생존자로 만든 특징은 성공한 모든 잡초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 종으로서 그것들은 쉽게 이동하고, 씨앗을 많이 맺으며, 유전적
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사는 곳에 까다롭게 굴지 않고 적응해 버리고, 환경적 스트레스에 빨리 대처하며, 자기 길을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우리가 그들과 가장 많이 닮은 종이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 〈02. 초대받지 않은 문명의 침입자들〉 중에서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잡초는 그 지역의 종교보다 오래전에 영국에 들어왔다. 지중해 동쪽에서 온 최초의 신석기 시대 정착민이 기원전 4,500년, 그러니까 영국해협이 열린 지 2천 년 후에 남부 해안에 상륙했다. 그들은 밀과 보리알을 냄비나 가죽 주머니에 넣어 들여왔는데, 거기에는 예전에는 영국에서 자라지 않던 잡초의 씨앗들이 섞여 있었다.
- 〈03. 자연을 정복한 인간 & 문명을 정복한 식물〉 중에서

선옹초Corn cockle는 펼쳐진 깃발처럼 꽃봉오리가 활짝 열린 미묘한 보라색 꽃이 피는 분홍색
석죽과 식물로 밀과 같은 시기에 씨앗을 맺는다. 그런데 그 씨앗이 밀 이삭과 크기와 무게가 똑같아서 체질로는 쉽게 골라낼 수 없다. 그래서 밀가루에 섞여 회색 빵이 된다. 사포닌으로 알려진 이 풀의 유독한 배당체는 혈류를 타고 들어가 적혈구와 다른 세포들을 파괴한다. 그러한 질환(인도에서는 아직도 흔한)을 이 식물의 라틴어 이름 아그로스템마 기타고Agrostemma gith ago에서 유래한 기타시즘githagism이라고 하며, 피로감과 하품, 체중 감소, 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 〈04. 독초인가, 약초인가?〉 중에서

맨드레이크는 불가사의한 매력이 있다. 이 풀은 커다랗고 주름진 짙은 녹색 잎이 땅 위에 서로 겹쳐 방사형으로 돋아나며, 종종 늦가을에는 그 한가운데서 짙은 보라색 꽃송이가 핀다. 하지만 식물학자들을 매료시킨 것은 바로 뿌리였다. 사람의 피부색을 띤 뿌리는 끝이 깊게 갈라져 있으며, 간혹 어찌 보면 생식기까지 달린 난쟁이 같아 보인다. 그런 이유로 공감 주술에 의해 최음제나 불임 치료제, 심지어 악령을 쫓아내는 약의 공급원으로 여겨졌다
- 〈05. 주술과 의학의 경계에서〉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워릭셔의 야생화와 민간전승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청중들이 당연히 야생화와 그들의 속명, 그리고 그 속명이 불러일으키는 저속한 연상에도 친숙할 것이라 여겼다. 그의 작품에는 100여 종의 야생 식물이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가 흔하디흔한 식물, 즉 의미를 생각나게 하는 잡초들이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 〈06. 문학이 사랑한 식물들〉 중에서

1844년에 토르발센이 로마에서 죽자 그의 조각상들을 고향인 코펜하겐으로 옮겼다. 푹신하게 쿠션을 댄 상자들을 열자, 씨앗 가루가 지푸라기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다음 해에 지중해 잡초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탈리아 품종 25가지가 집 주변에서 싹을 틔웠다. 코펜하겐에 귀화한 몇몇 품종 중 일부는 보존되어, 특히 토르발센 기념 정원에서 재배되었다. 옥스퍼드 금
방망이의 기차여행에 필적하는 최근 사례는 덴마크 스커비초Danish scurvy grass의 도로 히치하이킹이다.
- 〈07. 잡초의 히치하이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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