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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은 죄가 없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2.10.25 조회수 14

 

보도블록은 죄가 없다

박대근 | 픽셀하우스(pixelhouse) | 2018년 08월 15일 




목차


목차

프롤로그

다시 보는 보도블록
왜 보도블록인가? / 보도블록은 정말 죄가 있나? / 도로 포장과 선물 포장

보도블록, 누구의 잘못인가?
하이힐이 뿔났다 / 진흙탕 개싸움 / 보도블록 카르텔 / 코끼리 열차 / 불편한 진실 / 보도블록 르네상스 / 장인정신 / 보행안전 도우미 / 절단 그리고 조화 /
점토바닥벽돌 이야기 / 보도블록과 함께 춤을 / 점자블록 수난시대

차도블록
광화문 세종대로 돌 포장 / 덕수궁 돌담길_ 공존도로의 상실 / 누구를 위한 도로인가? / 차도블록 / APT. 아파트? / 청춘블록

친환경 보도블록
스펀지 보도블록 / 투수 성능 지속성 / 투수블록의 종류 / 투수 성능 회복 / 투수블록 건강수칙 / 차도 투수블록 / 열섬과 차열성 포장 / 차열블록

보도블록 이웃사촌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 보도블록 파손의 용의자 / 깨지는 경계블록, 자빠지는 경계석 / 경계석 이웃, 측구 / 보도 턱은 동네북 / 모래가 700냥 / 모래가 범인

에필로그



저 : 박대근 (朴大根)


2007년부터 서울시청 도로관리과, 보도환경개선과, 도로포장연구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도로포장 관련 정책수립과 기술연구에 매진했다. 친환경 도로포장 주제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도로협회에서 발행하는 「도로교통」 저널에 3년 동안 보도블록에 관한 정책기사를 연재했다. 서울기술연구원 재직 중이며, (사)한국블록협회 상임이사, 기술사업분과위원장을 맡아 블록포장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몇 년 전 취미로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직업병(포장에 대한 호기심)이 도져 지금은 대한테니스협회 테니스바닥포장 공인검정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보도블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언젠가 보도블록연구소와 보도블록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책 속으로



개발의 시대에는 보도블록보다 더 크고 중요한 사업이 많았으니 ‘그깟 보도블록’은 모두의 관심밖에 일이었다. --- p.5

이처럼 아스팔트를 보도에 설치했을 때 예상되는 유지 보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해답이 바로 보도블록이다. 보도블록은 소규모 공사의 경우에도 필요한 만큼 걷어내고 공사 후 원상 복구할 수 있다. 또한 보도블록은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생산할 수 있어서 주변 환경과 취향에 맞춰 형태와 패턴을 연출할 수도 있다. --- p.17

지금까지 대한민국 보도블록의 이미지는 불편, 불법, 위험, 방치, 짜증이었고, 오랜 시간 매몰찬 비판을 받아왔다. 보도블록은 왜 이리도 얄궂은 존재가 되었을까? --- p.20

하이힐이 보도블록과 맨홀 틈새에 끼여 시작된 정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이힐 덕에 보도블록은 마침내 포장(Packing)이 아닌 포장(Pavement)으로 거듭난 것이다. --- p.25

가장 큰 문제는 업체와 제품의 경쟁력을 구분할 수 있는 변별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변별력 없는 수학능력시험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 p.33

일본인들은 심지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망가진 보도블록을 복구하기 전에 직접 상태 조사를 하고 원인 분석을 하여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원인은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에 있었지만, 재해 탓만 하지 않고 지진에도 버틸 수 있는 보도블록을 개발하고 더 튼튼하게 시공할 방법을 찾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 p.48

일본에서 부실시공은 있을 수 없다는 그들의 결연한 표정, 그리고 사람이 이용하는 보도에 자동차가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간다는 서울의 현실이 무척이나 신기하다는 듯 의아해 했다. --- p.56

대부분 업체는 싼 가격의 제품을 많이 파는 방향으로 이익구조를 잡고 있어서 품질이 우수하고 하자가 적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피한다. 기존의 설비를 가지고도 관급으로 발주 나오는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p.64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차량 운전자에게 아스팔트와 비슷한 승차감과 쾌적성을 줄 수 있는 돌 포장은 없다. 돌 포장의 설치 목적이 승차감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돌 포장을 고려하는 이유는 차량의 속도를 줄여 보행인의 안전을 지켜주고 차량 운전자에게 불편한 승차감을 인위적으로 유발해 보행자와 차량이 적절히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 p.112

어디가 보도이고 차도인지 구분할 수 없는 도로, 보도와 차도의 분리가 안전하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실험적인 도로 개선책이다. --- p.129

중심 도로가 블록 포장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24년을 버틴 수명은 경이로웠다. 서울시 간선도로 포장(아스팔트)의 평균수명이 6.6년임을 생각하면 4배 가까이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 p.133

차열성 도료가 아스팔트 포장 위에 차열 기능이 있는 도료를 바르는 방식인 반면, 차열블록은 블록을 생산할 때 차열기능을 가진 첨가물을 함께 섞어서 제조한다. 가격은 일반 보도블록과 비슷한 수준이다. 효과만 제대로 입증된다면 높은 가성비로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다. --- p.202

줄눈 모래는 보도블록의 사이 2~3㎜ 공간을 빽빽하게 채워서 블록과 블록의 맞물림 효과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차량이 보도 위로 올라올 때 보도블록이 그 무게를 혼자 견디는 것이 아니라, 줄눈 모래가 이웃해 있는 보도블록에 하중을 전달하여 지지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 p.244

간의 손상이 일정 한계치를 넘으면 돌이킬 수 없듯이 덜 채워진 줄눈 모래로 인한 블록 포장 파손 또한 복구가 어렵다. 보도블록에서 사용되는 줄눈 모래도 불량 모래를 사용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시공할 경우, 결국 재시공을 해야 한다. --- p.245

시공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파손이 발생됐다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제품의 잘못인지, 시공사의 잘못인지, 눈감아준 감독의 잘못인지를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 사회구조는 사익을 취한 누군가의 욕망을 키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 p.258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보도블록 위를 걸어 다니면서도 보도블록의 참모습을 보지 못했다. 당신이 매일 불평 속에 다녔던 그 길에서 문득 오늘 아침 보도블록이 다르게 느껴졌다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작은 관심이 모여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이 이 도시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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