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 미량의 위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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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3.01.03 | 조회수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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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와 쌀밥
열대지방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온대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병에 걸리는 일이 있다. 그 하나가 각기(脚氣)로서 때에 따라서는 목숨을 빼앗기는 일도 있다. 일본, 말레이(Malay)반도, 필리핀군도(Philippines), 인도네시아(Indonesia) 등 아시아지역에서는 이전에는 매년 수만 명의 사람이 이 병으로 죽었다. 각기에 걸리면 먼저 몹시 피로를 느끼게 되고 원기가 없어진다. 다음에는 다리가 붓고 힘이 없어지며 걷기 어렵게 되다가 마침내는 서 있을 수도 없게 된다. 더욱이 병이 더하면 손발의 마비, 숨 가쁨, 그 밖에도 고통스러운 증상이 일어난다. 결국에는 대부분 심장이 약해져서 죽게 된다. 동아시아지역의 사람들은 주로 쌀밥을 먹고 산다. 그러나 식사에서 곡식 외에 고기, 야채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유럽 사람과는 달라서 이 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쌀만으로 연명하고 있다. 쌀은 벼의 열매다. 벼 이삭을 타곡기(打穀機)에 걸어서 열매만 딴 벼는 다색(茶色)을 한 두꺼운 껍질로 씌워져 있다.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이것을 손으로 두들기면(보통은 탈곡기에 건다) 두꺼운 겉껍질만 떨어진다. 이것을 현미라 하는데 그것은 나중에 새 식물로 자랄 부분(胚)과 녹말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린 식물이 자랄 때 양분을 공급하는 배유(胚乳)로 이루어지고 바깥쪽은 얇은 각피로 씌워져 있다. 이 각피가 있기 때문에 현미는 엷은 다색으로 보이고 맛이 떨어지며 소화도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맛과 겉보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 현미를 빻아 각피나 배를 떼어 버리는 일이 있다. 이 정미과정(精米過程)에 의해서 현미는 새하얀 백미가 된다. 이때에 떨어져 나간 각피나 배는 쌀겨라 불리운다. 무슨 원인으로 각기가 일어나는지 오랫동안 거의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점차로 쌀밥이 이와 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증거가 모여졌다. 1880년 일본 해군의 다까기 가네히로(高木兼寬) 군의관은 군함의 일부 승무원에게 보통 식사와 다른 식사를 하게 해서 그 결과를 조사해 보려고 생각하였다. 승무원들은 육지에 사는 같은 나라 사람들과 같이 언제나 쌀과 약간의 고기, 그 밖의 것을 먹고 살아왔다. 그는 일부의 승무원에게 이전부터 보리, 여러 가지 야채와 생선, 그리고 많이 고기를 먹게 했으나 쌀은 아주 조금밖에는 주지 않았다. 이 승무원들은 거의 각기에 걸리지 않았다. (스콧, 《열대의학의 역사》 H. H. Scott, History of Tropical Medicine,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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