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식물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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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3.04.20 | 조회수 | 29 |
게으른 식물은 없다목차저자의 말 - 꽃으로 만드는 평화로운 사회 4 봄 얼레지 -하늘을 향한 눈부신 날갯짓 16 민들레 - 뿌리에서 느끼는 쌉쌀한 맛 23 복수초 - 수복강녕의 염원을 담은 꽃 30 노랑제비꽃 - 천사의 마음을 가진 고운 자태 37 둥굴레 - 숲에서 들려오는 요정들의 종소리 44 앉은부채 - 얼음을 뚫고 솟아오른 고깔 54 머위 - 담장 밑에서 찾은 봄의 미각 61 선씀바귀 -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준 산채 68 고사리 - 차례상의 맨 윗자리에 오른 산채 76 수선화 - 신선을 닮은 해맑은 꽃송이 84 할미꽃 - 양지바른 언덕에서 봄을 기다리며 92 금낭화 - 숲속의 비밀을 간직한 비단 주머니 98 미치광이풀 - 벨라돈나가 준 사랑의 묘약 106 띠 - 서정이 담긴 고독한 음료 114 산달래 - 요리의 맛을 살려내는 향신료 120 여름 여뀌 - 물을 맑게 걸러주는 천연 필터 128 울금 - 잎사귀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 134 참나리 - 나리 나리 우리 뫼나리 144 피마자 - 기름이 가득한 얼룩무늬 씨알 153 마름 - 호수 위에 뜬 녹색 비단 자락 160 천남성 - 별나라의 비밀을 간직한 약초 169 꽃창포 - 연못에 나부끼는 푸른 깃발 178 원추리 - 장독대에서 살아난 어머니의 넋 187 하늘타리 - 새하얀 레이스 차림으로 새벽을 여는 꽃 197 부들 - 굽힐 줄 모르는 굳건한 자세 204 창포 - 여인들이 즐겨 찾았던 방향식물 214 순채 - 연못에서 건져 올린 전통의 맛 222 연꽃 - 겨레의 마음속에 피는 성스러운 꽃 233 수련 - 고구려고분에서 살아난 천상계의 꽃 245 박 - 달빛이 몰래 키운 커다란 열매 255 마늘 - 요리의 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료 264 참깨 - 많은 양을 변화시키는 작은 씨앗 276 파초 - 넓은 잎사귀에서 울리는 거문고 소리 286 명아주 - 종이처럼 가볍고 무쇠처럼 단단한 지팡이 298 상사화 - 인쇄술을 향상시킨 자원식물 305 범부채 - 길섶에서 날아오른 호랑나비 313 엉겅퀴 - 영토를 지키는 초원의 파수꾼 321 호박 - 풍요와 다산의 염원을 품은 황금 열매 328 벼 - 5천 년의 재배 역사를 지닌 주곡 339 콩 - 밭에서 얻은 부드러운 고기 346 마 - 수천 년을 이어온 구황식물 356 인삼 - 사람을 살리는 신선의 명약 364 쑥 - 사자 발을 닮은 향기로운 이파리 373 맥문동 - 지면을 뒤덮은 초록빛 카펫 380 가을 국화 - 시인 묵객들의 작품 소재가 된 가을꽃 390 쑥부쟁이 - 가을을 아쉬워하는 보랏빛 들꽃 398 구절초 - 찬 서리를 이겨내는 향기로운 약초 405 갈대 - 바람을 잠재우는 부드러운 손길 414 참당귀 - 세시歲時에 돋아난 향기로운 새싹 423 곰취 - 말발굽을 닮은 산나물의 제왕 431 투구꽃 - 자연물 중에서 가장 완벽한 독초 438 왕고들빼기 - 생채로 할 수 있는 맛있는 산나물 445 금강초롱꽃 - 한국을 대표하는 하늘빛 초롱 452 억새 - 자연을 극복하는 강인한 의지 462 참고 문헌 471 책소개멸종위기 희귀식물을 찾아다니며 식물학의 역사를 새로 쓰는 식물 연구가 오병훈의 신간! 식물학, 역사학, 민속학, 한학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전 분야를 집대성한 국내 유일무이한 식물의 실용 인문서! 이 땅에 게으른 식물은 없다. 씨를 뿌리거나 물을 주는 사람이 없어도 식물은 홀로 의연하게 씨를 맺고 꽃을 피우며 열매 맺는다. 하찮아 보이는 한 포기의 풀도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처럼 부지런한 식물은 우리에게 중요한 자원과 먹을거리가 되고, 또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약을 선물하지만 우리는 무분별한 식물 채취로 자연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40여 년간 전국의 명산과 절해고도를 다니며 기록한 식물의 치열한 생장 과정그 자체이자, 역사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식물의 설화를 담은 비망록이다. 소박하고 겸손한 식물의 일대기를 통해 독자들은 식물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모든 식물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때로는 서로 도우며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간다. 특히 식물은 지구 위의 생산자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를 키우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이 세상에 게으른 식물은 하나도 없다. 저마다 최선을 다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중이다. 큰 나무는 나무끼리 겨루며 풀꽃 간에도 살아남으려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둥굴레가 약초로 알려지면서 산에서 몰래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엇이 좋다고 하면 싹쓸이하는 것이 문제다. 물론 산채한 것이 재배한 것보다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지만 환경 보존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자생지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기 때문이다. --- 「숲에서 들려오는 요정들의 종소리_둥글레」 중에서 산지로 눈을 돌리면 골짜기에는 양지꽃, 봄맞이, 처녀치마,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따위를 볼 수 있다. 얼레지는 저마다 꽃잎을 뒤로 젖혀 기지개를 켠다. 꽃이 활짝 피면 꽃술은 아래를 보고 있는데, 꽃잎은 날개를 곧추세우듯 위로 치켜든다. 얼레지 밭의 수많은 얼레지가 불꽃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하나하나 연분홍 나비가 된다. --- 「담장 밑에서 찾은 봄의 미각_머위」 중에서 할미꽃을 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가. 하얀 솜털로 감싼 잎이나 다소곳이 고개 숙인 꽃잎, 겉은 희뿌연 보랏빛이고 하얀 외투로 감싸고 있지만 속은 핏빛이다. 사이에 진노랑 꽃술을 달고 수줍은 꽃이 되었다.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를 닮은 꽃, 할미꽃을 보면 눈물이 괸다. 아련한 유년의 추억 속에 자리한 할머니의 향기를 느껴서일까. --- 「양지바른 언덕에서 봄을 기다리며_할미꽃」 중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요정의 작은 깃발이라도 되는가. 조물주가 붉은 보석을 줄줄이 매달아 놓았을까. 작고 앙증맞은 금낭화꽃을 보고 있노라면 사원의 추녀에 매달린 풍경이 연상된다. 그것도 보석으로 만든 천상의 옥루를 장식하는 풍경이다. 예쁘고 귀한 풍경이니 진귀한 소리가 딸랑딸랑 울릴 것만 같다. --- 「숲속의 비밀을 간직한 비단 주머니_금낭화」 중에서 우리는 창포의 가치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전국의 하천에 흔하디흔했던 식물이 이제는 멸종위기식물이 되어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보호식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창포가 자라는 자생지 자체가 날로 오염되고 있다. 그나마 살아남은 것도 제초제 때문에 언제 녹아버릴지 모른다. 귀중한 자원식물인 창포가 옛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의 식물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여인들이 즐겨찾았던 방향식물_창포」 중에서 호박꽃을 보고 아름답다거나 향기롭다고 하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떡고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푸짐한 꽃가루며 백합이나 나팔꽃 모양의 큼지막한 황금색 꽃이 어딘지 모르게마음씨 좋고 구수한 시골 아낙네 같다. 초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농촌 특유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다. --- 「풍요와 다산의 염원을 품은 황금 열매_호박」 중에서 쑥부쟁이의 꽃 빛깔은 결코 화려한 색채가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느낌으로 다가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퇴락한 산사의 칠성각 옆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를 보면 더욱 가련한 느낌을 받는다. 찾는 이 없는 구석에서 소박한 모습으로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어린 시절 양지바른 담 밑에서 횟배 앓던 누이의 파리한 모습 같다. --- 「가을을 아쉬워하는 보랏빛 들꽃_쑥부쟁이」 중에서 저 : 오병훈 1984년부터 원로 식물학자 고 이창복 박사 문하에서 식물분류학을 익히고 전국의 명산과 도서 벽지를 누비며 자생식물을 연구해왔다.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 동해의 울릉도와 서해의 홍도 그리고 백령도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우리 꽃, 우리 나무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고 생태적 특성을 밝히는 작업에 몰두했다. 현재 한국수생식물연구소 대표이자 한국수생식물연구회 회장이며 한국식물연구회 명예회장이다. 저서로는 《꽃이 있는 삶》 《서울 나무 도감》 《살아 숨 쉬는 식물 교과서》 《한국의 차그림 다화茶畵》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 등이 있으며 현대수필문학상, 종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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