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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콩에 얽힌 기담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5.11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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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의 악령 쫓기

 

  콩류는 오랜 역사가 있으며 각지에서 고대문명의 풍습, 신비적인 의식, 미신 등에서 상당히 역할을 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것은 고대 로마의 종교적 의식이다.

  로마 사공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혼령은 신이 된다고 믿었다. 가족들은 제각기 죽은 혈연과 친척의 망령을 숭배하였으나 그중에는 착한 영((lares)도 있고 악한 영(lemures)도 있었고, 악령은 밤중에 본래 살던 집에 출몰하여 소름이 끼치는 모습을 나타내어 가족들을 겁먹게 하였다. 그러나 악령도 달래고 위로하면 해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로마의 보통 가정에서는 5월 중의 사흘 밤 동안 각 가정의 악령을 위로하였다. 그러면 악령은 틀림없이 그 후 1년간은 온순해진다고 믿었다.

  이 종교적 의식은 한밤 중에 집에서 행해졌고 가족끼리만 참석하였다. 예수그리스도가 살아 있을 때 활약한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os. B.C. 43~ A.D. 18)는 이 의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한밤중이 되고 침묵을 잠에 맡긴다. 그대 개들아, 그대 갖가지 새들아, 온갖 것은 잠잠히 고요해진다. 이 시각에 신들을 무서워하는 배례자(拜禮) 들은 일어난다. 그는 두 발에 샌들을 신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영()이 그에게 부딪칠지도 모른다고 겁을 내고, 샘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돌아서서 우선 몇 개의 검은콩을 손에 쥔다. 얼굴을 외면한 채로 콩을 등 뒤로 던지고 또 던지면서 말한다. ‘나는 나 자신과 내 가족에 대해 속죄합니다그는 아홉 번 이것을 외우는데 영이 콩을 주워 모으면서 뒤에 따라오기 때문에 뒤를 보지 않는다. 아홉 번째가 끝나면 그는 나의 아버지의 망령이여 물러가시오.’라고 외운다. 그는 뒤를 본다. 영은 이제는 없다. 의식은 끝났다.[오비디우스, 제력(祭曆); Ovidius, Fast(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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