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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식물의 은밀한 감정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4.07.04 조회수 6

 

 

 

 

식물의 은밀한 감정

 [ 양장 ]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저/백선희 역 | 연금술사 | 2022년 05월 30일 | 원서 : Les emotions cachees des plantes


목차

1 땅 고르기 ― 인간은 식물의 꿈이다

2 식물의 상상력 ― 식물의 은밀한 감정

3 위험에 대한 지각 ― 식물의 텔레파시

4 유혹에서 술책까지 ― 식물은 느끼고 실행할 줄 안다

5 식물은 칭찬에 민감할까? ― 식물의 감수성

6 식물과 인간의 소통 ― 작은 녹색 외계생명체들

7 공감부터 연민까지 ― 식물은 무엇에 반응하는가

8 연대의 이점 ― 식물의 감정 표출

9 식물의 언어 ― 난 네가 필요해!

10 식물과 음악 ― 식물을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11 식물의 슬픔 ― 식물도 슬퍼한다

12 식물, 버섯 또는 곰팡이? ― 식물의 놀라운 지능과 감각

13 식물은 어루만지는 걸 좋아할까? ― 손길의 힘

14 식물과 죽음 ― 식물은 잔뿌리에서 재생한다

15 식물과 미래 ― 식물은 인간의 미래다

옮긴이의 말 ― 식물은 우리의 존엄한 동반자

 

 

 

책소개

공쿠르 수상 작가가 전하는 식물의 놀라운 발견과 모험
책상과 거실의 식물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에 담긴 새로운 발견들은 과학적 관찰과 실험의 결과이다. 『편도승차권』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대중과학서로도 수상 경력이 있는 저자는 우리가 몰랐던 식물의 놀라운 지능과 감각, 상상력, 생존본능, 인식 능력에 대하여 세계 최고의 식물학자, 인류학자들과 나눈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속으로

식물은 느끼고 실행할 줄 안다. 곧 식물의 온갖 감정을 보게 될 것이다. 두려움, 굴욕, 고마움, 창조적 상상, 계략, 유혹, 질투, 대비원칙, 연민, 연대감, 기대감…. 그리고 최근에 입증되었듯이, 식물은 아주 단순한 수단과 더없이 놀라운 방법으로 스스로 느끼는 바를 전할 줄 안다.
--- p.15

이것이 식물계를 언제나 지배하는 최소 노력의 법칙이다. 불필요한 행위도 하지 않고, 이유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도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식물의 관용을 간청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식물의 절약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다. 식물은 적대적인 생각 같은 구체적인 위험에도 반응하지만 좋은 감정에도 무심하지 않다.
--- p.59

날이 갈수록 욕설을 들은 식물은 눈에 띄게 시들어갔고, 반면에 칭찬을 들은 식물은 크기와 건강미가 열 배로 돋보였다. 학교라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괴롭힘은(아랍에미리트에서는 학생 다섯 명 가운데 두 명이 겪고, 프랑스에서는 7십만 명이 겪는 일이다) 식물의 유기조직과 어린아이의 신체조직에 동일한 악영향을 끼친다. 푸릇푸릇한 두 실험대상 위에 걸린 커다란 플래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식물에게도 인간과 똑같은 감각이 있으니까요.’
--- p.69

두려움이 초래하는 방어기제의 작동이 식물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 걸 보았다. 특히 성장이 명백히 촉진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일종의 공감이 작동하는 듯 보일 때 백스터는 상반된 반응을 확인했다. 그가 달걀을 깨기로 마음먹는 순간, 모니터링되고 있던 아프리카 제비꽃 한 송이는 즉각 스크린에 독특한 그래프를 그렸다. 식물의 감정 표출은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제비꽃은 그 후 2년 동안 꽃을 피우지 않았다.
--- p.109

식물은 자기표현을 하기 위해 상대에 따라, 전하려는 내용에 따라 다양한 차원의 언어를 활용한다. 직접 선택한 수분 매개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냄새로, 색깔로, 소리로 말한다. 이를테면 어떤 종의 나비는 최적화된 향기로 홀리고, 새는 강렬한 색깔로 유인하고, 자외선을 포착하는 특성도 있어서 꿀벌들에게는 자외선으로 말을 걸고, 박쥐들에게는 박쥐의 레이더 시스템을 겨냥한 메아리 음향 신호를 보낸다.
--- p.121

평생의 동반자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이 계속 물을 주고 보살펴도 실내 식물들이 불가사의하게 시들어가는 많은 경우를 집계해본다. 그 식물들에게는 무언가가 ‘결핍된 듯’ 보인다. 그들의 생존본능에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가. 그 행동은 마치 적합하지 않은 땅에 옮겨 심었을 때 관찰되는 것과 유사했다.
--- p.150

덩굴식물들은 빛의 먹이까지 다다르게 해줄 어떤 줄기나 둥치, 작대기나 철망을 찾아 때로는 오른쪽으로, 때로는 왼쪽으로 납작한 타원형을 허공에 그리며 이동한다. 장-마리 펠트는 이렇게 환기한다. “이 식물들이 탐지한 지지대를 이동시키면 그들의 곡예 움직임도 지지대 쪽으로 이동한다.”
--- p.165

“인간 존재는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큰 하나의 일부, 시간과 공간으로 한계 지워진 일부입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자기 생각을, 자기감정을 나머지와 분리된 사건처럼 경험합니다. 바로 거기에 의식의 착시가 있지요. 이 착시가 우리에게는 일종의 감옥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개인적 욕망과 몇몇 가까운 이들을 향한 애정에 가두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할 일은 연민의 원을 넓혀서 살아 있는 모든 피조물과 모든 자연을 그 원 안에 집어넣음으로써 그 감옥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입니다.”
--- p.183

우리가 땅에서 민들레를 꺾으면 다시 돋아난다. 뿌리째 뽑으면 땅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잔뿌리 조각에서 되살아난다. 흙더미 속에 파묻어 질식시키려 하면 민들레는 가녀리고 긴 줄기를 잠망경처럼 표면까지 내보내어 그곳에 다시 자리 잡는다. 우리가 땅을 경작하기로 마음먹고 민들레를 잘게 다진다면 어떨까? 뿌리 조각 하나하나가 새 민들레로 다시 태어난다.
--- p.191

우리에게 새로운 원천을 제공해주는 식물을 이해하려고 그들 자리에 서보려고 애쓸 때 우리는 더 인간다워진다. 식물이 우리의 불멸성을, 잃어버린 능력을, 눈먼 에고가 고삐를 틀어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다시 작동시켜주기를. 아니면 그저 우리를 매혹하고, 놀라게 하고, 뒤숭숭하게 마음을 흔들어주기를 바라자. 우리가 식물 덕에 느끼는 이 감정들은 어쩌면 본래 식물에서 온 것인지 모른다.
--- p.204


저 :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Didier Van Cauwelaert,디디에르 반 코웰레르)
196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1981년에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 준 편집장 지르 카르팡체를 만나 22세의 나이에『연극이 끝난 밤』으로 작가 데뷔에 성공하였으며 '데르 듀카'상을 수상하였다. 그후 『사랑의 물고기』(1984), 『유령의 바캉스』(1987)을 발표해 각각 로제 니미에 상, 구텐베르크 상을 받으면서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 급부상했다. 그의 작가 경력은 1994년작 『편도승차권』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 상을 수상하면서 만개했다. 추방 위기에 처한 불법 이민자와 그의 추방을 책임진 한 관리와의 묘한 관계를 통해 이민문제를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기법으로 묘사한 『편도승차권』은 불법이민자 추방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우화적인 밝은 기법으로 다뤄 독특한 소설미학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후 『금지된 삶』(1997), 『반 기숙생』(1999), 『언노운』(2003), 『지미의 복음』(2004), 『빛의 집』(2009), 『결혼 입회인들』(2010) 등 매년 한 작품 이상씩 발표하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이며 대중과 평단에게 공히 인정받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청소년 SF소설 『토머스 드림』을 모바일 콘텐츠로 연재한 후 종이책으로 발표하는 미디어실험을 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 중 『편도 승차권』 『요정 교육』 『언노운』 『지미의 복음』 등은 세계 유명 영화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반 코블라르트는 연극, 뮤지컬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데, 1996년에는 뮤지컬 「벽을 통과하는 남자」의 대본을 써서 몰리에르 상 최우수 뮤지컬 부문을 수상했다.


역 : 백선희
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 밀란 쿤데라,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바야르, 리디 살베르,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모파상의 『멧도요새 이야기』,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리디 살베르의 『울지 않기』, 나탈리 아줄레의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하늘의 뿌리』,『단순한 기쁨』, 『프루스트의 독서』, 『랭보의 마지막 날』,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책의 맛』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어느 인생』,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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