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시간: 날아오르고 깨어나는 밤과 낮 [ 양장 ]마크 하우버 저/토니 에인절 그림/박우진 역 | 가망서사 | 2024년 06월 28일 | 원제 : Bird Day : A Story of 24 Hours and 24 Avian Lives
목차지은이의 인사 그린이의 인사
자정_헛간올빼미 (전 세계) 오전 1시_작은점박이키위 (뉴질랜드) 오전 2시_기름쏙독새 (남아메리카) 오전 3시_카카포 (뉴질랜드) 오전 4시_나이팅게일 (유라시아) 오전 5시_갈색머리찌르레기사촌 (북아메리카) 오전 6시(일출)_호주동박새 (오스트랄라시아) 오전 7시_꼬마벌새 (카리브해) 오전 8시_미국지빠귀 (북아메리카) 오전 9시_뉴기니아앵무 (오스트랄라시아) 오전 10시_인도공작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확산) 오전 11시_흰죽지 (유라시아) 정오_둥근무늬개미새 (중앙아메리카) 오후 1시_뱀잡이수리 (아프리카) 오후 2시_황제펭귄 (남극) 오후 3시_호사찌르레기 (아프리카) 오후 4시_뻐꾸기 (유라시아) 오후 5시_인도구관조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확산) 오후 6시(일몰)_깃발쏙독새 (아프리카) 오후 7시_서양큰꺅도요 (유라시아) 오후 8시_박쥐매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후 9시_해오라기 (전 세계) 오후 10시_큰날개제비슴새 (뉴질랜드) 오후 11시_꼬까울새 (유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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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이 하나뿐인 지구에 나란히 살아간다는 감각 새를 따라 인간 너머 세계를 누비는 하루의 여정
새들은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인간이 인간의 일상을 사느라 바쁜 와중에, 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새들도 저마다의 일과를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먹이를 찾아내고 둥지를 지키고 경쟁자와 침입자를 물리치고 짝을 짓고 새끼를 돌보고…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적응한 새들은 종마다의 생존 전략을 따라 매시간을 분주하게 살아간다.
『새의 시간: 날아오르고 깨어나는 밤과 낮』은 이런 새의 삶을 시간대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새벽에 일어나 떠들썩한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새가 있는가 하면 한밤중에 조용히 먹잇감을 노리는 새가 있고, 시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새가 있는가 하면 후각과 청각만으로 소통하는 새가 있다. 저자인 조류학자 마크 하우버는 수십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저명한 생태 일러스트레이터 토니 에인절은 사건과 광경을 세밀한 펜화로 포착한다.
새의 생애가 빛의 변화, 시간의 흐름과 어우러져 있음을 드러내는 책의 메시지는 새의 행동에 관한 과학적 지식에 그치지 않는다. 이 하나뿐인 지구에 인간이 다른 종과 나란히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전하며 인간 활동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촉구한다.
책 속으로극지방의 여름철만 아니라면, 이 행성에서의 자정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깊은 어둠의 시간이다. 어떤 종들은 밤을 누린다. 냄새와 소리, 심지어 지구 자기장을 활용해 길을 찾는다. 하지만 새의 경우 대다수가 시각에 의존하므로 이 책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자정 풍경이 잠에 취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시간에도 활동하는 새는 많다. 그중 하나인 올빼미는 빛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먹잇감을 사냥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헛간올빼미가 대표적이다. --- 「자정_헛간올빼미」 중에서
채 동이 트지 않은 시간에 찌르레기사촌은 어떻게 목적지를 정확히 찾을까? 둥지는 보통 빽빽한 덤불 사이에 잘 숨겨져 있고, 이 긴박한 와중에 둥지를 찾는다고 이리저리 헤맬 수는 없다. 찌르레기사촌은 전날, 해가 떠 있을 때 미리 정찰해 목표를 점찍어 놓는다. 적당한 둥지가 어디에 있고, 어디쯤 알을 낳으면 감쪽같을지 살펴 기억한다. 인간은 ‘일화 기억’을 통해, 특정 시간에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암컷 찌르레기사촌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정신적인 시간 여행을 한다. 이러한 인지 능력을 발휘하도록 진화한 결과 이들의 뇌 속에는 공간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특별히 크게 자리 잡고 있다. --- 「오전 5시_갈색머리찌르레기사촌」 중에서
그런데 수컷 동박새가 아침마다 그토록 우렁차고 끈질기게 노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도대체 누구를 부르는 것일까? 누군가를 속이느라 새벽을 숨죽여 보내는 찌르레기사촌과 달리, 합창단의 새들은 다들 정직하다. 새벽 합창은 사실 육체적으로 꽤 고되다. 이른 아침의 추위 속에서 근육에 힘을 준 채 나뭇가지에 앉아 버텨야 한다. 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전날 성공적으로 먹이를 구해 에너지를 비축했다는 증거다. 즉, 수컷 동박새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과학자들이 몇몇 동박새들에게만 밀웜 먹이를 추가로 제공했더니, 이들은 다음 날 노래를 더 많이 불렀을 뿐 아니라 더 복잡한 곡을 선택했다. 반면 추가 먹이를 먹지 못한 새들은 평소처럼 간단한 곡을 부르는 데 그쳤다. --- 「오전 6시_호주동박새」 중에서 중
냉혈동물인 뱀은 한낮의 열기를 이용해 체온을 높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가장 눈에 잘 띄는 동시에 가장 빠르게 움직인다. 그렇다면 자신의 최고 속도로 움직이는 뱀을 뱀잡이수리는 어떻게 사냥할까? 새의 외양을 다시 한번 보라. 아래쪽이 반쯤 비늘로 덮인 긴 다리가 눈에 띌 것이다. 이 발로 뱀을 밟아 잡는다. 발을 구를 때마다 독이 있는 뱀의 이빨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뱀 사냥은 위험한 대결이다. 발뼈가 비늘로 덮여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뱀잡이수리는 열대 아메리카에 사는 카라카라와 함께, 날개 아닌 발로 먹이를 쫓는 몇 안 되는 매목 조류다. --- 「오후 1시_뱀잡이수리」 중에서
펭귄 최초의 생애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환경의 변화와 완전히 어우러져 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다른 모든 새도 마찬가지다. 새끼 펭귄은 해빙이 깨지기 전 자립할 만큼 자라야 한다. 충분한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이 행성의 기후를 급격하게 변화시켰고, 오랫동안 진화하며 형성된 펭귄의 삶의 일정을 침해하고 있다. 얼음은 점점 빨리 녹고, 어린 펭귄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 「오후 2시_황제펭귄」 중에서
이토록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이 지구상에 사는 새가 무려 만 종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간은 이들 중 상당수의 행동 다양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번식 습성은 물론 일상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매년 한 종 이상의 새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새들은 심지어 우리가 만나본 적도 없다. 기후 위기, 서식지 감소, 그리고 인간의 활발한 행위와 탐욕이 이들을 우리로부터, 그리고 다음 세대로부터 앗아가고 있다. 이 책은 이런 파괴적인 흐름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긴급한 요청이기도 하다. --- 「나가는 인사」 중에서
저 : 마크 하우버 (Mark E. Hauber)
미국의 조류학자이며 현재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이다. 예일대에서 유기체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새의 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코넬대에서 탁란 습성이 있는 찌르레기사촌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이후 버클리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등에서 조류 인식 체계를 연구했으며 2017년 일리노이대 어배나-섐페인 캠퍼스 교수로 재직할 당시 찌르레기사촌 연구소를 설립했다. 전 세계 600종 새의 알을 총망라한 《알의 책The Book of Eggs》(2014)을 썼다.
그림 : 토니 에인절 (Tony Angell )
생태 일러스트레이터, 조각가, 작가이자 교육자다. 워싱턴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학위를 받고 30년 넘게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국제 환경 단체인 네이처컨서번시 워싱턴 지부 임원으로 활동하며 스카짓강 흰머리수리 보호 구역 지정을 추진했다. 새와 야생동물을 주제로 저술 및 일러스트레이션?조각 작업을 해왔다. 2006년에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일러스트 어워드에서 1등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저서 《올빼미의 집The House of Owls》으로 미국 내셔널 아웃도어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노스웨스트미술관, 시애틀미술관, 와이오밍 잭슨홀의 국립야생동물미술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역 : 박우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영화 잡지 《스크린》 기자로 경력을 시작했고, 《한국일보》에서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를 거쳤다. 공공문화 기획자, 출판사 편집자 등으로 일했으며 밀려나는 삶을 살리고 세상의 속도에 지지 않는 이야기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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