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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체험학습 소감문 대상(1학년 염진섭):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을 다녀와서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5.06.08 조회수 871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을 다녀와서

                                                                  

            1학년 염진섭  

 

  ‘쿠구구구궁!’ 이 소리는 17전투비행단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비행기의 이륙 소리이다. 다른 사람들은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이 소리는 파일럿이라는 꿈을 가진 나에게는 나를 어서 들어오라고 맞이하는 환영의 소리로 들렸다. 나는 소리를 듣자마자 어서 들어가서 견학하고 싶은 마음에 부풀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번 체험학습을 갔다 오기 한 달 전, 과학중점반의 체험학습 장소가 공군 제 17전투 비행단이라는 소식을 접한 순간 이번 체험학습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는 나를 위한 것만 같았다.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 에어쇼를 많이 참가하였고 동시에 다른 비행기 관련 체험들을 참가하려고 노력했지만 보통 시간이 학교 일정과 맞지 않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로 쉽게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가는 체험학습은 하늘이 주신 천금 같은 기회처럼 나에게 다가 왔고 이는 ‘R2B:리턴 투 베이스’나 ‘탑 건’에서나 보던 공군 기지를 가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 달 동안 부풀어 있게 하였다.
  공군 17전비는 하늘의 왕자로 불리면서 하늘의 도깨비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F-4팬텀의 고향이다. F-4전투기는 40년이라는 세월을 대한민국 영공을 위해 날고 있는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전투기이자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전투기여서 전투 비행단의 입구를 보는 순간부터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전투 비행단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부대 버스를 타고 들어가면서 보이는 탁 트이고 넓은 활주로는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것 같았다. 활주로에서 다른 걱정 다 떨쳐 버리고 뛰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비행기 격납고에 도착하였다. 비행기를 보관하는 격납고여서 그런지 그 크기가 매우 크면서도 포근한 집처럼 날 받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격납고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F-4팬텀 전투기들이 그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그 위용에 감탄할 새도 없이 강의실로 들어가서 현재 전투기 조종사로 계신 대위님께서 파일럿에 관하여 설명해 주시고 진로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조종복을 입으신 조종사님은 내 진정한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멋있었고 ‘나도 하루빨리 고등학교 교복 대신 조종복을 입어야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평소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도 이번 강의는 공군 현장에서 직접 들어서인지 우리나라의 주력 전투기 기종들과 비행기의 분류와 종류 그리고 파일럿이 되는 방법, 파일럿이 하는 일에 대한 정보들이 생동감이 있고 새롭게 느껴졌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강의를 들으면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이는 놀이기구 탈 때의 짜릿한 느낌처럼 마치 내가 정말로 파일럿이 되어서 이륙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또 17전비 전투비행단장님의 강의를 통해 애국의 마음과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의가 모두 끝나고 조종사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이번 체험학습에서 할 것은 다 한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을 정도로 기뻤다.
  강의를 들은 후 무기 및 전투기 조종사의 용품들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전투기를 타기 전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전의자와 전투기 내부에서 압력을 견뎌 낼 수 있게 도와주는 G-suit를 실제로 보게 되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을 눈앞에서 바로 보니 그 크기와 위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안내하시는 분께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시는데 미사일들과 여러 무기들의 가격은 집 한 채의 가격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런 것에 놀라기도 하였지만 인간의 잔혹함을 느끼게 되어서 소름이 돋기도 하였다.
  그 후 전투기를 타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전투기에 관심이 많아서 에어쇼 같은 행사에 가서 수도 없이 봐왔지만 직접 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너무나도 설레는 마음에 제일 먼저 뛰어나가 줄을 서서 기다렸다. 전투기를 타러 계단을 올라 갈 때의 그 긴장감과 설렘이란 좋아하는 여자를 바로 앞에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전투기에 딱 올라타는 순간 10년 후의 나의 모습이 눈앞에 쫙 펼쳐지는 것 같았다. 전투기 콕핏 안의 조종 스틱과 화려한 색을 가진 수많은 버튼들과 스크린, 그리고 거대하지만 날렵하게 생긴 몸체에 탄 그 기분은 정말로 파일럿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다. F-4팬텀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조종사들이 자주 하는 엄지를 축 치켜드는 자세를 하고 찍었다. 정확히 10년 후에 조종사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마후라를 달고 똑같은 포즈를 취하며 이륙 준비를 하는 나를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져 웃음이 났다. 사진을 다 찍고 나서도 전투기 주변을 하염없이 돌며 날개에 나 있는 스크래치들을 보면서 이 기체가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겪었을 수많은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전투기 격납고와 무기 전시장을 견학한 후 장갑차를 탑승해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였다. 우리는 버스로 활주로 옆길을 따라 이동했는데 오른쪽에 허름해 보이는 전투기들이 있었다. 안내해주시던 소위님께 여쭈어 보니 그것들은 수명을 다하여 퇴역한 전투기들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들은 바로 이 전투기들 덕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가슴이 짜릿했다. ‘이 전투기들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 발로 뛰고 긴 시간을 비행하면서 얼마나 고된 고통을 겪었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다.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전투기들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다 보니 벌써 장갑차 탑승 체험을 하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곳에 계신 군인 분께서는 장갑차의 가공할 위력을 설명해 주셨다. 장갑차 내부에 들어가니 어떠한 포격을 맞아도 안전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매우 두꺼운 장갑과 무장은 전쟁에서 장갑차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
  이번 공군 제 17전투비행단 체험학습은 내 인생의 이정표를 뛰어넘어 전용 차선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내 꿈과 관련된 체험학습이다 보니 확실히 다른 체험학습보다 느낌이 달랐다. 부대를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활주로, 격납고, 부대 내부, 전투기, 나올 때의 가로수 길을 지나오면서 단 한 장면과 말도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더니 체험학습을 통한 보람을 실제로 느끼게 되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미래의 선배님이시자 멘토이신 조종사님을 실제로 만나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전투기와 비행기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되었고 조종사의 생활, 진로, 향후 전망까지 내다 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내 미래가 좀 더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 이번 체험활동을 통해 확실히 진로와 관련된 체험학습은 그 효과가 막대함을 깊게 느낀 것 같다. 이런 활동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며 소감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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