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8반 이요섭
지난 6월 9일,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고등학교과학탐구대회 충북지역예선이 있었다. 도내의 고교에서 2명씩 대표학생이 뽑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과목의 지필평가와 과학실험평가를 하였다. 그 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어수선하고 산만해져 있었다. 오전에 몇 과목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하고 끝나자마자 과학탐구대회에 참가하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동시에 부담감 또한 커져 있었다. 최근의 선배님들께서 도내 예선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시고 전국대회에서도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었다. 대회 직전에 2학년 과정에서 배운 4개과학과목을 복습하고 실험과목 책을 훑어보며 대회장으로 향했다. 나와 교범이는 ‘아... 이번에도 우리가 작년, 제작년 선배님들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도 ‘그래 잘 해낼 수 있겠지!’라고 서로 용기를 주며, 자부심을 가지고 평소대로 하라는 정태성 선생님의 응원을 받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지필평가는 고교2학년 수준에서 약간 심화된 내용으로 나와 문제를 푸는데 큰 지장은 없었던 것 같다. 실험평가는 비교적 실험결과가 짧은 시간에 나오는 물리나 화학 분야의 실험이 나올 것이라 예상을 하고 들어갔는데, 화학식에서의 기체 분자의 계수비와 몰수비가 일치함을 증명하라는 화학분야의 실험주제가 나왔다. 내용은 지난 중간고사에 나온 범위의 것이어서 쉬운 편이었지만 그것을 막상 실험을 통해 증명하라고 하니 교범이와 나 모두 당황하여 실험을 설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팀들은 고무피펫휠러의 사용방법을 몰라 당황하는 팀들도 보였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하려는 순간, 우리 팀에 배치된 전자저울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영점조절이 안되는 것이었다. 이것에 당황하여 시간과 실험재료를 소비하였지만, 전자저울을 교체하여 다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어느 정도 결론을 증명하는 실험결과를 얻어내었다. 하지만,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분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조금 당황해 실험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과 우리의 창의성을 특별하게 드러내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실험평가가 끝난 뒤,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나온 우리는 정태성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선생님은 괞찮다며 위로해 주셨다. 결과가 발표되고 금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전국대회의 출전여부를 떠나 잘 하였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해 주셨다. 비록 전국대회에 진출하지는 못하였지만, 이번 대회를 경험하며 나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새로운 것을 직면했을 때의 대처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지필평가처럼 단지 펜을 들고 하는 시험과는 달리 실험을 평가하는 시험은 처음이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어떤 일을 할 때에는 때로는 대담한 태도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둘째, 팀을 이루어 하는 활동에서는 협동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교범이와 팀을 이루어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찰없이 서로 의견조정을 잘해가며 실험평가에 임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서로 배려해가며 좋은 의견은 수렴하고 불필요한 의견은 서로 의견을 조율해 가며 팀원간의 협동심을 극대화하였기 때문에 금상이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우리 교우들이 학교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출전하여 좋은 성과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대회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일상에서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 또한 이번 대회에서 깨달은 것을 일상에서도 실천해나가며 살아야겠다고 재고하는 계기를 가졌다. 끝으로 이번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도움을 주신 정태성 선생님과 응원하여주신 김삼형 담임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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