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 창의력 대회 금상수상 소감문 |
|||||
---|---|---|---|---|---|
작성자 | 이승은 | 등록일 | 15.09.14 | 조회수 | 1469 |
2학년 정구현 5월의 어느 날. 평소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나는 정태성 선생님께서 방송으로 찾는 소리를 듣고 3층 교무실로 향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한국과학창의력대회가 있으니 참가해보길 권유하셨다. 참가신청 후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과거 기출과 같은 대회관련 자료들이 거의 없다는 것과 작년부터 평가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비슷한 대회에 참가하였던 적이 있어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가며 어떤 종류의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확인하며 대회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 당일에 개최장소인 충북교육과학연구원까지 이동하는데 나는 솔직히 이 대회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수상이 가능할까라는 걱정을 하였지만 최소한 학교이름에 먹칠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하였다. 시험은 11시에 문제지가 배부되면서 시작되었다. 시험장 책상은 비좁았지만 시험지 크기가 작다는 것과 올-칼라로 프린트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하였다. 시험지를 펼치니 옛날 5학년 때 기억처럼 내가 별로 생각지도 못하였던 문제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러한 종류의 문제들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상당히 문제해결에 고생을 했지만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해 답안을 작성하였다. 2주 후 일요일에 어머니로부터 내가 본선진출을 했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당연히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본선에 나간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도 했다. 정태성 선생님도 본선진출 명단을 보여주시면서 내가 전국 일반고 학생 22인에 포함되었다며 상당히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나에게 말씀해주시며 2차 대회도 열심히 준비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대회 1주일 전에는 거성(巨聲) 김세현 선생님께서 외출 신고를 위해 찾아가는데, 선생님께서는 “토요일 외출을 허락하지만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하면 학교 쫓겨나가야 하는 거 알지?”라고 농담하셨다. 나도 “이미 전국 22명에 뽑혀서 장려상 수상은 확정되었으니까 쫓겨날 필요 없겠지요?”라고 했더니 기준을 은상 이상으로 높이시고 나를 격려해주셨다. 김삼형 담임선생님께서도 편안히 마음을 비우고 대회를 치르고 오라고 용기를 주셨다. 2차 대회 본선은 서울 남산과학관에서 진행됐다. 대회는 칸막이로 쳐진 방에서 실시되었는데, 서울까지 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시생들이 몇 명 있었다. 나는 제발 내가 자신 있는 화학이나 생물분야로 대회주제가 선정되었으면 하고, 만약 물리분야가 선정되더라도 ‘물리는 세상을 보는 눈입니다.’라는 세광동산의 명구를 떠오르며 대회가 잘 풀리기를 기대했다. 다행히도 앞에 놓인 산출물 주제는 내가 사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산출물을 빨리 고안할 수 있었다. 산출물의 대략적인 틀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여 제대로 완성도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보고서를 쓰기로 했다. 나는 우리학교 논술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화려한 글 솜씨’스킬을 떠올려가며 보고서를 ‘창조작문’하여 제출했다. 대회가 끝나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내가 만든 산출물보다 멋진 것처럼 느껴져 나는 어머니와 정태성 선생님께 ‘죄송합니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015년 9월 7일. 나는 2교시 체육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찾으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창의력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것이었다. 지도교사이신 정태성 선생님께 찾아가 진심으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수상명단을 확인하니 실제로 내가 명단에 적혀있었다. 예상을 뒤엎은 커다란 성과였던 것이었다. 나는 상당히 신기했고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사실 금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해본적도 없고 오히려 상을 받지 못할까봐 걱정을 해왔었다. 대회자료도 부족했고 내가 제출한 산출물에 만족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힘을 얻는 긍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한 격려가 증폭되면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든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나를 격려해주신 담임선생님, 지도교사 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과 학우들이 열심히 응원해준 것에 힘입어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그 응원이 열정이 되어 이런 큰 성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 나를 뒤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이전글 | 선배들의 입시지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15학번 고승환 |
---|---|
다음글 | 자랑스러운 세광인: 공인회계사 합격수기(54회 권완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