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내신대비 3학년 이지한 (61회 졸업예정)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수시합격 합격 수기로 후배님들의 내신대비에 관한 조언을 주고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먼저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저도 1학년 때는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sky를 바라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습니다. 별다른 생각이나 계획 없이 그저 나중에는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태도로 학업에 임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쟤 열심히 해” 라고 말할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기 시작한건 한빛학사에 들어가고 나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숙사생들을 따라서, 즉 남들 하는 만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신 기간에 침실로 들어가는데 동기들이 1층 복도에서 개인 스탠드를 켜놓고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렇게 공부해야 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의 많은 후배 분들도 그렇듯 새벽 늦게까지 내신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1학년 겨울방학이 되면서 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잠을 아무리 자도 계속해서 피곤한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스스로 지쳐가면서 괜히 더 짜증만 나고 신경질적으로 변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학습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렇게 해서 개선된 저의 학습 방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1. 저는 잠을 많이 잤습니다. 제가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서는 무리하게 잠을 줄이는 식으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내신기간 구분 없이 항상 12시에 잤습니다. 때론 더 공부할 때도 있었지만 절대 1시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3학년이 돼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기상송과 함께 일어났습니다. 그럼 대략 7시간 정도 잔 것이죠. 대신 꼭 지키고자 노력한 것은 잠 안자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공부하는데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을 활용했습니다. 다들 느끼실 테지만 사실 이것은 그다지 특별한 방법도 아닙니다. 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실천입니다. 얼마나 꾸준히, 얼마나 오랫동안 실천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수면 패턴을 잡아서 생활하시되 그만큼 부족해지는 학습시간은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보충하셔야 됩니다. 잠을 많이 잤다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잠을 더 많이 잔만큼 시간활용을 잘 하셔야 된다는 것이 제가 전달하고 싶은 말입니다.
2. 수업교재는 3번 정도 반복 학교에서 다루는 수업 교재들은 대부분 내신 범위에 포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내신 기간에 이러한 교재들을 3번 정도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빨리 풀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남는 시간을 어렵거나 헷갈리는 문항에 투자할 수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됩니다. 3번 정도 보면 문제와 답이 암기되는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대로 출제된다면야 그보다도 좋은 것은 없을 테지만 문제가 변형돼서 출제 될 수 있으니 내신 시험을 볼 때 반드시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 교과서와 부교재를 공부하실 땐 되도록 꼼꼼하게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시험 문제가 무엇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3. 내신은 학교수업으로 대비했습니다. 내신 공부를 할 때 ebs 강의나 사설 인강을 듣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냥 학교 수업으로 내신 대비를 했습니다. 물론 본인이 필요하다면 듣는 것이 맞겠지요. 다만 주변 친구들 따라서, 나도 들어야 하지 않나 라는 불안감에 인터넷 강의를 듣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내신은 학교 선생님들께서 내시기 때문에 선생님 수업으로도 충분히 내신 대비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신 대비 인터넷 강의는 정말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만 들으시고 그렇지 않다면 학교 수업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시험 볼 때는 빠르고 신중하게 2~3주 간 열심히 내신 공부를 하셨다면 시험을 치면서 상당히 수월하고 쉽게 풀리는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빨리 문제를 풀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항상 시험을 볼 때 헷갈리거나 어려운 문제는 뛰어넘고 다른 문제들을 빨리 풀어서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남겨두었습니다. 다만 시험은 결국 문제를 많이 맞춰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문제라도 소홀히 해선 안 되겠지요. 시간이 남아 문제를 다시 볼 여유가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건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처음 풀 때 신중하게 푸는 것이 좋습니다. 검토 없이 한 번에 맞추겠다는 생각으로요. 남는 시간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보며 답을 찾으려 깊이 고민해보는데 투자하시면 됩니다.
5. 복습 정말 강조 가르치시는 선생님, 과목 등에 따라 다르지만 내신 시험이 학교 수업교재에서 문제를 참고해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교재를 많이 들여다보셔야 시험 칠 때 수월하실 것입니다. 학교 수업교재에서 100% 난다는 게 아니라서 얽매이지 마시고 ‘나오면 땡큐지’라는 마인드로 시험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문제가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출제되었을 때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복습을 강조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밑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사실 별다른 공부법이 아닙니다. 모두가 따라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참고하셔서 자신만의 학습 패턴을 형성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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