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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입시지도: 서울대 수리과학부 16학번 박중원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6.01.04 조회수 1818

 

    서울대학교 합격 수기- 자기 소개서를 중심으로


3학년 박중원(61회 졸업 예정)

서울대학교 지역균형 수리과학부 합격



안녕하세요. 2016학년도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리과학부에 합격한 박중원이라고 합니다. 입학할 당시만 해도 서울대는 꿈도 못 꿀 대학교였는데, 이렇게 당당히 합격하게 되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학교의 선생님들, 선배님들, 그리고 부모님 및 여러 주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도 후배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후기 글을 남깁니다. 저는 입시 생활의 여러 요소 중 자기소개서에 관해서 몇몇 조언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처음으로, 자기소개서의 내용 선정에 관해 얘기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총 4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의 양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흐름을 만드는 것, 즉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1,2,3학년 동안 한 활동 중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선정한 후, 이를 이야기의 뼈대로 삼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하지만, 이게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의 어려운 점입니다. ‘의미 있는 활동이 무엇이냐?’는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한 번은 판단을 잘못해서 자기소개서 내용을 완전히 뒤엎은 적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자신에게만 의미 있으면 소용없습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님들 입장에서도 그 활동이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저는 처음에 수학 성적 향상을 내용의 중심으로 삼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서울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대학입니다. 성적이 안 좋은 사람이 지원할까요? 성적 향상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이 지원할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이것이 의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뼈 빠지게 노력했으니까요. 하지만 교수님들 입장에서 제 글은 개성이 없고 흔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러분들도 자기소개서를 처음 작성할 때 이런 오류를 많이 범할 것입니다. 그러니 내용 선정, 즉 시작 단계에서 자기 자신과 교수님들 입장에서 잘 생각해본 후, 활동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저는 수학 성적 향상 대신에 수학 동아리 활동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1,2,3학년 각각 수학멘토링동아리, QED동아리, 수학자연구동아리에서 한 활동을 뼈대로 삼아 이를 구체화시키고 확장시키며 스토리를 만들었고, 그 결과 저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3학년이 되면, 자신이 지금까지 한 활동에 대해 잘 생각해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3학년 1학기 때 그런 활동을 함으로써 자기소개서 내용 선정에 대한 준비를 하면, 분명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해 얘기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크게 내용 선정, 내용 구체화 및 확장, 그리고 내용 의미부여의 단계들로 이루어집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내용 선정은 자기소개서 작성의 시작점인 만큼 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계는 단기간에 진행하기 보다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내용 선정에 관해서는 2학년 겨울방학에서 3학년 학기 시작될 쯤에 시작하여 3학년 1학기 내신 시험이 모두 끝날 때까지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내용 구체화 및 확장은 여러 조사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어떠한 활동 내용을 구체화시키고 확장시키려면, 그 내용과 관련된 전문 지식 또는 그 활동에서 사용된 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 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내용을 생각함과 동시에 인터넷, 책 등을 이용해서 관련 내용을 조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 내용을 구체화시키고 확장시킨다면 보다 부드러운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내용 의미부여 단계는 말 그대로 기재한 활동의 의미를 부여하는 단계입니다. 기재한 활동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고, 무엇을 배웠고, 이를 교훈삼아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건지 등에 관한 내용을 생성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잘 이용하면 의미가 없어 보이는 활동을 가치 있게끔 느끼게 할 수도 있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활동들을 묶어줄 수도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상품을 포장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포장하는 단계라 부르니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앞의 2단계 못지않게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단계를 통해 작성자 본인의 가치관, 생각 등이 드러나기 때문에 위의 2단계보다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위의 3단계를 거치면 글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완성된 글은 이제 첨삭을 받아야 합니다. 첨삭에 관해서는 다음 문단에서 얘기하겠습니다.

 

첨삭은 보다 완성도가 높은 자기소개서를 만들어내기 위한 핵심 과정이며,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엉망인 글도 첨삭을 잘 받으면 좋은 글이 될 수 있고, 좋은 글도 잘못된 첨삭을 받으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첨삭은 최대한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일정한 체계가 필요합니다. 일단, 첨삭 단계를 같이 진행할 선생님을 1분만 구합니다. 담임선생님이든, 사감선생님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2명 이상 구하게 되면 첨삭 내용이 충돌하기 때문에 1분만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후, ‘선생님과 상담, 그 후 자기 첨삭을 무한 반복합니다. 선생님들은 지금껏 선배들의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보셨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보지 못하는 오류들을 발견하고 그에 관한 좋은 조언을 해주실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그 상담 내용을 토대로 글을 고쳐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체계로 서류를 제출하는 날까지 첨삭을 계속 한다면, 분명 좋은 자기소개서가 탄생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기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제 글을 읽게 되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그 시점에서 여러분들은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 것이고 입시가 다가오면서 그 감정은 더더욱 강해질 겁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누가 그런 감정을 안 느끼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노력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고등학교 생활 3년간 마음에 품었던 문구를 여기에 남기겠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노력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그 대가를 돌려받습니다. 청주의 명문, 세광고등학교의 선배로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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