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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 강연을 듣고(2학년 이길원)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6.06.07 조회수 601

 2학년  이 길 원


‘퍼실리테이터?? 그게 뭐지??’
퍼실리테이터 양성 강연을 실시한다고 처음 공고되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사실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는데,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로 신청하게 되었다. 강연을 듣기에 앞서 나는 퍼실리테이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강연을 듣는 것보다 적어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알고 강연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 검색하였다. 나는 검색을 통해 퍼실리테이터가 모임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의 문제 또는 비전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때문에 그룹 활동을 할 때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던 나에게 퍼실리테이터란 직업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또 다가올 강연에 있어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5월 21일 화창한 토요일 아침에 퍼실리테이터 강연을 들었다. 강연은 1학년과 2학년을 섞어 조를 편성하여 진행되었다. 처음 만나는 1학년 후배들과 함께 하게 되어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있었지만, 강사님의 아이스 브레이킹(장점을 찾아 서로 칭찬해주기,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기 등)을 통해 우리의 어색했던 기류가 많이 사라졌다. 본격적으로 강연에 들어가서 우리는 퍼실리테이터란 무엇이고, 또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퍼실리테이터란 영어 ‘facilitate’, 한글로는 ‘촉진하다, 용이하게 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의 파생어로서 ‘조정 촉진자’ 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회의를 중재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생각을 자극시켜 구성원들로 하여금 더 나은 문제 해결방안을 찾게 한다. 퍼실리테이터들은 특히 회사의 워크숍, 또는 어느 안건에 대한 토의에 참여하여 그룹 구성원들의 아이디어 창출을 촉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나는 퍼실리테이터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통찰력 그리고 소통 관련 능력들을 지녀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는 더욱 효율적으로 그룹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가지 태도가 요구된다. 일단 이들은 그룹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들이 특정 개인에게만 주의를 기울이면 다른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퍼실리테이터는 토의, 워크숍을 하는 그룹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에 대한 폭넓은 관찰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또한 구성원들은 현대 사회가 매우 복잡하고, 다원화 되어있기 때문에 본인이 아는 사실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렇기에 구성원들은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경청에는 ‘알고 있는 것만 들린다’ 그리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라는 두 가지 오류로 인해, 구성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오해하는 문제가 생긴다. 퍼실리테이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하여 의견을 내놓은 구성원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해야한다. 그런데 이 질문은 예 또는 아니오의 대답만이 나오는 폐쇄형 질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답변이 나올 수 있는 열린 질문 즉 개방형 질문을 해야한다. 나는 퍼실리테이터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하여 듣고 유능한 퍼실리테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노련한 경험이 필수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우리는 이론 수업이 끝나고 실제로 퍼실리테이터를 체험하기 위해 실습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부족하여 조당 한 명씩만 퍼실리테이터를 체험했다. 우리는 ‘여자친구와 여행갈 때 필요한 것’을 논제로 토의를 하였다. 우리 조는 비교적 많은 량의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브레인 라이팅(brain writing) 기법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모았다. 한명 당 3개씩 총 18가지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는 각자 3가지의 아이디어 중 2개씩만 칠판에 붙였고, 퍼실리테이터는 각각의 아이디어에 대해 그것을 제출한 구성원에게 구체적으로 질문함으로써 다른 구성원들이 명확하게 그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제출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세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역시 퍼실리테이터가 각 구성원에게 질문을 던져 계획 작성에 큰 공헌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강연 막바지에 강사님께선 서로 다른 여섯 조 모두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분류하여 표로 보여주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조가 우리와 생각이 비슷한지 또 다른 생각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강연 중에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비록 소규모 일지라도 집단지성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또 이 집단지성을 더 효율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활동이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에 대한 각국의 의견과 같은 국제적인 논의에 대해 거대한 국제적 규모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큰 국제적 효과가 있을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앞으로의 토의나 여러 회의에서 퍼실리테이터라는 역할은 매우 환영받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다.
나는 이 강연이 끝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남았다. 사실 나는 한 명의 그룹 구성원의 역할을 맡았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러나 강연이 끝나갈수록 나는 퍼실리테이터로 인해서 한 명 한 명의 구성원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강연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일단 퍼실리테이터가 ‘조력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여 본인이 명령하고, 강압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개개인의 생각을 촉진시켜주는 것을 보고, 그룹 활동을 주도적이면서도 일면 독단적으로 했던 나의 모습들이 떠올라 반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의 여러 토의, 회의에서는 내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맡아 그 곳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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