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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평정한 CEO 장장원 초청 특강’ 후기(1학년 권태진)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6.07.19 조회수 791

통찰하자, 변화하자, 도전하자.
(‘중국을 평정한 CEO 장장원 초청 특강’ 후기)


1학년 권태진


 중국, 중화민주주의인민공화국. 13억이 훨씬 넘는 인구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영토를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대국이다. 대한민국에서도 비행기로 2시간 정도만 날아가면 닿는, 무척 가까운 이웃이기도 하다. 이 크고 가까운 나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오죽하면, 중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짱깨’라는 말이 있겠는가. 중국 사람들은 지저분하고, 약속도 잘 안 지키고, 국민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라도 공산당 일당 체제이니 살기 정말 갑갑한 시스템이라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이런 닫힌 사고를 열고, 더 넓은 시각을 품도록 하고자 학교 선생님들께서 강사님 한 분을 초청하셨다. 강사님의 성함은 장장원.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우스운 성함인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이 분은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우리지역 출신 인물이셨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상하이에서, 수많은 고급마트와 슈퍼마켓, 빵집으로 유기농 식품을 납품하는 식품기업 ‘썬프레’의 대표를 맡은 분이셨다. 해외에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경험으로써 배우시고, 많은 시간을 보내셨기에 특강에 대한 기대도 커져만 갔다.
그렇게 7월 13일 수요일 10시, 특강이 시작되었다. 장장원 대표님은 우리가 드라마에서나 보는 ‘잘난 것 많은 재벌 기업인’이라기보다는 친숙한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셨다. 그래서 강의 내내 정말 친숙하고, 깊게 집중하며 경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강의 내용은 간단하였다. 중국을 향한 우리의 생각을 고치고, 통찰하는 자세를 길러, 비전을 쌓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특강이후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또 세심하게 대표님께서 답해주셔서, 오히려 질의응답시간에서 더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 같다. 통찰의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여쭌 친구도 있었고, 경영자, 기업가로서 얻게 된 지혜나 경영기술을 물은 친구들도 있었다. 어떤 친구는 중국어로 질문을 건네, 환성과 박수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한가지 새로웠던 점은 장장원 대표님께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특정 기술보다는 정서나 인문학을 강조하셨던 것이었다. 성공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남의 성공사례를 엿보는 것보다, 오히려 실패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맥락이었던 것 같다. 이것은 나에게도 큰 교훈이었다. 나 역시 남들의 성공비법을 묻고, 모방을 시도하였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을 내가 정확히 알려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그러면서 나만의 방법을 도전하는 자세. 이 자세를 기르는 것을 고등학교의 3년, 아니 내 인생의 영원한 과제로 삼아야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인문학의 가치를 강조하신 점도 조금은 새로웠다. 그전에 나도 논어를 읽어보았고, 다른 중국 고전들 역시 어깨너머 훑어본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 책의 내용들을 인생의 교훈 정도로 삼았을 뿐, 중국의 문화와 연결하여 생각하려고 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을 계약협상에서 응용하고, 중국인에게 커다란 신뢰를 쌓도록 사용한다는 대표님의 말씀은 정말 신선하였다. 인문학의 위대함과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마지막 질문을 받을 시간이 되었다. 마침내 내가 손을 들었다. 나의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대표님께서 계속 중국의 성공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럼 대표님은 정말 팍스 차이나의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중국이 점점 강성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또한 여전히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제 1 동맹국이기도 한 나라가 미국인데, 팍스 아메리카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우리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질문내용이 그전 친구들의 것보다 구체적이어서였을까. 대표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러니깐 제가 팍스 차이나가 올 것이란 사실만 설명해드리면 되는 거네요. 나라도 사람과 같아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건데. 알다시피 그렇게 강했던 노르웨이, 스페인은 그 영향력이 약해졌잖아요. 영국은 지금 작살이 나고 있고. 보통 학자들이 한 나라의 전성기가 대략 130년 정도라고 해요. 미국도 그 정도 되었지요. 꼭 그런 것이 아니어도, 미국의 국가 재산 보유액은 나날이 갈수록 떨어지는데, 늘어나고 있는 부채의 50%가 중국에서 빌린 것이에요. 이런 것을 보면, 팍스 차이나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아저씨는 생각해요.”
만약 시간이 더 있었다면, 나는 추가질문을 해야만 했고, 토론을 벌였어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자세히 얘기해주시지도 않았고, 또한 단순히 국가 재산만으로 나라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쁘신 분이었기에 더 이상 말을 드릴 수도 없어, 사진만 찍고 인사를 마친 뒤, 혼자만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질문에 대해서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다.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질문을 한다면, 오히려 더 정확한 답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나는 장장원 대표님의 의견을 꼭 알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이 후기를 쓸 수 있게 해주신 이승은 선생님의 의견대로, 장장원 대표님의 자서전 ‘실패가 끝은 아니다’를 읽기로 한 것이다. 방과 후 수강신청을 하는 날이어서 일찍 집에 갈 수 있었고, 서점에 들려 책을 구입하였다. 신간 책이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책 속의 장장원 대표님의 주는 느낌은 직접 만난 것하고는 또 다른 분 같았다. 자신감 있게, 당당히 강의를 마치셨던 대표님은 사실 청주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부도가 나셔 힘들어 하셨고, 그 후 단 1천만 원을 들고 중국 상해에서 살 길을 찾으셨다. 건물 임대를 하여 식당일을 하다가, 도로신축으로 인해 이루어진 건물 철거에 따른 보상금을 받게 되셨고, 이 돈을 발판으로 푸동쑨차오 농업원과 협약을 맺어, 유기농 채소 배달을 시작하셨다. 이후 유기농 콩나물, 유기농 우유, 유기농 두부 등, 건강한 먹거리를 내세워 지금의 큰 성공을 일궈내시게 된다. 자서전의 내용은 이런 썬프레의 역사뿐만 아니라, 장장원 대표님께서 겪으셨던 모든 시련과 노력의 기록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얻은 교훈들의 집합체를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내 질문에 대한 대표님의 대답역시 찾아낼 수 있었다.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국가 기관의 청렴도와 관리 시스템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으며, 치안과 각종 지원들 또한 풍부하며, 인본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평등사회를 지향한다고 써져 있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의 중국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와 중국문화 공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이셨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기 때문에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말씀하였던 것이었다. 중국에 대한 나의 색안경이 조금은 벗겨지는 듯했다.
이것 말고도 나는 대표님의 자서전을 통해, 기업가에 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경영자, 경영학 같은 말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감에서부터 이윤 창출이라는 느낌이 나서인듯하다. 아직도 나에게는 경영, 기업운용이라는 말이 조금은 나쁘게 말하자면, ‘돈 있는 사람이 최대한 적은 수당으로 근로자를 굴려, 가장 큰 이윤을 내려는 행위’라는 뜻과 연결되고, 19세기 자본가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난 이번 특강과 독서를 통해 나의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의 장장원 대표님을 비롯한 많은 기업가들은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고, 매일 새로운 상품, 새로운 시장, 새로운 서비스를 고안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누구보다도 고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가 정신’이 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실례를 통해 정말 잘 알게 된 것 같다.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공의 기준 또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성공’이라는 결과보다, ‘성공’을 향해 펼친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그 과정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과정 속에 품어 있었던, 비전이 확고하였기에, 특강과 자서전 속, 장장원 대표님의 성공 이야기를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인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세광인 모두, 그 의미를 깊이 새기고 통찰하며, 하루하루 새로워지고, 도전에 빠져드는 정신을 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도 방향을 정확히 잡아서 빨리 변해야 한다. 어제나 오늘이나 아침이 똑같이 시작된다고 해서 인생도 매일 똑같이 살아서는 매일 조금씩 더 죽어가는 일밖에 남는 것이 없다. 매일이 똑같이 24시간이고, 매일 일정하게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반복한다고 해도 우리는 매일 날마다 만나는 사람이 달라야 하고, 그에 맞춰 생각이 달라져야 하고, 그래서 매일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썬프레 CEO, 장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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