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스피치(2017. 03. 15. 2-8. 박성천)

안녕하십니까? 오늘 5분 스피치를 하게 될 2학년 8반 박성천입니다.

여러분, 우리 몸의 신체 중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휴지) 바로 ‘눈’입니다. 저는 오늘 이 ‘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에 딱히 뭔가 특기가 있다거나, 취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을 잘하지도 못했고, 운동도 평균 이하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초 어느 날 정보실에서 자유 시간을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저는 처음으로 ‘웹툰’ ‘사이버 만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운동도 잘 못하고, 게임도 잘 못했던 저는 웹툰을 보는 소소한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을 보낼수록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혼자서 웹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고립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저 아이는 혼자서 노는 아이구나’라는 시선이 느껴졌지요. 사람이 많은 자리에 나가기를 꺼리게 되었고, 열심히 다니던 교회마저 잘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컴퓨터 만화에 빠진 저의 상태가 중독의 한 모습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학교 끝나고 하루에 네다섯 시간을 웹툰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지금 기억하기에 ‘신의탑, 노블레스, 더 게이머, 고수’ 같은 연재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섭렵했던 것이지요. 웹툰에 중독되다 보니 저의 방이 생활공간의 전부였고, 밤을 새워 웹툰을 보는 바람에 학교에 가면 졸거나 자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웹툰에 빠진 친구들끼리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선생님이 제가 교회에 잘 나오지 않자 저를 강제로 교회로 불러 내셨습니다. 그날 저는 성경 속에 나오는 ‘삼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삼손이라는 사람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선택받아서 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이끌어 나갈 운명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힘이 굉장히 강해서 나귀뼈 하나로 장정 천여 명을 전멸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힘을 지녔고, 지도자로 선택받은 삼손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두 눈알이 뽑히고, 가축이 끄는 연자멧돌을 돌려야 하는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던 것이죠. 왜 그런 줄 아십니까? 바로 ‘중독’ 때문이었습니다. ‘여자 중독. 여색’에 빠져서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삼손의 모습이 저의 모습과 너무나도 겹쳐 보였습니다. 여색에 빠져서 앞뒤 분간도 못하게 된 그 모습과, 웹툰과 만화에 빠져서 주변 친구들을 잃은 저의 모습은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만화 중독에서 헤어 나오고자 큰 결심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없애버렸고요. 방에 있었던 컴퓨터는 거실로 꺼내 놓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초에 중독에 빠져 2학년 중반이 돼서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고, 노력한 결과 3학년 졸업할 때에는 웹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유가 있습니다. 만화나 웹툰이 아니더라도 게임, SNS, 자신의 이익과 쾌락만을 위한 그 어떤 것이든 그것에 중독된다면, 삼손처럼, 두 눈도 뽑히게 되고, 가축에 불과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문제 중 많은 부분이 중독과 관련이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중독은 나쁜 것이 습관이 되어 자신의 힘으로는 빠져 나오기 힘든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 학우들 중에 자신이 지나친 집착이나 중독 현상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학우가 있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새로운 결심을 해야 합니다.

삼손과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 우리 마음과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만일 중독에 빠져 있다면 비장한 결심을 통하여 중독에서 자유를 얻기를 바랍니다.

저의 부족한 5분 스피치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