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간 협력에 대하여

협력이라는 단어는 21세기의 효과적인 학교를 설계하는데 있어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전문적 유행어가 되었다. 구성원간의 협력관계란 상대방의 전문직에 대한 자율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흥미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수교사와 일반학급 교사는 특수아동의 교육적 통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지만, 특수교사는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교육자료를 수정하는 것에 전문성을 가지며, 일반학급 교사는 대단위 학급관리와 일반교육과정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간 협력이 잘 이루어지면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인간은 다른 사람과 함께 상호작용을 할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므로, 교사간 협력은 교사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켜 혼자서는 도저히 이루어 낼 수 없는 교육성과들을 성취할 수 있다(Costa & Garmston, 1994).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특수교사들이 교재개발을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둘째, 교사간 협력은 교사들을 새로운 정보나 지식에 노출시키게 된다. 교사간 협력은 교사들로 하여금 아동의 학습문제에 새로운 접근방법을 고려하여 창의력있는 교수방법을 개발하게 한다(Clandinin, Ddavies, Hogan, & Kennard, 1993). 셋째, 교사간 협력은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돕기 때문에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인간에게 있어서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므로 한 학교에 근무하는 일반학급 교사와 특수교사가 소외감 없이 모든 아동의 교육에 공동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교사들은 교수에 더욱 열심을 내게 되어 생산적인 학교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Bang(1992)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수아동의 교육적 통합을 위해 일반학급 교사가 효과적인 교수전략을 얼마나 사용하는가는 특수교사와의 협력관계와 교장의 지원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간 협력은 교직이라는 전문직을 다음 세대로 전수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경험이 풍부한 교사가 신임교사와 함께 일하면서 전문인으로서 교수방법이나 행동지도 등에 대한 경험을 나눈다면 신임교사가 전문인으로서 성장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방법으로 협력할 수 있다. Henderson(1996)은 교사간 협력관계를 참여도(commitment), 직업적 영향력(career influence), 및 친밀도(intimacy)의 정도에 따라 (1) 협력적 교환 (2) 협력적 모델링 (3) 협력적 코우칭 (4) 협력적 감독 (5) 협력적 조언의 5 단계로 분류하였다. 1 단계인 협력적 교환 단계가 구성원에게 가장 적은 참여도를 요하며 직업적 영향력과 친밀도가 최소인 단계이다. 각 단계에 대한 설명과 예는 <표 1>에 제시하였다. 특수학급 아동의 교육적인 통합을 위해서 특수교사와 일반학급 교사간에 이러한 협력관계가 반드시 형성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