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발명 --- 잊혀진 영웅 알렉산더 폰 훔볼트 |
|||||
---|---|---|---|---|---|
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1.07.03 | 조회수 | 42 |
자연의 발명 잊혀진 영웅 알렉산더 폰 훔볼트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위대한 그러나 잊혀진 과학자다. 시대를 너무나 앞서 나갔던 그의 아이디어는 오늘날에는 누가 제시했는지 모를 정도로 상식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훔볼트는 자연을 상호연결된 전체로 바라보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급진적이었던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자연’을 발명한 것이다. 『자연의 발명』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발자취를 따르는 환상적인 여행 속에서, 이 잊혀진 영웅을 재조명한 책이다. 침보라소를 오르며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훔볼트는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을 스스로 터득했다. 세심한 관찰을 통해 그는 식생대(vegetation zone)가 차곡차곡 층상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즉, 계곡에서는 야자나무와 촉촉한 대나무들이 숲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숲속으로 들어가 보니 울긋불긋한 난초들이 나무에 착상(着生)하고 있었다. 좀 더 위로 올라가니, 유럽의 숲과 비슷하게 침엽수, 참나무, 오리나무, 관목성 매자나무가 보였다. 그다음으로는 고산식물과 지의류가 나타났는데, 전자는 스위스의 산지에서 채집했던 식물과 비슷하고 후자는 북극권과 라플란드에서 채집한 표본을 연상케 했다. 그런 식물들을 전에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훔볼트는 식물을 좁은 분류 범주(classification category)로 간주하는 대신, 위치와 기후에 따른 유형으로 파악하려 했다. 즉, 자연을 전 지구적 힘(global force)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여러 대륙들이 서로 대응하는 기후대(climate zone)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개념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이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생태계 이해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_프롤로그, 22~23쪽 그 후로 몇 년 동안, 훔볼트는 예나와 바이마르를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방문하려고 노력했다. 훔볼트와 괴테는 오랫동안 함께 걷고 식사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예나의 새로운 식물원에서 실험을 하고 관찰도 했다. 활력이 넘치는 괴테는 여러 주제들 사이를 쉽게 넘나들 수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시를 고치고, 잠시 후 훔볼트가 방문하면 관찰일지를 꺼내 개구리 해부 결과를 논의했다. 괴테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토로했다. “훔볼트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나를 아찔하게 만드네. 머리 회전이 너무 빨라, 어떤 때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힘들어. 나는 지금껏 그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네.” _ 2. 상상력과 자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훔볼트, 61쪽 괴테는 심혈을 기울여 1808년과 1832년 각각『파우스트 Ⅰ』과 『파우스트 Ⅱ』를 발표했는데, 『파우스트』를 집필하던 시기는 훔볼트의 방문 기간과 겹치는 때도 있었다. 파우스트는 (훔볼트와 마찬가지로) 지칠 줄 모르는 지식욕과 조바심 때문에 열병을 앓던 인물이었다. 『파우스트』 집필에 몰두하던 괴테는 훔볼트를 가리켜 "고도의 전문적인 작업들을 그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파우스트를 두고 하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파우스트와 훔볼트는 모두 ‘맹렬한 활동과 탐구가 이해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고, 자연계에서 힘을 발견했으며, 자연의 통일성을 믿었다. 훔볼트와 마찬가지로, 파우스트는 ‘자연의 숨겨진 힘’을 모두 발견하고자 노력했다. 파우스트는 1장에서 “나는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힘을 찾아낼 것이다. 그것은 세상을 묶어주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선언하는데, 그것은 마치 훔볼트가 말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파우스트 속에는 훔볼트가 있고, 훔볼트 속에는 파우스트가 있다'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1808년 『파우스트 Ⅰ』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파우스트와 훔볼트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_ 2. 상상력과 자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훔볼트, 72쪽 발렌시아 호수에서 수면이 급강하하는 원인을 알아낸 후, 훔볼트는 범위를 확대하여 삼림 벌채가 전 세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렌시아 호수의 사례를 토대로 하여, 그 시대의 농업 기술이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전 세계에서 인류가 자행하고 있는 행동이 미래의 세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발렌시아 호수에서 목격한 재앙을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에서 시작하여 페루 남부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줄줄이 목격했다. 심지어 몇 십 년 후 러시아에서도 그런 재앙을 목격했다. 그는 인류가 기후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경운동의 창시자가 되었다. 훔볼트는 숲이 생태계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설명한 사람이었다. 나무는 수분을 저장하고, 대기에 수분을 풍부하게 공급하고, 토양을 보호하며, 냉각효과도 발휘한다. 또한 그는 나무가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말했다. “인류가 세상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류가 세상을 그렇게 무자비하여 파괴하도록 방치한다면, 지구는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_ 4. 남아메리카, 103쪽
|
이전글 | 반려동물 반려식물 디자인 출원이 증가한다 |
---|---|
다음글 | 과학이라는 발명: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든 과학에 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