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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미움받는 식물들
작성자 *** 등록일 22.07.20 조회수 31

 

미움받는 식물들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저/강유리 | 윌북(willbook) | 2022년 07월 08일 | 원서 : Lives of Weed

 

 

목차

머리말
Prologue_잡초라는 식물에 대하여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Epilogue_사람이 있는 곳에 잡초가 있다
주석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저 : 존 카디너 (John Cardina)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평화봉사단 자원봉사자로 가나에서 2년을 보냈다. 귀국 후 버지니아공과대학교에서 사료작물학 석사 학위를,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지아주 티프턴의 해안평야실험장에서 미 농무부 농업연구청 소속의 연구원으로 5년간 땅콩-옥수수-목화 재배 시스템을 연구했고, 1988년부터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농업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카디너 박사는 침입 식물의 생태와 관리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연구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작물의 개발, 작물 생산을 위한 지속 가능한 농업, 자연 시스템의 관리와 유지 보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잡초 종자은행, 잡초 개체군 역학, 식물을 이용한 환경 문제 해결에 관해 광범위한 저술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식물과 인간의 상호작용, 사람들이 식물을 인지하고, 존중하고, 이용하고, 돌보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역 : 강유리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의 인사부서 근무 중 번역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현재는 펍헙번역그룹에서 좋은 책을 발굴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즐겁게 매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굿바이 스트레스』, 『스타벅스 웨이』,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크리에이터의 생각법』 등 다수가 있다. 베란다라는 작은 생태계에서 30여 종의 식물을 기르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초록 친구들과의 행복한 공생을 꿈꾸는 1n년 차 식집사다.


책 속으로

잡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진화생물학, 유전학, 식물 생식을 아우르는 기초적인 생물학 지식을 동원했다. 또한 잡초를 죽이려고 쓰는 제초제의 원리를 설명하고 제초제를 뿌려도 왜 잡초가 계속 나는지도 설명했다. 잡초와 제초제에 관해 읽다 보면 식물에 관한 과학을 이해하는 것보다, 식물을 상대하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11 「머리말」 중에서

잘 깎은 초록색 풀(일명 ‘잔디밭’) 뒤로 자리 잡은 벽돌집의 이미지는 영국 신사 계급의 사유지 개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 리 없었다. 토머스 제퍼슨 역시 이 이미지에 사로잡혀 자신이 설립한 버지니아대학교에 잔디밭을 가꾸게 했다. 미국 자유의상징이라는 이 건국의 아버지는 흑인 노예들을 동원해 흙을 고르고 잔디밭을 가꿨다. 그 이후 미국인들은 넓고 탁 트인 초록색 잔디밭을 보면 부, 재산, 도덕성 등을 연상하게 되었다. 잡초가 너무 높이 자라면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풍길 수 없다. 그리고 풀이 너무 빽빽하거나 키가 크면 민들레가 자리를 잡을 수 없다. 민들레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는 좁은 틈새, 잔디가 짓밟힌 구석, 낫으로 바짝 벤 자리를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식물이다. 위풍당당한 잔디밭과 민들레는 이른바 ‘기계 시대’에 이르러 공존하게 되었다.
--- p.44~45 「민들레」 중에서

어떤 이들은 농작물이 인간을 유인해 자신을 길들이게 함으로써 생태적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유용한 형질을 가진 식물을 선택했고, 이를 해충과 질병에서 보호했으며, 유전자를 퍼뜨려 전 세계로 서식지를 넓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궁금하다. 그렇게 길들여지고 산업화되고 인간의 보호를 받는 종들은 과연 잡초를 선택한 친구들보다 자신이 더 성공했다고 생각할까? 어저귀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잡초다운 유전자, 적응성, 가변성을 유지했다.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생존과 지속적인 적응을 위해 어떤 회사나 국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어저귀의 관점에서는 일종의 식물 주권을 달성한 셈이다.
--- p.111 「어저귀」 중에서

내가 말을 마치자, 꿰뚫는 듯한 눈빛의 기품 있는 여성 농촌사회학자가 동료들과 잠깐 눈빛을 교환하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양손을 포갠 채 경직된 말투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전부 교육의 문제다.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살에 관해서라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수단을 찾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보고서에 농부들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다면 여성들이 수백 년 전 조상들처럼 계속 밭에서 괭이질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식민 지배 세력은 사람들이 가난해야 다루기 쉽고 의존적인 상태가 되므로 일부러 겨우 먹고살 만한 수준을 유지하게 했다. 반드시 현대화가 필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류는 발생할 것이다. 작물이 망가지고 잔류 농약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물고기가 죽고 사람들이 독극물로 사망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지 않았나. (그분은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곳 농부들도 미국 농부들과 똑같은 기술을 누려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권리다. 다른 제안을 하려거든 잡초를 관리할 다른 방법을 제시해달라.
--- p.139~140 「기름골」 중에서

돼지풀은 무력 충돌을 통해 전파되는 전쟁 지역 식물의 원형이되었다.35 미군 부대를 따라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돼지풀이 커다란 개체군으로 늘어났다. 미군 점령기 일본에서 일반돼지풀은 도심지에 정착했고 단풍잎돼지풀은 일본열도 전역의 변두리 지역을 점령했다. 이 개척 식물의 씨앗은 1950년대 초에 미군의 군화에 붙어 한국으로 이동했다. 오늘날까지 돼지풀은 248킬로미터에 달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철통같이 보호받으며 지내고 있다. 전쟁이 인류의 비극과 잡초의 성공에 이바지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 p.278 「돼지풀」 중에서

농부들이 난민 또는 군인이 되거나 전투 중에 사망할 때, 돼지풀은 버려진 밭의 혼돈을 먹고 자랐다. 사람들이 떠난 땅, 지뢰밭으로 변한 땅을 돼지풀이 잠식했다. 20년이 지난 후 지뢰밭은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 돼지풀도 마찬가지다.
--- p.279 「돼지풀」 중에서

이 초라하고 너덜너덜한 잡초를 인류가 직면한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와 연결 짓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돼지풀과 환경문제는 둘 다 발전이라는 허황한 생각에서 생겨났다. 둘 다 지구에 대한 인간의 신념과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잡초가 그냥 식물이 아니듯이 기후 위기는 그냥 날씨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에 있는 자원을 끊임없이 뽑아내고 성장할 것을 요구하는 인간 주도적 세계경제의 결과물이다.
--- p.293 「돼지풀」 중에서

세타리아가 가능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다른 가능성이 있다. 소로가 시사했듯이, 개개인이 그런 가능성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어떻게 농사를 짓고, 먹고, 소비하고, 서로를 대하고, 자연을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선택에 따라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무엇이 잡초가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 p.326~327 「강아지풀」 중에서

인간과 잡초의 끊임없는 뒤엉킴을 떠올린다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와 잡초 대부분은 인간이 과학을 오해하고 자연을 잘못 관리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천 가지의 야생식물이 있고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다수는 꼭 필요하다. 잡초는 인간이 그 식물들의 환경을 교란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경쟁 식물을 없애고 자원에 변화를 주고 그들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는 수백만 가지의 바이러스가 있고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몇 가지는 꼭 필요하다. 종간 감염은 인간이 대체 숙주를 교란하고 천적을 죽이고 서식지에 변화를 주고 본의 아니게 그들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한다.
--- p.330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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