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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도폴리(FOODPOLY)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3.03.22 조회수 11

 

 

푸도폴리

 

누가 먹거리를 독점하고 어떻게 망치는가

위노나 하우터 저/박준식이창우 역 | 빨간소금 | 2020년 11월 23일



목차

머리말

1부 미쳐 날뛰는 농장 정책과 먹거리 정책
1. 청년들이 농장을 떠나게 하라!

2부 먹거리 사슬의 모든 연결고리 통합하기
2. 정크푸드 진흥 세력
3. 먹거리 사슬의 월마트화

3부 사람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농산물 산업과 유기농 산업
4. 녹색 공룡들은 더 이상 캘리포니아에 살지 않는다
5. 유기농 식품의 역설

4부 식품 안전 규제 완화
6. 독극물이 되어가는 먹거리
7. 약물에 절어 사는 동물들

5부 공장식 농장 이야기
8. 카우보이 대 정육업체: 마지막 가축 몰이
9. 돼지 같은 이윤 추구
10. 현대판 농노
11. 우유 쥐어짜기

6부 생명 도둑질
12. 생명의 상업화: 생명과학 기업의 탄생
13. 다윗과 골리앗
14. 먹거리의 미래: 공상과학소설이냐 자연이냐

7부 푸도폴리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적 힘 만들기
15. 정치적으로 먹고 정치적으로 행동하자
16. 밝은 미래를 위해

해제·우리는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채효정


책소개

푸도폴리는 푸드(Food)와 모노폴리(Monopoly)의 합성어이다. 즉 ‘먹거리 독점’을 뜻한다. 지은이 위노나 하우터는 현재 유기농 가족농장을 운영하며 로컬푸드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먹거리운동가의 한 명으로서 하우터는, 로컬푸드운동이 먹거리 위기와 생태 위기를 해결하는 데에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푸도폴리』에서 그녀는 문제의 진짜 원인을 겨냥한다. 농민이 건강한 농산물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식료품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소수 대기업에 의한 먹거리 생산 통제, 곧 푸도폴리이다. 정치권력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푸도폴리』는 농업 및 먹거리의 역사와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거의 매일 먹는 고기, 야채, 곡물, 우유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관한 충격적이고도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영역인 농업 정책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걷어낸다. 농업 정책이 로비스트들에게 어떤 식으로 강탈당해 왔는지, 카길·타이슨·크래프트·콘아그라 같은 대기업을 지지하면서 독립적인 농민과 식품가공업체를 몰아내는 데 어떤 식으로 이용되어 왔는지 보여준다. 하우터는 농업 및 먹거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구조적 변화, 즉 개인적 선택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 속으로

먹거리를 생산하는 방식과 식품 산업 자체의 통합 및 조직화로 먹거리 체계는 위기에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선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서, 건강하지 못한 체계를 뒷받침하는 기업, 과학, 산업, 정치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싸움은 개인적인 선택과 포크로 투표하기(voting with our forks) 이상이 될 것이다. 옛날 방식의 정치적 행동주의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목표는 과연 무엇이 문제이며, 우리가 푸드 허브를 만들고 농민의 소비자 직판 통로를 늘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는 데 있다. 우리는 “푸도폴리(foodopoly)”(소수의 기업이 종자에서 식탁에 이르는 우리의 먹거리 체계 전체를 통제하는 현상)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
--- p.16~17

대부분 소비자(먹거리를 먹는 사람들)는 먹거리를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 하지만 대기업은 우리의 부엌과 위장을 이윤 창출원으로 여긴다. 먹거리 생산·유통 체계의 소유와 지배력을 집중시키려는 강력한 소수 다국적기업의 확고한 결의에 따라 먹거리 사슬 전체에 걸쳐 유례없는 통합이 일어났다. 식품과 농산품은 손익계산서의 분기 순익 등락을 초래하는 일종의 화폐로 전락했다. 이들 상품의 가치는 투자수익률이나 인수합병 기회의 차원에서 평가되며, 이것이 모기업의 전략을 결정한다. 그 가치는 월스트리트에서 쓰는 용어인 딜(deals), 시너지, 다각화, 블록버스터 게임 체인저 등으로 묘사된다.
--- p.27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가 햄버거를 포함한 패스트푸드 판매액의 73퍼센트를 차지한다. 단일 구매자 가운데 쇠고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업체인 맥도날드는 1년에 45만 4,000톤을 구매하고 약 13억 달러를 지불한다. 이러한 패스트푸드 체인들의 시장 지배력 때문에 쇠고기 산업의 통합이 더욱 심화되었다.
그 결과 쇠고기 정육이 축산 부문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은 산업이 되었다. 점점 더 통합되는 정육업계에 소를 판매하기 위해 비육장들 역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을 기준으 로 단 4개 회사(카길, 타이슨 푸드, JBS, 내셔널 비프)가 소의 80퍼센트 이상을 도살한다.
--- p.236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국에서는 농무부 검사관들이 HACCP를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도하기(Have A Cup of Coffee and Pray)”의 약자라고 불렀다. 정육업체의 희망처럼 HACCP는 기업의 “자율실행제도”를 만들어냈으며, 검사관은 고기를 직접 검사하지 않고 공장의 기록을 모니터하기 시작했다. 만약 HACCP가 업계에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위생 계획을 개발하도록 요구하고 검사관이 실시간 미생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더라면, 이 새로운 시스템은 육류 안전성을 향상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HACCP의 실행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 p.188~189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식량 생산 시스템 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집요하게 ‘왜’를 묻는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결국 ‘누가’ 이런 일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밝혀내도록 만든다. 그것은 푸도폴리,곧 식량 생산 시스템을 독점하고 지배하는 세력이다. 펩시, 켈로그, 네슬레, 허쉬, 유니레버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푸도폴리들이 등장하고, 몬산토와 카길 같은 악명 높은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등장한다. 만약 한국에서라면, 사카린 밀수 사업에서 시작된 제일제당과 그것을 이은 씨제이 푸드 계열사들의 독점화 과정을 이렇게 밝힐 수 있을까? 기업의 중역들과 연루된 로펌들과 컨설팅 회사들, 정치적 로비와 관계를 모두 실명으로 폭로하면서 말이다. 악의 구조만 말하고, 악행의 주체를 묻지 않는 운동은 구조도 개선할 수 없다. 내가 이 책에서 일관된 목소리로 들었던 ‘반독점법’은 독점의 구조와 주체를 함께 해체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 p.455~456

저 : 위노나 하우터 (Wenonah Hauter)
먹거리, 물, 공유 자원과 관련해서 기업과 정부의 책임에 초점을 맞춘 워싱턴 소재 감시단체인 푸드앤워터워치(Food & Water Watch)의 사무총장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먹거리운동가 중 한 명이다. 국가·주·지역 차원의 먹거리, 물, 에너지, 환경 문제에 관해 폭넓게 글을 써왔다. 버지니아주 더 플레인스에서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역 : 박준식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미시건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치유자 식물』, 『음식을 끊다』,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러운가요』 등이 있다.

역 : 이창우
서울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연구원 기후에너지연구센터장,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산하 도시농업연구소 소장, 서울시 도시농업위원회 위원, 한국환경정책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환경행정론》(공저),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든 《과학의 책》(공역), 《지식의 책》(공역)과 《위대한 과학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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