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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입시지도: 서울대 경제학부 15학번 김인교
작성자 이승은 등록일 15.08.31 조회수 1312

60회 졸업생 김인교

(서울대 지역균형 경제학부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2015학년도 대학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합격한 김인교라고 합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대학교에 합격하신 선배님들이 쓰신 합격 수기를 보면서 나는 언제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저렇게 합격 수기를 써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쓰게 되어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는데 수시 및 정시 둘 다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대학 입시를 준비하시는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나는 수시로 갈 거야’, ‘나는 정시로 가야지와 같이 미리 특정 전형만을 고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3들의 경우에는 효율성을 위해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별화하는 것이 맞겠지만 1-2학년 때부터 수시든 정시든 둘 중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합격 소식을 전해듣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떤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할지 그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저조차도 수시보다는 정시 전형을 많이 생각했는데 학교 선생님들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고등학교 생활을 했던 친구들도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기도 하고, 반대로 믿고 있었던 전형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학입시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대학입시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성적이겠지요? 우선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저는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내신 성적이 높다고 무조건 합격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 있어 내신 성적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내신 성적이 높다면 나중에 수시 원서를 쓸 때도 지원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대학별로 또 전형별로 내신 산출 방식이 많이 다르니 꼭 미리미리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의 내신 산출 방식을 확인하시길 바라고, 설사 현재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도록 노력하신다면 분명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시 전형 준비 시에는 내신 성적 외에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부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공인하는 경제 시험을 준비하거나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 소논문을 작성하는 등의 활동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지망하는 학과와 관련하여 비교과 활동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좋은 태도입니다. 하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에 적극 참여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마구잡이식으로 스펙 쌓기에 몰두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는 희망 학과와 크게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활동이라도 그 활동이 후에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뿐더러, 대학입시를 떠나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꿈을 갖고 살아갈지 정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인 이상 고등학교 입학할 때 갖고 있었던 꿈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당장에 저조차도 고등학교 입학 당시 경제학부를 지망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면서 제가 어떤 꿈을 갖고 살아가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대학입시 측면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활동들은 후에 자기소개서 등을 쓸 때 좋은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시의 경우 거의 수능성적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제가 준비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들 위주로 간략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상위권의 경우 언수외 중심의 학습을 하다 보니 사탐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생각보다 실제 수능에서는 사탐에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수외에 비해 사탐 공부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후에는 자기소개서 등을 쓰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사탐 자체가 등급 컷이 높기 때문에 충분한 공부 없이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평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중심으로 사탐 공부를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제2외국어도 철저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6월 모의평가가 끝난 이후부터는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모의고사를 잘 보더라도 수능성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노릇인데, 2외국어 성적으로 사탐 성적을 대체할 수 있는 대학교가 많습니다. 때문에 사탐을 한 과목 더 공부하신다는 생각으로 제2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신다면 분명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EBS 연계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그래도 수능을 보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적어도 한번은 다 풀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종류가 많기도 하고, 3학년 때 마지막 내신시험을 준비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EBS책이 발행되자마자 즉시즉시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 풀 때 너무 꼼꼼히 학습하려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보다는, 처음에는 완벽하게 소화를 못하더라도 반복학습을 목표로 공부하시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다 보니, 저는 전혀 흔들림 없이 대학에 합격한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3년 생활을 하면서 많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은 저에게 다시 한 번 믿음과 힘을 주셨고, 그것은 제가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후배님들의 입시는 어떻게 보면 전적으로 후배님들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그 뒤에는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의 수많은 노고와 뒷받침이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비롯해서 주변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하세요.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셔서 지금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음 후배들을 위해서 합격 수기를 작성하시는 날이 오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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